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직업] 디지털 큐레이터, 메타버스 속 디지털 공간을 전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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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직업] 디지털 큐레이터, 메타버스 속 디지털 공간을 전시하다!
  • 김현택 기자
  • 승인 2021.11.11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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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과거 SF 속 개념에 지나지 않았던 ‘메타버스’는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21세기 초에 유행이었던 커뮤니티 ‘싸이월드’나 3D 가상현실 플랫폼 ‘세컨드 라이프’와 같은 서비스들은 메타버스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는 단순히 인터넷 커뮤니티 내지는 컴퓨터 게임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최근 선보이고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는 5G·클라우드·AI·VR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활용하는 것과 동시에 암호화폐·NFT(Non 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등을 통해 디지털 화폐를 사용하여 실제 세상처럼 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NFT의 등장과 디지털 자산의 재화가치 상승으로 디지털 큐레이터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한 NFT는 디지털 파일의 위변조를 원천적으로 막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여 일러스트레이션, 영상, 3D 조형(모델링) 등으로 디지털 공간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디지털 아트’ 작품의 가치가 옥션 등에서 비약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렇듯 앞으로 디지털 공간이 현실세계와 동일한 가치를 지닐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물관 등에서 예술품을 수집, 보존, 전시하는 큐레이터처럼 디지털 자산을 선별하여 전시하는 ‘디지털 큐레이터’라는 직업의 가치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큐레이터가 하는 일

디지털 큐레이터는 인터넷, 메타버스 등 디지털 공간에 있는 수많은 정보 · 자산들 중 가치 있는 것들을 모아 전시하는 일을 한다. 기존에 박물관·미술관 등에서 자료 수집, 보존, 관리, 전시 등을 담당하던 큐레이터(학예사)의 역할이 확장된 형태의 미래 직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4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故 이건희 전 회장의 1주기를 맞아 해인사를 방문해 ‘디지털 반야심경’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달 과정에서 홍 전 관장은 메타버스를 언급하며, “가상공간이 생기면 그 속에서 리움 컬렉션을 다 볼 수 있는 세상이 온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의 학예사들의 업무 범위가 가상세계로 급속하게 확장하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일례라고 할 수 있다.

이미지 기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핀터레스트'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디자이너, 기획자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미지 기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핀터레스트'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디자이너, 기획자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 큐레이터의 역할 중 '수집' 측면을 AI 알고리즘을 통해 구현한 서비스로 '핀터레스트' 가 있다. 핀터레스트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수많은 디자인, 사진 작품을 모아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춰 보여주는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특정 분야에 치중한 검색결과를 보여주므로 디지털 큐레이터의 역할을 일정 부문 대신해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사용자들마다 '이미지 보드'라는 온라인 큐레이션 공간이 주어지므로 자신의 스크랩 결과물을 타인에게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선호도 기반의 AI 알고리즘이나 아마추어 수집가의 제안은 편중되기 쉬우며, 원하지 않는 정보를 제시하기도 한다. 따라서 디지털 큐레이터의 주 업무는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가치 있는 자산을 한 화면 혹은 하나의 메타버스 공간에 사용자의 편의에 맞춰 배치(전시)하여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디지털 큐레이터의 현황과 비전

현재 디지털 큐레이터와 관련된 업무는 소셜미디어나 포털 사이트, 웹 디자인, 모바일 서비스 기획 등과 같은 직무에서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디지털 큐레이터로서 독자적인 업무 수행을 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앞으로 기존의 박물관이나 미술관과 같은 헤리티지 관련 사업에서 메타버스를 통해 3D·VR·AR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디지털 큐레이터만의 업무 영역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소셜 플랫폼의 영향력이 높아짐에 따라 지금도 수많은 디지털 콘텐츠를 특정 고객이나 회사의 니즈에 맞도록 큐레이션할 필요가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AI 알고리즘을 구축하여 큐레이터의 역할을 대행하는 것에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디지털 큐레이터의 일자리 수요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큐레이터가 되는 법

디지털 큐레이터가 되기 위한 명확한 커리어 로드맵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 활동영역이 소셜미디어나 포털 사이트, 모바일 앱 등이므로 고등학교·대학교에서 문화콘텐츠 혹은 미디어 관련 교육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기존에 박물관·미술관 등에서 활동하는 기성 큐레이터들도 메타버스 공간을 통해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므로 학예사 관련 자격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지식을 보유하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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