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모든 공공기관에 블라인드 채용이 의무화되면서, 여성·비수도권 대학 출신 비율이 상승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021년 공정채용·블라인드 채용 우수사례 경진대회 시상식’을 개최하여 18개의 공정채용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우수사례 선정 및 평가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직무능력표준원(원장 김진실)에서 담당하였고, 본지에 관련 자료를 제공하였다. 이에 뉴스앤잡에서는 수상한 18개 기업의 블라인드 채용사례를 매주 한 기업씩 소개하여, 취업준비생의 취업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 주>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공단은 2018년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한 이래 "편견은 가리고 역량은 드러나게"를 모토로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 및 발전시켜 공공기관의 공정채용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직무능력 중심의 평가를 통해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고, 투명한 제도 및 절차 운영으로 모두에게 공정한 채용문화를 정립하고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게 됐다.

채용절차

국민연금공단의 채용절차는 공정 채용을 위한 전형 단계별 핵심요소 분석 및 개선요소를 발굴 및 보완하기 위해 공고 및 지원서 접수 → 서류전형 → 필기전형 → 면접전형 → 임용 및 사후관리 순으로 진행된다.

채용공고

공단의 채용공고는 응시자의 판단과 선택을 도울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한다. 특히 성별, 연령, 학력 등 편견 요소 작성을 금지하고 있다.

서류전형

서류전형은 ▲입사지원서에 성별, 나이, 학력, 전공 등 기재란을 제거하고 ▲자기소개서 작성 시 근무 기관명 등 지원자의 개인정보를 알 수 있는 요소 작성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정량적 요소 확대로 직무능력 평가를 강화하고 ▲공단에 필요한 직무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 항목 구성을 통해 정성 및 정량평가를 실시한다.

필기전형

필기전형은 공단에 적합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직무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직업기초능력평가와 해당 직렬의 전문지식을 평가하는 종합직무지식평가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시험문제 검증 및 보안 관리를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필기 과목 개별 점수 및 채용분야별 커트라인 공개로 투명성을 강화했다.

면접전형

면접전형은 ▲전문면접관 도입 및 내부 면접관 POOL 구성 ▲체계적인 면접관 교육을 통한 평가 전문성 제고 ▲면접위원, 지원자 간 제척사유 사전 확인으로 공정성 제고 ▲AI 평가 도입으로 블라인드 위반사항 및 차별 유발 요인 제거 등을 통해 공정한 평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발표면접/토론면접/상황면접/경험면접 시 단순한 판단이 아닌 복합적이고 체계적인 고민과 토론이 가능한 주제 선정 및 제시를 통해 편견 요소를 배제하고, 면접관에 따른 편차 발생을 최소화한 구조화된 면접을 진행한다.

인사담당자와 신입사원이 말하는 '블라인드 채용'

공단은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탈 스펙의 블라인드 채용으로 다양하고 적합한 인재 선발이 가능해져 조직 경쟁력이 제고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전공 ▲비수도권 인재 ▲특정 성별에 치중되지 않는 인재 선발 등 채용 관련 비리 발생을 제로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인사담당자는 "과거에는 지원자의 학교, 연령, 성별 등을 알 수 있어 편견이 생길 수 밖에 없었고, 스펙 위주로 선발하다보니 다양한 인재를 채용할 수 없었다. 블라인드 채용 도입 이후에는 편견 요소를 완전히 배제해 지원자의 직무능력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되어 조직의 경쟁력이 더욱 향상됐다"라고 밝혔다.

블라인드 채용으로 입사한 신입사원은 "입사지원서에 경력사항을 기재하지 않아 경력이 없는 신입지원자도 부담이 없었고, 자격증과 교육사항과 같은 정량적인 요소가 많아 공정하게 채용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면접 전형 시, 개인에게 고정관념을 심어줄 만한 질문이 전혀 없고 지원자의 직무 능력을 알기 위한 질문으로 구성돼 공정한 채용이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은 ▲AI 분석 강화 ▲컨설팅 적극 시행 ▲지속적인 피드백 등을 통해 모든 편견 유발 요소를 완전히 차단하는  채용 제도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