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상기가 지났다면 어느덧 군 복무 기간의 절반이 지난 시점이다. 이제는 군에 대한 이해와 적응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고, 정해진 일과 시간 외의 시간을 보다 자기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시기를 안정기라고 한다. 안정기는 상병의 계급으로 군 복무를 하는 시기이며, 입대 후 9개월에서 15개월 사이의 기간(단기 복무 간부의 경우 전입 후 1년~2년의 기간)을 말한다. 이 시기는 본격적으로 자기계발에 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향상기까지는 워밍업(준비 기간)의 수준이었다면, 드디어 본격적인 자기계발이 시작된 것이다. 군에서 할 수 있는 자격증, 공인어학시험 등에 대한 도전은 물론, 학점과 학위 등을 준비하거나 취미나 특기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기이다.
앞서 군 적응을 위한 ‘적응기’와 자기계발 여건을 만드는 ‘향상기’를 어려운 목표라도 실현 가능한 수준으로 정교하게 나누어 세분화한다. 의미 있게 보낸 장병이라면, ‘안정기’는 미래에 대한 준비와 자기계발의 시기가 될 것이다. 아직 제대로 된 목표 설정을 하지 못했다면 향상기에 해야 할 일들을 살펴보고, 향상기 단계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안정기를 더 체계적으로 계획수립하고 추진하기 위하여 SMART 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 SMART 기법은 1981년 조지 도란(George T. Doran)이 제안한 목표 수립법이다. 이 기법은 SMART의 각 스펠링에 의미를 부여해 목표 또는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널리 활용하고 있는 목표 수립 기법이다.
SMART(Specific, 구체적으로)
첫번째 ‘S’는 ‘목표는 Specific(구체적)이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구체적인 목표는 목표 달성률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막연히 ‘올해 자격증을 하나 취득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2025년 10월까지 컴퓨터활용능력 2급을 취득해야지’라고 마음을 먹는 것과는 상 당한 차이가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계획할수록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으므로 실현 가능성이 커진다.
SMART(Measurable, 측정 가능하게)
두 번째 ‘M’은 ‘측정 가능하게 목표를 세분화하라’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목표라도 실현 가능한 수준으로 정교하게 나누어 세분화한다면 달성하기 수월해진다. 이렇게 세부적인 하위목표들을 세우고 하나하나 달성하면서 측정해 간다면, 성취감도 생기고 목표 계획 기간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노력을 이어나갈 수 있다. ‘토익성적 올리기’와 ‘현재 600점대의 토익성적을 매달 50점씩 높여 4개월 안에 800점으로 높이기’라는 목표를 비교해보자. 후자의 목표는 매월 자신의 토익성적을 측정하면서 보완 기준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 반면에 전자는 목표는 있지만 측정 가능하지 않아 목표에 집중 하기 어렵다. 따라서 목표를 수립할 때는 측정 가능하게 목표 기간이나 수준에 맞게 세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SMART(Achievable, 달성 가능하도록)
세 번째 ‘A’는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라는 것’이다.
목표를 설정했 다면 그것을 실현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목표는 목표 수준과 기간뿐 만 아니라 본인의 기술, 능력, 태도, 비용 등을 고려해 달성 가능한 목표 여야 한다. 또한, 세운 목표가 현재 상태에서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면,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로 디자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는 장병이라면, 대기업들이 보 통 지원자격으로 요구하는 영어회화 자격 취득을 우선 목표로 하는 것이다. 곧바로 대기업 취직은 어려울 수 있지만 영어회화 자격은 현재 이때 데드라인을 너무 여유 있게 잡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계획 기 상황에서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이다.
SMART(Realistic, 현실적으로)
‘R’은 ‘현실적인 목표를 수립하라는 것’이다.
계획수립 초보자가 가장 실수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계획수립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능력과 수준, 시기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자신의 능력과 수준을 과소평가하는 것도 성취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목표 달성을 위해 단계를 구분하고, 그에 적합한 기간과 방 법을 적용해서 세부목표를 달성하도록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계획을 진행하다 보면 자신의 상황과 맞지 않아 목표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때에도 목표 수준을 낮추기보다는 기간과 투입되는 기술, 능력, 태도 등의 방법론을 변화시켜 목표에 근접하는 성과를 내도록 조정하는 것이 좋다.
SMART(Timely, 적절한 시간 배분)
마지막 ‘T’는 ‘적절한 시간 배분을 하라는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목표 달성에 필요한 시간을 적절히 배 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먼저, 데드라인을 정하고 계획에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이때 데드라인을 너무 여유 있게 잡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계획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목표 의식이 흐려져, 오히려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목표하는 바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기간을 편성해 야 한다. 시간 배분까지 마쳤다면 다음은 실천이다. 계획은 번듯하나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실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정기는 자기계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계획을 수립하는 것에만 몰두하면 안 된다. 계획이라는 것은 언제든 수정할 수 있다. 그러니 어느 정도 계획을 수립했다면 우선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하는 것이 힘이다’를 강조하고 싶다. 안정기를 계획성 있게 실천하지 않고 지내버리면 자기계발의 코어타임을 흘려버리는 셈이 된다. 그러니 이 시기에는 목표한 것을 추진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