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정채용 문화 확산 위해 앞장서다! 김진실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직무능력표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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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정채용 문화 확산 위해 앞장서다! 김진실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직무능력표준원장
  • 김현택 기자
  • 승인 2022.01.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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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한국경제연구원에서 내놓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 대졸자의 고용률은 75.2%로 OECD 37개국 중 31위에 해당됐다. 최하위권의 청년 대졸자 고용지표가 나타나는 원인으로 한국경제연구원은 교육·산업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고학력 일자리의 공급 부족, 전공과 일자리의 미스매치를 꼽았다.

이에 더해 최근 코로나로 인해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서 청년층의 취업 경쟁은 악화일로에 접어들었다. 한정된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같은 청년들끼리 무제한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이른바 ‘제로섬 게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 세대로부터 공정한 취업 경쟁의 기본 규칙을 흔드는 부정 채용 · 특혜 채용에 대해 성토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김진실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직무능력표준원장

채용 공정성에 대한 청년층의 요구에 따라 공공기관은 2017년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도입했다. 매년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공정채용·블라인드 채용 우수사례 경진대회'을 개최하여 공공부문의 블라인드 채용 우수사례에 시상하고 나아가 민간 기업에 공정채용 문화가 정착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본지는 경진대회의 주관기관인 김진실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직무능력표준원장과 인터뷰를 통해 '공정채용·블라인드 채용 우수사례 경진대회'의 현황과 비전에 대해 살펴보았다.

- ‘공정채용·블라인드 채용 우수사례 경진대회(이하, 경진대회)'의 개최 목적은 무엇인가요?

불필요한 편견요소를 배제하고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공정한 채용 문화를 조성하여 공정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공정한 채용, 편견 없는 채용 제도를 통해 인재를 선발한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공공부문 및 민간기업으로 해당 문화가 확산되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 경진대회에 어떠한 기업 · 단체가 참가했나요?

공공기관 19개소, 지방공기업4개소, 공직유관단체 3개소, 민간기업 12개소로 총 38개 기관 참가했습니다.

- 경진대회의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선정합니다. 첫째, 블라인드채용 등 공정채용 절차를 도입하여 편견해소 및 능력중심채용 확산에 기여한 사례를 찾습니다. 둘째, 채용공고 및 서류·필기·면접전형 등 채용 과정에서 공정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기법 도입 또는 개선 노력을 통하여 성과를 창출한 사례를 선발합니다.

- 이번 2021년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18개 기관/기업의 주요 특징은 무엇이었나요?

공공기관 8개소, 지방공기업 2개소, 공직유관단체 2개소, 민간기업 6개소가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이들 기업은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 절차를 마련하고 직무능력 중심의 평가체계를 구현하여 공정채용 문화 형성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바라보는 블라인드 채용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채용의 공정성이 향상됩니다. 블라인드 채용 과정에서 실시되는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결과를 보면 성별, 전공, 토익인증과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소위 스펙을 파괴하고 공정성이 강화된 결과가 도출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기관을 보면 인사담당자, 상급자, 신입사원, 부서장 모두 공정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기업, 공공기관 등 양질의 일자리에서 지역인재, 여성, 비수도권 대학 출신자, 다양한 전공분야 등 채용 인원의 다양성이 높아졌습니다. 학벌의 영향이 줄어 명문대 출신자의 비율이 스펙중심 채용시기보다 감소했습니다.

2017년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이후,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인식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습니다.

2017~2020년 블라인드 채용 인지도에 대한 평균은 100점 만점의 89점, 필요성에 대한 평균은 77.25점, 입사지원 의향은 73.75점, 공정성에 대한 평균은 87.25점으로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대국민 인식도가 높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바라보는 블라인드 채용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민간에 공정채용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민간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견해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대기업을 중심으로 입사지원서에 사진‧본적‧키/몸무게‧가족관계를 없애는 등 이미 채용 과정에서 편견이 개입되는 항목을 없애 평등한 기회를 주고, 공정한 심사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민간 중소기업에는 아직 공정채용 문화 조성이 미진한 상황입니다. 물론 기업의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나, 능력중심의 공정채용은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인식 개선을 위하여 민간 중소기업에 대한 채용지원을 확대해야만 합니다.

-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민간기업의 블라인드 채용 확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현재까지 공단은 ▲채용평가도구 개발·보급 ▲중소기업 지원 교육 등 채용 인프라 지원 쪽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향후에는 중소기업들이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채용공고 및 온라인 접수페이지 제공 ▲채용 관련 전문 퍼실리테이터(FT)를 실제 채용과 연계하는 등 채용현장 직접적 지원을 통해 채용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적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 기업의 채용 공정성 확대를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나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공정 채용의 공공부문 확립 및 민간 부문 확산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음. ▲공공부문 채용비위 방지장치 강화 및 능력중심채용 안착 지원 사업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지원 확대 및 공정채용 기법 혁신지원 사업 ▲공정채용 민간확산 협업체계 구축 및 공정채용 문화 민간 확산 사업 등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 이외에 ‘2021년 공정채용·블라인드 채용 우수사례 경진대회‘와 관련하여, 전하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17년부터 지금까지 5회에 걸쳐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진행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서 “스펙 중심 선발, 비구조화 평가‘에서 ’직무중심, 구조화된 평가도구 적용‘으로 채용 문화가 많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공공부문에서 시작했으나 ’19년부터는 민간분야까지 확대하여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우수사례 발굴, 성과 공유를 통해 공정채용에 대한 인식이 점점 확산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최근 직무 위주의 수시채용이 국내‧외 채용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도 ”공공부문의 블라인드 채용 확립, 민간부문에서 자율적으로 공정채용 문화 확산‘을 위한 방향으로 각종 정책들을 실행 중입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도 이 흐름에 동참하여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공공‧민간을 아우르는 <인재 선발 공유의 장>으로 키워나갈 예정입니다.

 

김진실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직무능력표준원장은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를 거쳐 서울대 대학원 농산업교육 교육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력공단 ME(기계전자) 기준팀장, 건설환경기준팀장, 훈련품질향상센터장, NCS활용팀장, NCS기획부장 등을 지냈다. 2012년과 2013년에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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