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은 빠른 속도로 내연기관에서 벗어나 배터리·수소 등을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차량의 상용화로 나아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라는 글로벌 온라인 행사를 통해 앞으로 제작하는 모든 차량은 전면 전기차 혹은 수소전기차로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탈(脫)내연기관 움직임은 현대차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BMW 등 해외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도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9일, 국토교통부가 개최한 ‘화물차 자율협력 군집주행 기술개발 최종 성과발표회’에서 발표된 화물차의 자율주행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현대자동차, 국민대, 아주대 등이 참가한 이번 기술은 자율주행기술을 기반으로 여러 대의 화물차가 함께 주행하는 ‘군집주행’을 통해 운전자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목적지로 향할 수 있는 플랫폼이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미 일반차량에서의 자율주행기술도 미국의 테슬라를 통해 시장에 실제로 적용되고 있다. 따라서 미래직업의 측면에서 앞으로의 자동차 시장을 바라본다면, 전기차 플랫폼을 공부한 엔지니어가 일반화되는 것과 동시에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개발·정비·수리를 담당하는 ‘무인 자동차 엔지니어’가 고용시장에서 뉴노멀(New nomal)로 자리 잡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무인 자동차 엔지니어가 하는 일
무인자동차 엔지니어의 기본 업무는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설계·개발이다.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의 엔지니어가 담당했던 공학적인 지식과 별개로, 프로그래밍·ICT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직업이다. 한 명의 엔지니어가 모든 기술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 자율주행기술의 설계·개발은 협업을 통해 진행되며, 기술에 대한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므로 프로젝트 참여자는 각 기술군의 전문가로서 참여하게 된다.
자율주행기술에 들어가는 핵심기술은 카메라, 센서, 프로그래밍, 인공지능, 정보통신,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지리학 등으로 너무나도 다양하다. 특히, 자율주행기술은 도로 위의 수많은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하므로 빅데이터·머신러닝 기술의 중요도가 매우 높다. 이러한 기술을 접목하여 무인 자동차 엔지니어는 운전자가 따로 운전하지 않아도 카메라를 통해 도로표지판 및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GPS와 센서 등을 통해 스스로 도로 상황을 파악하며 목적지로 주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무인자동차 엔지니어의 현황과 비전
자율주행기술은 아직 대중적인 보급 직전에 있으므로, 무인 자동차 엔지니어의 역할은 더욱 고도화된 자율주행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관련 시스템·부품 개발 인력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교통사고 예방, 운전자의 자유로운 시간 활용, 효율적 차량 운행을 통한 탄소 배출 등의 기대효과에 맞춰 무인 자동차의 보급이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무인 자동차 엔지니어가 정비·수리 전문가로서 활동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인 자동차 엔지니어가 되는 방법
무인자동차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자동차공학, 소프트웨어 개발,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관련한 지식·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물리학과, 컴퓨터공학과, 기계공학과, 전기·전자공학과 등에 진학하여 세부 전문가로서 성장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최근 대학교·대학원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관련 전공이 신설되고 있으므로 관련 학과에서 자율주행 전문가로 교육받는 것도 가능하다. 국가적으로도 무인 자동차 엔지니어를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MOOC’, ‘K-ICT 디바이스 랩’ 등에서 자율주행·ICT에 대한 교육과정을 밟는 방법도 있으니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