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나 활동을 직업으로 삼아볼 수도 있다. 평소 즐겨왔던 것이기에 그만큼 만족도가 높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평소의 취미나 흥미를 목표로 하는 직업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취미나 흥미를 직업으로 삼아서 성공한 사례를 살펴보자.
취미가 직업이 된 캘리그라퍼 이시연 씨의 사례를 들고 싶다. 그녀는 아나운서를 꿈꾸던 대학생이었는데 자기계발 차원에서 내 교육과정을 듣게 되었다. 어느 날 그녀는 교육을 함께 수료한 분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초콜릿과 더불어 각자가 들려준 비전을 손글씨로 담아서 선물했다. 그런데 손글씨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것이 전문 캘리그라퍼를 뛰어넘을 정도의 실력이었다. 그때 그녀의 재능이 보통이 아님을 일깨워 준 덕분에 그녀는 용기를 내어 학교 공모전에 도전해 당당히 2위에 오르며 150만 원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 휴학생은 공모전에 입상할 수 없다는 규정으로 안타깝게 수상 취소를 통보받았지만 자신은 괜찮다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캘리그라피 재능을 인정받아서다. 실제로 그녀는 내가 쓴 『따뜻한 독설』의 표지 손글씨를 작업하기도 했다. 이후 캘리그라피 교육도 하고 특강도 했지만 당장 큰 수익으로 이어 지지 않아 대기업에 강사로 취업했다. 그녀는 입사 후에도 틈틈이 손글씨를 쓰고 새로운 분야도 배워가며 후일을 도모하고 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손글씨에 남다른 재주가 있었다고 하는데 에피 소드로 성적표 사건(?)을 들었다. 예전에는 성적표가 나오면 부모님에게 확인을 받은 뒤 사인을 받아 선생님에게 제출해야 했는데 워낙 손글씨를 잘 쓰다 보니 마치 부모님이 쓴 것처럼 이름과 서명을 써서 제출했던 적도 꽤 있었다며 웃으며 말했다. 결국 부모님에게 발각되어 더 이상 그런 시도는 하지 않았지만 친구 들이나 선생님, 부모님의 생일이나 축하할 일이 생겼을 때는 정성스러 운 손글씨에 작은 선물을 담아서 전해줬다. 그러면 비싸지 않은 작은 선물이었음에도 무척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흐뭇했다고 한다.
이렇듯 아주 어린시절의 기억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재능과 흥미와 취미, 강점 등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취미가 직업이 된 또 다른 사례로 사커TnP의 김민주 대표를 들고 싶다. 어릴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던 김민주 대표는 국가대표로 그라운드 를 누비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고, 한국축구의 경직된 한계를 바로잡고 싶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그렇게 그는 20대 중반의 이른 나이에 축구 지도자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 기저기 눈치 보느라 골문 앞에서 주저주저 하다가 골슈팅 기회를 날려 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직관적으로 자신의 느낌에 따라 빠르게 찬스를 살릴 수 있는 마인드 교육 도 잊지 않았다. 이렇게 그는 유소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축구라는 하나의 스포츠를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사커TnP가 자리 잡아 취미로 축구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영화 감상 취미가 직업이 된 사례를 들어보겠다. 여러분은 영화를 좋아하는가.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는 어릴 때부터 영화 덕후인지라 여러 가지 영화에 대해 줄줄줄 외울 정도였다. 영화를 깊게 배우고 싶어 영화학교에 진학했으나 딱딱한 커리큘럼에 실망해 자퇴한 타란티노 감독은 생계를 위해, 또 한편으로 영화계 인맥을 쌓기 위해 할리우드 인근의 비디오 가게에 알바생으로 취업했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원하는 영화가 있으면 그 사람이 평소 좋아하는 영화 장르를 눈여겨봐 두었다가 그가 좋아할 만한 영화를 추천해줘 영화계 사람들에게 유명해질 정도였다. 지금으로 치자면 넷플릭스의 알고리즘을 머리에 꿰차고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할리우드에서 “당신이 쓴 시나리오를 한 번 제출해보라”는 제안까지 받으면서 감독 데뷔가 이뤄졌다. 그러다 두 번째 영화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까지 받으며 세계적인 명감독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취미가 직업이 된 덕업일치의 사례로 네이버웹툰의 김준구 대표를 들 수 있겠다. 김준구 대표는 만화책 8,800권을 사 모을 정도로 만화를 좋아했다. 좋아하는 만화라면 대사를 모두 외울 정도의 만화덕후였다. 김 대표는 덕업일치가 갖는 장점으로 지속가능한 동기 유발을 꼽았다. “사업을 위한 아이템과 내가 좋아하는 창업 아이템은 퀄리티 측면에서 2% 가 다르다. 작은 일이라도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롱런할 수 있는 지속적인 동기 유발이 되고, 결국 성공률이 높아진다. 그러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취업이나 창업 자체로 목표로 삼기보다는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위한 능동적인 수단으로 여길 것”을 조언했다.
아마도 음악이 없다면 견디지 못할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이 많을 것이다. 요즘은 스마트폰을 통해 유튜브와 각종 다양한 음악 앱으로 쉽게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그렇지만 예전에는 LP판으로 직접 DJ가 선곡해서 노래를 들려주던 시대가 있었다. ‘음악의 숲’ 김재원 대표는 젊은 시절의 취미였던 그런 LP감상을 업(業)으로 바꿔 을지로에 LP바를 개설해 핫플로 등극하기도 했다. 아날로그 감성이 유효하게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우리는 덕업일치하면 이렇게 무엇인가를 꼭 좋아하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곤 하는데 싫어하는 것을 통해서도 직업을 찾을 수 있다.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는 어린시절부터 입맛이 다소 까탈스러웠다. 그토록 좋은 음식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사과는 어디 과수원의 사과가 맛있는지, 어느 축산농가의 고기가 좋은지 꿰차고 있었다. 그래서 농가에서 직접 식재료를 주문해서 요리를 해 먹는 것이 취미였다. 그런데 종종 식재료가 배송과정에서 더운 날씨나 늦은 배송 등으로 인해 신선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자신 같이 신선한 재료를 빠르게 배송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 새벽배송을 실시하는 마켓컬리를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사례는 비일비재하게 많다.
어린 시절 책장을 넘기면 책에 그린 그림이 만화영화처럼 보이는 것을 좋아했던 아이는 모션캡쳐 회사에 입사해 컴퓨터 애니메이터로 도약했다.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좋아하다가 건축학과를 전공하고 건설회사에 입사한 사례도 있고, 여행을 너무 좋아해 여행사에 입사하기 위해 기록했던 글들로 여행블로거가 되고 여행 유튜버로 독립한 사례도 있다.
Tip 3 취미생활과 흥미, 관심사, 좋아하는 것 등을 통해 미래 직업 탐색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