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센스가 좋다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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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센스가 좋다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57)
  • 뉴스앤잡
  • 승인 2025.03.1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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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 S대학 공대 출신으로 금융회사 영업팀에서 일하는 남성과 만났다. 훤칠한 키,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 몸매에 잘 차려 입은 정장을 하고 나왔다. 일견 멋스러워 보이길래 “굉장히 멋쟁이시네요, 연예인 같으세요”라고 했더니 “다들 그래요”라고 대답하면서 상당히 자신의 스타일을 뿌듯해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한참 하다 보니 손목에 뭔가가 보였다. 유명 브랜드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시계였다. 그러고 보니 구두에도 브랜드 로고가 선명하고, 가방과 벨트 역시 그렇다. 그 모습을 보자 멋쟁이라고 생각했던 첫인상이 사라졌다. 이 젊은 남자는 비싸기로 유명한 브랜드들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을 포장해야 할 만큼 자신이 없는 것일까? 겨우 그런 걸로 자신감을 드러내려 하다니, 안쓰럽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그 남자는 헤드헌터인 내게 전혀 유능해 보인다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여성 직장인들 중에서도 간혹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옷차림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망사나 속이 훤히 비치는 얇은 블라우스, 심하게 파인 옷과 너무 짧은 스커트는 회사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옷차림이다.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뿐 아니라 불필요한 오해로 자신의 발목을 잡게 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배려심이 없고 기본 개념도 부족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기에 십상이다. 

패션은 자신의 표현이고 개성이지만, 사적인 자리가 아니라 일하는 중이라면 자제할 필요가 있다. 직장인들의 옷차림은 자신의 업무, 자신이 속한 회사의 이미지를 반영해야 한다. 변호사나 컨설턴트들이 고객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차분하고 정돈된 옷차림을 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뒤바뀌면 곤란하다. 만약 당신이라면 그에게 일을 맡기고 싶은가?

공장에서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작업복을 입고, 의사들이 청결함을 지키고 순수와 정직을 상징하기 위해 하얀 가운을 입듯, 직장인에게도 자신의 회사와 업무에 맞는 적합한 옷차림이 있다. 그걸 망각한 옷차림은 자신의 전문성을 훼손시킨다. 그런 옷차림을 하는 사람은 고객에게도 회사에게도 외면 받는다. 

성공하는 하는 사람은 패셔너블하다. 명품으로 온몸을 휘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고객에게 줘야하는 이미지를 정확히 반영하는 옷차림을 한다. 기억하라. 입고 싶은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어필해야 할 이미지를 입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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