
청년고용 정책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진단하고,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중심으로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사단법인 한국취업진로학회(회장 채영일)는 ‘청년고용서비스 현황과 사례’를 주제로 춘계 학술발표대회를 5월 30일 경희대학교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청년고용정책 전문가와 현장 실무자, 대학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학술대회는 ▲개회식, ▲기조강연,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례 발표 순으로 구성되었으며, 청년 고용정책의 성과와 과제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채영일 회장(한국취업진로학회)은 인사말에서 청년 고용과 일자리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이번 학술대회가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서 청년 고용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임을 밝혔다. 그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가 청년 고용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각 대학의 실천 사례 공유가 정책 대안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에서 신종각 부원장(한국고용정보원)은 “청년 고용 문제는 청년 개인이 해결하기 어렵고, 정부·기업·학교·전문가가 함께 협력해야 해결할 수 있는 과제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가 전국 121개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청년 고용 서비스 전달 체계의 핵심 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올해 졸업생 특화 프로그램이 강화되어 청년 취업과 경력 개발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취업진로학회를 창립한 이종구 교수(경희대학교)는 “한국취업진로학회는 2010년 고용노동부 인가 사단법인으로 출범하여 현재 대한민국 학술지(총 2,700여 개) 가운데 한국연구재단 한국학술지인용색인 논문영향력 지수 순위에서 9위에 랭크되어 있다."고 소개하며, 안성식 교수(경희사이버대학교)에게 공로패를 수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 기조강연- 청년고용서비스 추진 경과와 성과

‘청년고용서비스 추진 경과와 성과’를 주제로 최영순 팀장(한국고용정보원)이 기조강연을 펼쳤다.
최영순 팀장은 “청년 고용서비스는 단순한 취업 연계를 넘어 평생 경력관리를 위한 시작점이자 허브가 되어야 한다.”며 “대학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과 지역 간 협업이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팀장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가 단순 취업지원에서 벗어나 고교생, 재학생, 졸업생까지 아우르는 종합 고용서비스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졸업생 특화 프로그램’은 멘토링, 채용 연계,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제공하며, 고용보험 DB와 국가장학금 데이터를 연계한 빅데이터 플랫폼이 시범 구축되고 있다. 이외에도 직업계고 학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확산 중이다. 고교 단계부터 진로계획 수립과 직업훈련을 제공하며, 대학은 별도 인력을 채용해 실질적인 연계를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제1주제 – 가천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운영현황

가천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운영현황에 대해 박선영 팀장(가천대)이 발표했다.
“가천대는 학생 개개인의 진로 고민을 데이터화하여 상담 내용과 희망 직무, 연봉, 전공 일치 여부 등을 실시간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상담내용을 전공 교수와 공유하여 상담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박 팀장은 설명했다.
박 팀장은 “DB 기반 운영은 단순한 행정이 아닌 교육 그 자체이며, 학생의 실질적 경로 설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진로 미결정자, 전공 불일치자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상담 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천대는 졸업생을 대상으로 성남 지역 산업특화(BBC: 바이오, 반도체, 첨단기술)에 집중하여 실질적 채용 매칭, 현직자 멘토링, 채용설명회 연계 활동 등을 진행해서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토론에서 권중선 팀장(부천대) “가천대에서 신입생의 데이터를 수집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자동 추천하는 체계는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산업특화 전략과 지역 기반 협력, 졸업생과 지역 청년을 위한 고용서비스까지 확장된 운영 방식은 “지역 청년 고용 모델의 모범 사례”라며 “다른 대학들도 실질적인 협력 생태계 구축에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서설화 편집장(뉴스앤잡)은 “가천대의 취업 프로그램은 125종, 참여인원 21,000여 명인데 반해, 진로 프로그램은 30종, 2,100여 명으로 차이가 크다. 취업 프로그램 참여자가 10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로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취업 프로그램처럼 학생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제2주제 : 조선대 – 대학중장기 발전계획 연계 진로취업지원체계

조성두 교수(조선대)는 조선대학교 진로취업지원 체계를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의 고용서비스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조성두 교수는 “조선대는 원스톱상담센터, 일자리지원팀, 취업전략팀의 여러 부서가 긴밀하게 협력해 중장기 진로지원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며 “교비, 고용노동부, 교육부 예산을 각각 활용해 사업 간 중복을 피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두 팀장은 자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취업 프로그램 2회 이상 참여한 학생부터 취업률이 확연히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공모전, 캠프, 면접 프로그램 등 장시간 몰입이 필요한 프로그램의 참여자가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장영수 센터장(덕성여대)은 “신입생 세미나와의 연계, 비교과 과정의 체계적 설계, 효과성 분석 등 조선대 사례는 타 대학에 훌륭한 참고가 될 것”이라며 “학과 지도교수의 역할을 활용해 조기 진로지도 기반을 마련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재학생맞춤형고용서비스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간의 협업은 향후 더 많은 대학들이 벤치마킹할 요소”라고 덧붙였다.
이태현 교수(선문대)는 “재학생맞춤형고용서비스 프로그램에서 수요 조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현장 실습 기업과의 피드백 체계가 마련돼 있는지 궁금하다.”며 “학생이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연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적 통계와 전략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 제3주제 : 영남이공대 – 고교생 맞춤형 고용서비스사업을 활용한 직업계고 취업지원사례

청년 취업난과 지역 산업체 인력 부족이 겹친 가운데, 영남이공대학교가 운영 중인 ‘직업계고 맞춤형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을 성금길 처장(영남이공대)이 소개했다.
성 처장은 “삼성, LG, SK 하이닉스 등 수도권 반도체 및 첨단기업들이 고졸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영남이공대는 재학생 뿐 아니라 직업계고 학생들까지 연결해 산업현장과 고등학교 양측의 애로사항을 해소해왔다”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단순 채용 중개를 넘어, 학생들이 고졸로 취업하면서도 영남이공대에 진학해 온라인 수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졸업 후 전문학사 학위와 실무경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으며, 군 복무 후 복직까지 가능한 유연한 경력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라고 그는 전했다.

토론자로 나선 채희원 교수(삼육대)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을 위한 체계적이고 정교한 시스템”이라며, 영남이공대의 운영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을 통해 재직률이 일반 취업자보다 3.5배 높다는 점은, 단순한 취업 연계가 아니라 진로 설계와 장기 경력 지원이 효과적으로 이뤄졌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정선정 센터장(한국기술교육대)은 “고등학생 한 명의 취업을 위해 학교, 기업, 지자체, 학부모까지 함께 움직이는 ‘마을형 고용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단발성 정보제공을 넘어 진단, 체험, 상담, 경력 설계로 이어지는 구조가 돋보인다.”며, “이제는 청년 스스로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는 근력을 길러주는 시스템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제4주제 : 동국대 WISE캠퍼스, 지역청년 대상 경력관리시스템 구축

구경덕 센터장(동국대 WISE캠퍼스)은 지역 청년의 경력개발과 취업 지원을 위한 통합 시스템 운영 사례를 소개하며 “기존 재학생 전용 시스템을 지역 청년에게까지 확장함으로써 지역 정주형 취업을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진단부터 역량 개발, 취업 알선까지 원스톱으로 연계된 구조로, 웹 기반 반응형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구 센터장은 “경주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해, 대학 인프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며 정주형 일자리 생태계를 형성하고자 했다”고 말하며 “특히 활동 중심 프로그램(캠프, 기업탐방 등)의 성과가 높게 나타나며 AI 기반 성과 분석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이종찬 박사(동덕여대)는 “AI 기반 추천 시스템과 IR 기능 강화가 추가된다면, 중도 탈락 예측 및 진로 성과 분석이 한층 고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지역청년이 어떻게 자발적으로 유입됐는지에 대한 구체적 전략이 인상 깊었다”고 전하며, “해당 모델이 타 대학에도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준기 교수(동명대)는 “단순히 재학생 대상이 아닌 지역 청년에게도 시스템을 개방한 시도는 신선하며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청년과 재학생 간 공동학습 구조 도입 및 글로벌 소프트웨어 수준의 확장성도 기대된다.”고 평가하며, “향후 이 모델이 해외 고가 프로그램보다 실효적인 시스템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청년 일자리 지원의 체계화를 위한 실천적 사례가 공유된 자리로, 향후 청년고용 정책과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운영의 방향성을 제시한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