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직업을 찾기 위해 깨트려야 할 고정관념 [정철상의 취업백서](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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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직업을 찾기 위해 깨트려야 할 고정관념 [정철상의 취업백서](21)
  • 뉴스앤잡
  • 승인 2025.06.1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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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잘못된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인해 오해가 생기거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나만의 흥미와 적성을 찾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성장하면서 가정에서나 학교, 언론 매체, 디지털 매체를 통해서도 어떤 믿음이 생긴다. 때론 그 믿음이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고 시대가 바뀌어 변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고정관념으로 굳어져버릴 경우 흥미와 적성도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
고정관념을 타파하면 직업이 보인다. 그러니 흥미와 적성을 찾기 위해 우리가 깨트려야 할 고정관념에 대해 살펴보자.

 

첫째 내가 가진 믿음과 고정관념을 먼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본인은 믿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이 오히려 자신의 꿈이나 진로로 나아가기 위한 길을 가로막는 경우가 많다. 실례로 한 트로트 가수를 들어보겠다. 누군지 맞춰보길 바란다. 이 재능 있는 가수는 강변가요제 대상을 거머쥐며 인기가수로 데뷔를 꿈꿨지만 곧 절망감을 느끼게 되었다. 강변가요제라는 큰 가요제에서 우승하면 전 국민이 알아줄 정도로 유명가수가 될지 알았다. 그래서 후드티에 모자도 눌러 쓰고 마스크도 쓰고 다녔다. 하지만 이미 강변가요제의 인기는 시들해진 상태였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할뿐더러 모자와 마스크를 벗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 좌절감에 빠졌다.
이때 소속사 대표가 “이번에 좋은 트로트 곡이 나왔는데 그 곡에 어울릴 만한 트로트 가수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해왔다. 당시에 그녀는 ‘트로트는 나이든 사람들만 부르는 장르’라고 생각하며 자신은 발라드만 고집했었다. 그러나 막상 발라드를 불러 보아도 사람들이 몰라줄 바에야 트로트 가수로 한 번 전향해보자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
그렇게 소속사 대표에게 셀프추천을 하며 트로트를 발매했는데 빅히트를 치며 성공가도로 접어들게 된 가수가 있다. 한때 트로트계의 요정, 행사의 여왕으로 불리었다가 이제는 트로트계의 대모로까지 불리게 되었다. 누굴까. 맞다, 장윤정이다. 그녀는 그렇게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 트로트 가수로서 승승장구해나가고 있다.
‘나이 든 사람이 취업하는 곳이야, 남자라서 안 돼, 여자라서 안 돼, 20대라서 안 돼, 불안정한 직업이야, 재미없는 일이야, 힘든 일이야’라며 특정 직업에 대해 자기만의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믿음으로 인해 특정한 직무나 직업, 회사, 진로만을 고집하거나 특정한 일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으며 기회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검토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흥미와 적성을 찾기 위한 두 번째 방법으로는 밑바닥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다.

많은 사람들이 밑바닥이라고도 볼 수 있는 허드렛일, 몸 쓰는 일, 일용직, 프리랜서직, 계약직 등의 일을 하기 싫어한다.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 밑바닥의 일을 누가 하고 싶어 하겠는가.
영화 제작을 꿈꾸던 한 학생이 있었다. 그러나 영화계로 입문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취업한 것도 아닌데 무작정 매일같이 영화 스튜디오로 출근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잡일을 그에게 시키기 시작했다.

워낙 어려 보였기에 말단 직원이라고 생각하고 잡무를 시켰다. 어느 날 그가 건강이 좋지 않아 한동안 스튜디오에 나가질 못했는데 한 영화 관계자가 “왜 그동안 소식도 전하지 않고 출근하지 않았느냐”고 혼낼 정도였다.
그제야 그가 직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바로 채용해서 보다 실질적인 업무를 하나씩 맡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는 영화의 자잘한 잡무부터 다양한 업무까지 섭렵할 수 있었다. 그렇게 쌓은 경험으로 자신이 쓴 시나리오로 영화감독으로 데뷔 기회까지 얻었다. 그렇게 그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유명한 영화감독 중 한 사람이 되었다. 영화감독 스티븐스필버그의 일화다.

첫 직장부터 누구나 알아주는 좋은 직업이나 좋은 직장을 가지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사실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취업전선에서 미끄러지고 있다면 조건을 따지지 말고 밑바닥이라도 한 번 들어가 보겠다는 각오를 다져보자. 가장 밑바닥 경험을 해본 사람이 가장 높은 자리에도 올라갈 수 있는 법이다. 스필버그 감독뿐만 아니라 예수님이 그랬고, 부처님도 그랬다. 너무 대단한 인물들을 언급해서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도 그런 사례는 비일비재하게 많다. 바닥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


흥미와 적성을 찾기 위한 세 번째 방법으로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기다.

많은 사람들이 안정을 선호한다.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는 변화 속에서 매일같이 불안정하게 일해야 한다면 견디기 어려운 고통일 수 있다.
배우가 되고 싶었던 한 학생이 있었다. 그는 몇 번이나 도전했지만 배우의 꿈이 실패를 거듭하자 새로운 커리어 로드맵을 짜게 된다. ‘일단 어디든 뚫어보자’는 마음으로 개그맨 시험을 봤고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그 자신도 자신이 그렇게 재밌는 개그맨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개그맨 선배들로부터도, 시청자들로부터도 재밌다는 소리를 듣기 어려웠다.
그렇게 무대에 설 자리가 줄다 보니 MC나 리포터로도 활동했다. 배우로 무대에 설 기회가 간혹 있었으나 대부분 단역으로 그쳤다. 그러다 방송이 아닌 자신의 노래 실력을 살려 뮤지컬 무대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개그맨이 무슨 뮤지컬 배우를 하느냐며 어울리지 않는다고 혹평세례를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의 노래와 연기력을 본 관객들은 점점더 그에게 매료되어 갔다. 마침내 그는 영화에도 출연하게 됐으나 배우로는 큰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러다 그는 인생작을 맡으며 주연배우로서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안중근 의사의 일생을 다룬 뮤지컬영화 <영웅>을 통해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던 배우 정성화의 인생스토리다.

우리 역시도 어쩔 수 없이 꿈길이 아닌 현실의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빠르게 변화해나가는 시대 속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 밀려나갈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그 상황에 맞춰 나아가다 보면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꿈의 진로를 찾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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