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는 해외와 달리 국가역량체계(NQF)의 구축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비록 한국형 국가역량체계에서, 산업별역량체계(SQF)를 먼저 개발하고 있다. SQF 개발 및 활용확산이 어느 정도 안정화된 후에 미시적으로 KQF를 작동시키려는 계획 하에 한국과 같은 유사사례를 살펴보니, 폴란드역량체계(PQF)를 제시할 수 있겠다.
폴란드역량체계(PQF, Polish Qualifications Framework)는 일반교육, 고등교육, 직업교육훈련부문에 각각 구성되어 있던 역량체계를 일원화하여 자격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비형식 및 무형식학습의 결과물을 형식화하여 평생교육을 진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IBE, 2013). PQF는 2013년
부터 EQF와 본격적으로 연계되었으며, 유럽연합이 제시한 연계기준 및 절차를 참고하여 전반적인 자격시스템을 구축하였다.
PQF의 수준별 설명지표는 지식(knowledge), 기술(skills), 사회적 역량(social competence)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단계 설명지표에서는 일반교육, 직업교육훈련, 고등교육별로 하위요소를 다르게 설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식에 대해 일반교육은 언어 및 의사소통, 수리 및 자연과학, 사
회적 기능을 하위요소로 설정하며, 고등교육은 지식의 깊이 및 범위, 맥락으로 구분하고, 직업교육훈련은 이론 및 원칙, 현상 및 절차, 업무구조화, 도구 및 재료를 기준으로 수준을 구별한다. 폴란드는 완전자격과 부분자격을 모두 PQF에 배치하고 있는데, 한 자격이 PQF에 배치되기 위해서는 우선 통합자격시스템(IQS, Integrated Qualifications System)에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 완전자격(full qualification)은 공식적인 학제 내 교육·훈련을 완료하였을 때 수여되는 자격으로, IQS와 PQF에 자동으로 등록·배치가 이루어진다. 한편, 부분자격(partial qualification)은 완전자격을 제
외한 모든 자격을 의미하며, 대학원 비학위과정수료 자격(qualifications awarded after completing postgraduate studies), 시장자격(market qualification), 규제자격(regulated qualification) 등이 이에 해당된다.
부분자격은 IQS에 등록하지 않더라도 운영할 수 있으나, EQF와의 연계, 각종 학점인정 및 교류제도 등 PQF 배치 시 적용되는 제도 및 혜택에서 제외된다. IQS에 등록된 자격은 PQF와 연계되며, IQS를 통해 자격의 질 관리, 비형식 및 무형식학습의 검증(validation) 등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진다.
폴란드의 SQF는 직업교육훈련부문의 3단계 설명지표에 해당하며, IBE는 3단계 설명지표를 “2단계 설명지표를 심층적으로 개발한 것(further developed)”이라 표현하고 있다. 2단계 설명지표에서 분화된 각 교육훈련부문에 대해 3단계 설명지표가 개발되는데, 2013년 보고서 발간 당시에는 고등교육 부문의 3단계 설명지표인 NQF for Higher Education만 개발된 상태였으며, 이후 직업교육훈련부문의 3단계 설명지표인 SQF를 추가로 개발하였다. SQF는 NQF for Higher Education의 개발과정을 참고하여 유사한 절차로 개발하였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위 단계의 설명지표를 토대로 하위 단계의 설명지표를 개발하여 이들이 연계되도록 하였으며, 3단계 설명지표에 기초하여 산업 및 교육, 자격의 요구사항을 기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자격 관련 문서는 자격주관기관 학습결과물 검증(완전, 부분 자격)에서 개발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절차에 따라 관광, 스포츠 등 13개 분야에 SQF가 개발되었으며, 전기, 광업, 부동산, 교육·육성 분야에 대해서는 SQF 개발이 진행 중이다. 각 SQF는 산업 특성에 따라 수준의 범위를 다르게 설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관광업의 경우 자격의 범위를 2~6수준으로 설정하여 이에 대한 설명지표를 제시하고 있으며, 건설업에서는 2~8수준의 설명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SQF는 각 산업에서 수준별로 학습자가 갖추어야 할 지식, 기술, 사회적 역량을 설명지표에 제시하고 있다. 해당 설명지표들은 PQF(1단계 설명지표), 교육훈련부문별 설명지표(2단계 설명지표)와 연계되므로, SQF 설명지표에 PQF 설명지표를 함께 제시하고 있다. 또한, 산업의 특성에 따라
하위역량체계(sub-framework) 또는 영역(area)을 구분하여 수준범위 및 설명지표를 다르게 설정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