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트렌드 강의를 할 때 사회의 핫트렌드가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질문한다. ‘경제·기업, 정치·사회, 교육, 도서, 항공·여행, 건강·의료, 창업, 방송·언론, 기술·정보통신, 패션, 문화·예술 등’으로 나눠 개인 또는 조별로 해당 트렌드를 5분 동안 검색해 발표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면 놀라울 정도로 많은 정보를 짧은 시간 안에 얻어낼 수 있다. 즉, 짧은 시간만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를 배울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고자 한다.
트렌드 유형을 이해하는 것은 트렌드 학습의 기본이다. ‘어떤 특정한 행동 양식이나 사상 등이 일시적으로 많은 사람의 추종을 받아서 널리 퍼지거나 그런 사회적 경향’이 일어나 ‘3개월 정도 지속되고 끝날 때’를 페드(Fed)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짧게 끝나는 유행’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보통은 패션업계에서 계절별로 옷 스타일이나 색감을 바꿔나가려고 할 때 계획적으로 활용하는 용어다. 그 개념을 이해하면 ‘세상 사람들의 만일 그러한 의식수준이 1,000년 이상 지속된다면 그것은 하나의 ‘문 옷장에는 늘 입을 옷이 없다’는 웃픈(?) 이야기가 이해된다. 멀쩡하던 옷도 ‘유행이 지났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다시 입지 않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급은 언제나 넘치기 때문에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서라면 유행을 짧게 돌고 끝나도록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트렌드 중심에 서기 위한 트렌드 이해
사회적 동조현상이나 경향이 ‘1년 정도 지속되고 끝날 때’를 비로소 유행이라고 한다. 만일 이런 경향이 3년 정도 지속된다면 ‘마이크로 트렌드’라고 부른다. 보통은 새롭게 떠오르는 프렌차이즈 업종 등이 그렇게 불린다. 그래서 유행이 단기간이 그칠지 아니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지 해석할 필요가 있다. 대중적 현상이 중장기적으로 10년 이상 지속될 때를 ‘메가 트렌드’라 고 볼 수 있다. 메가 트렌드가 되면 사회 전반에 대중들이 인식할 정도가 된다. 만일 이러한 현상이 30년 이상 지속된다면 그런 현상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된다고 김난도 교수는 한 특강에서 말했다.
나는 그러한 문화 현상이 100년 이상 지속된다면 ‘역사’가 된다고 본다. 역사는 그렇게 미세하게 시작되어서 거대하게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 사회의 대다수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의식이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역사의식이자 '문명’이 된다. 그것은 눈으로 드러나는 거대한 문명이든 정신적으로 드러 나는 형태로든 어떻게든 문명으로 잉태되기 마련이다.
그러니 리더라면 조금 더 큰 관점으로 세상을 내다보며 보다 더 나은 지향점으로 향해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사회지도자들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종종 아쉬운 순간들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의식수준과 행동수준을 끌어올린다면 어제보다 더 나아질 뿐만 아니라 결국 세상도 더 나은 세상으로 바꿔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래서 우리는 경제사회적 트렌드는 무엇이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김난도 교수의 강의 내용을 참조하면 무엇보다 ‘진정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수의 대중들과 ‘공감하고 소통’을 해야 하며 ‘자기만의 핵심가치’를 가져야 한다. 그래서 대중에게 지속적으로 ‘자기 색깔을 가진 스토리’를 전달하며 브랜드 구축을 위한 자기노출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변화를 수용하고 유연한 대처 능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변화와 트렌드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나만의 전략은 무엇일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는 이슈화 전략으로 논란거리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위험한 전략이지만 역사적으로도 증빙된 전략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의 주목을 이끌기 위한 전략으로 유효하다. 많은 연예인이나 정치인, 기업인, 예술가들이 사용하는 전략이다. 다만 지나치게 부정적인 논란거리는 자칫 견디기 어려운 악평으로 남을 수 있기에 조심스럽게 일구어나갈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우리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미리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작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더 커지지 않도록 미리미리 대비해둬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화 를 온몸으로 실감하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대비하고 준비하긴 어렵겠지만 최소한 조금만 더 발 빠르게 준비한다면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해나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시대변화의 흐름과 트렌드를 읽으려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책, 신문, 잡지, 블로그, 유튜브, 방송이든 어떤 매체라도 살펴보며 발 빠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변화 흐름을 읽으려 애써야 한다. 처음에는 흐름이 보이지 않더라도 조금씩 들여다보면 트렌드의 물결이 보이기도 하고 결국 조금 더 빠르게 대응하는 힘도 생기기 마련이다. 트렌드를 읽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부지런히 배우고 학습해야 한다.
요즘 워낙 다양한 학습매체들이 많으니 어떤 도구가 좋다, 나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추천하자면 자신이 선호하는 도구와 더불어 의무적으로 한두 개의 도구를 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사람은 논문만 파고드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신문만 파고드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조금 느리더라도 전체적인 관점을 배울 수 있는 책을 읽는다든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전문가를 만난다든지, 심층적인 정보를 다루는 강사나 블로거, 유튜버를 찾아낸다든지 하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학습을 이 우리가 모든 분야를 잘할 수는 없기에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승부 를 보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지식과 경험이 있는지, 또 어떤 경력을 거쳐왔는지 등에 대한 자기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자신만의 강점을 찾았다면 그것을 브랜드화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라면 기업이미지가 되겠지만 개인이라도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핵심가치를 설정하고 그 가치를 담은 자기만의 스토리를 발굴해서 SNS나 블로그, 유튜브 등의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정리만 잘해둔다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도 가능하리라.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많이 만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여러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것보다는 가능한 자신보다 뛰어나거나 한 분야에서 출중한 역량을 가진 전문가들을 만나는 것이 좋다.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정보와 지혜들이 있기에 그런 노하우를 흡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우리는 모든 정보를 다 받아들일 수 없기에 트렌드 수집의 목적을 먼저 정해두어야 한다. 그것은 한 개인의 생애비전이 될 수도 있고 직업적 포부가 될 수도 있다. 자기만의 의미 있는 삶의 목표를 수립하고 목적에 따라 정보를 타켓팅해서 조금 더 깊이 있게 파고들 필요가 있다. 또한 트렌드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자신만의 루틴을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자기관리를 해나가야 한다. 트렌드를 이끌어가려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만큼의 목표를 달성할 필요가 있다. 원하는 회사에 입사에 성공하고 큰 조직에 재직하더라도 꾸준하게 경력을 관리해나가야 한다. 설령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조그만 기업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직무를 맡게 되더라고 꾸준하게 경험을 쌓고 학습하면서 경력을 관리해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