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스널브랜딩을 알기 위해서는 퍼스널브랜드가 무엇인지 알아야겠죠. 사실 저는 이런저런 이론을 탐구하는 걸 좋아해서 조금 더 자세히 적어봤어요. 만약 읽다가 지루하다 느껴지면 그 부분만 건너뛰고 읽어도 됩니다.
우선 브랜드가 무엇인지 알아야겠죠. 브랜드(Brand)란 단어는 고대 노르웨이어인 ‘brandr’로 ‘불에 달구어 낙인을 찍다.’라는 뜻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가장 일반적인데요. 고대 노르웨이 목동들이 다른 목동의 가축과 구별하기 위해서, 불로 달군 쇠로 가축에 낙인을 찍은 데서 비롯되었다고 해요. 또 다른 어원은 16세기 초 영국 위스키 제조업자들이 각자의 위스키를 구별하기 위해 위스키통에 인두로 지져 표시한다는 의미의 영어 ‘burned’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고요. 즉, 브랜드란 자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다른 경쟁자와 구별하기 위한 표시라고 할 수 있죠. 상대방에게 내 것임을 알리고 함부로 가져가지 않도록 하며, 더 나아가서 자신의 상품은 신뢰할 만한 것임을 알리는 행위입니다. 대량생산 시대에는 넘쳐나는 상품들로 인해 경쟁력을 얻기 위해 브랜드의 의미가 더욱 중요해졌어요. 즉, 자신의 상품을 구분하고 차별화하기 위한 것이죠. 기업들은 그들의 제품이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브랜딩에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코카콜라, 나이키, 맥도날드, 애플 등도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퍼스널브랜드(Personal Brand)는 무엇일까요? 퍼스널은 영어 그대로 ‘개인적인’, ‘개인의’의 의미이잖아요. 즉, 개인 브랜드란 뜻이 되죠. 그렇다면 이 평범한 단어의 조합이 왜 주목받게 되었을까요? 경영의 대가 톰 피터스(Tom Peters)가 1997년 쓴 칼럼에서 “우리는 ‘나’라는 기업 즉, 자기 주식의 CEO입니다. 현재 비즈니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라는 브랜드의 마케팅 책임자가 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나’라는 기업, ‘나라는 브랜드’를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후 퍼스널브랜딩이 주목받는 계기가 되어서 경영, 마케팅, 언론 등에서 많이 인용되고 있어요. 물론 이전에도 퍼스널브랜딩은 존재했지만, 대중화의 시초가 된 것이죠. 우리나라는 빨라지는 퇴직 연령, 프리랜서, N 잡러 등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이러한 시기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경영의 창시자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도 『필립 코틀러 퍼스널 마케팅』 이라는 책을 출간했어요. 저도 몇 번 읽었습니다만, 경영과 마케팅 이론 을 바탕으로 한 책이어서 약간 어려울 수 있으나, 도움이 되는 내용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권장해요.
강력한 브랜드가 된 개인이 채권을 발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뉴욕의 월가에서 영국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가 개인으로는 최초로 1997년 보위 채권을 발행하여 화제가 되었어요. 그는 자신의 음악적 지식과 재능을 담보로 뉴욕의 투자회사 풀먼그룹(Pullman Group)의 도움을 받아 5,500만 달러의 채권을 발행하고 전량 판매하는 데 성공했어요. 이 채권의 특이점은 물적인 담보가 없었고, 그가 작사와 작곡을 한 300여 편의 노래에서 발생할 수입과 앞으로 개최할 공연 수입이 유일한 담보였어요. 보위 채권은 국제 신용 평가사 무디스(Moody’s investors service)로부터 제너럴모터스와 동일한 신용 등급인 A급 평가를 받았고 이 채권은 전량 매입됩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 은행 중에서 가장 신용도를 높은 은행의 BB급보다 훨씬 높은 등급이었음을 고려할 때 파격적인 행보였다고 할 수 있죠.
채권은 정부나 공공단체 등이 일반인으로부터 비교적 거액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하여 발행하는 차용증서잖아요. 이제 개인도 능력과 재능, 매력적인 이미지를 가진 강력한 퍼스널브랜드로서 미래의 가치가 인정 되면 채권을 발행할 수 있어요. 특히, 글로벌 마켓에서 입지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는 스포츠 스타, 연예인 등 글로벌 아이콘은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나라는 BTS, 봉준호 감독, 윤여정 배우와 같 은 훌륭한 브랜드들이 그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 이름의 채권을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고 매입해 줄 개인 및 조직이 있다면, 당신의 퍼스널브랜드는 이미 완성된 것입니다.
당신이라는 퍼스널브랜드는 어떤가요? 당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구입해 줄 투자자를 확보하고 있나요? 지금부터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가치를 만든다면, 미래는 더욱 견고하게 보장될 거예요.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정년이 짧아지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자신만의 퍼스널브랜드를 완성하는 것이 개인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여 성공적인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니까요. 정치인, 연예인, 기업의 경영자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퍼스널브랜딩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로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불후한 과거를 이겨내고, 토크쇼의 여왕이 되었어요. 이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장한 그녀는 매거진, 부동산, 기업을 운영하면서 포브스 선정 2023년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 15인에 선정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은 강력한 퍼스널브랜드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어요. 최고의 브랜딩은 사람들이 그 이름만들어도 신뢰를 만듭니다. 그녀는 바로 이런 인물인 것이죠. 최근 소셜미디어의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평범한 일반인도 영향력을 높여서 팬덤을 형성하고 강력한 퍼스널브랜드를 구축하고 있어요. 특히 퍼스널브랜드가 성장한 배경에는 각종 언론 매체에 출연함으로써 개인의 전문성, 진정성, 친근함 등이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팬덤 형성의 역할이 큽니다.
사실 인간은 그 존재만으로 가치가 충분하지만, 자신의 존재와 성장 그리고 생존이라는 문제에 직면하면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아갑니다. 삶의 이유를 유아와 청소년 시기를 지나서 중장년, 노년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는 날까지 찾는 것이 인생이라고 할 수 있어요. 브랜딩 과정은 개인의 생존과 성장에 충분히 도움이 될 만큼 가치 있는 일입니다. 단순히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은 퍼스널브랜딩의 목적이 아니에요. 궁극적인 목적은 자기다움을 발견하고 성장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우리다움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즉,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관계를 통해서 브랜딩이 완성되는 것이죠.
80억 사람들은 각자의 우주를 가지고 있어요. 과학적 사고에서 나오는 우주가 아닌 나의 개인적 삶과 사회적 활동이 내 인생의 우주이고, 그 우주가 바로 나입니다.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하자면 온 우주는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내가 가꾼 우주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할지 생각해 보세요. 세상의 모든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없고, 세상의 모든 지식이나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사람도 존재하지 않아요.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나 환경을 비교하며 주눅이 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내가 아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교환하면서 살아가면 됩니다. 그것이 행복이고 인생이며 퍼스널브랜딩이니까요.
당신 자신을 사랑하는 특별한 방법인 거죠. 그러나 주의할 점은 스스로 자신을 고립시킨 채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마세요. 그런 변명은 스스로에게도 비겁하고 미안한 일이잖아요. 그렇다면 이제 퍼스널브랜딩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야겠지요.
진짜 나를 만나기 위해서는 화려한 옷을 내려놓고 온전한 나를 만나야 해요. 물론 그 과정에서 생각이 힘들거나 언어 구사 능력의 부족으로 괴로울 수 있어요. 뭐 어때요. 그것도 나인걸요. 뭔가 인간답고 귀엽잖아요. 또한, 자신이 적은 것을 하나씩 삶에서 실천하다 보면 행복과 고난이 있고, 행운이라는 변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 함께 이 여정을 시작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