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로를 설정하고 자기계발을 하다 보면 처음 계획했던 진로와 다른 방향으로 관심이 옮겨갈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오히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다양한 분야를 접하면서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로가 바뀌는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기존 진로와 유사하거나 더 전문적인 진로를 선택하는 경우이고, 두 번 째는 이전 진로와 전혀 다른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다.
먼저, 기존 진로와 유사하거나 더 전문적인 진로를 선택하는 경우, 기존 자기계발 과정이 새로운 진로에도 도움이 된다. 예컨대 A 장병이 자세, 조준선 정렬, 격발, 호흡 등 꾸준히 사격연습을 해왔는데, 갑자기 다른 총으로 다른 사격장에서 사격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고 하자. 새로운 총과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기존에 해왔던 노력들 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기본을 익혔다면 변경된 목표에 맞춰 자기계발 계획을 일부 변경하거나, 목표 수준을 높이면 된다. 다음으로 이전 진로와 전혀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면, 이전에 내가 알지 못한 진로를 발견한 것이다.
새로운 진로를 발견하고 나아가다 보면 진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고, 향후 진로선택에도 큰 교훈이 된다. 앞서 진로를 정하지 않고 자기계발에 집중했을 때 생기는 기회비용과 매몰비용의 문제가 여기서 크게 갈린다.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자기계발을 하면 이 분야가 왜 맞지 않는지, 새로운 목표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더 깊이 고민하게 된다.
반면에, 목표 없이 자기계발을 하다 보면 왜 맞지 않는지,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는 기준 이 없는 것이다. 사례를 보자. A 장병은 경영학을 전공하고 회계사를 목표로 준비해 왔다. 하지만 그는 군 복무 중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느껴 IT 분야로 진로를 변경하였다. 이런 변화를 단순히 시간 낭비로 볼 것이 아니라, 자 신의 진정한 적성을 발견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또 IT 분야로 134 무이건 경영과 회계에 대한 이해는 기본이며, 또 경영이나 회계 관련 IT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진로 변경이 실패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군 복무 기간은 병역의 의무를 다하면서 동시에 나를 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그 시간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열정과 적성 을 발견하고, 그에 맞는 진로를 선택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값진 자 기계발일 것이다. 군 복무 중의 자기계발은 단순히 자격증 취득이나 스펙 쌓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자신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필요하다면 유연하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은 자기 이해와 결정력은 전역 후의 삶에서 큰 자산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