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비대증’에 걸린 사람들,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 것인가? [윤영돈의 2025채용트렌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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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비대증’에 걸린 사람들,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 것인가? [윤영돈의 2025채용트렌드](12)
  • 뉴스앤잡
  • 승인 2025.04.1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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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신조어 중에 ‘자아 비대증’이라는 말이 있다. ‘자아 비대증(Ego Hypertrophy)’이란 자신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자기중심적인 망상을 경험하는 심리적 상태로, 비대해진 자아를 유지하기 위해 타인을 깎아내리는 것이 특징이다.

영국 심리학자 스티브 테일러의 『자아폭발』에 인류사를 ‘자아’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자아를 과도하게 발달시키면서 모든 비극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인간의 광기와 고통의 중심에 자아가 있다. 과도하게 발 달된 자아가 인류를 퇴보시켰다. 타락과 광기의 시대, 전쟁, 가부장제, 사회적 불평등 등 인류가 자아에 눈뜨기 시작하면서부터 모든 비극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자아 비대증은 비대해진 자아를 유지하기 위해 타인을 깎아내리며 자신의 자존감을 세운다. 독선적인 태도로 자신만이 옳다고 강요하며, 타인의 행동을 억압한다. 자신의 감정만을 우월하게 여기며 타인의 감정을 무시한다. 타인의 의도를 왜곡하고 과민하게 반응한다. 작은 행동에도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며 사소한 일에도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흥분 한다. 지나치게 연민을 느끼고 타인의 고통과 문제를 업신여기며 자신이 더 어려운 상황에 있음을 강조한다.

자의식(Self-consciousness) 과잉에 빠진 사람들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남의 시선 따위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우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남들보다 당혹감(Embarrassment), 수치심(Shame), 죄책감(Guilt), 자긍심(Pride)을 더 많이 느낀다. 비대면 세상이 점점 막강해지면서 ‘온라인 자아(디지털 세상에서 존재하는 자아)’와 ‘오프라인 자아(현실의 자아)’의 혼란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상의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아의 무게중심도 디지털 세상으로 쏠리고 있다. 우리말에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는 말과 비슷하다. ‘자아 비대증 치료제는 언제 나오나?’ 자조적인 말도 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기 수용도’가 커진다. 남의 시선을 덜 신경 쓰며 이것도 내 모습, 저것도 내 모습이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온·오프라인 자아분열이 적은 편이다. 반면 젊은 세대는 동료나 또래 그룹의 영향이 크다. 이들에게 보이는 온라인상 모습에 신경 쓰다 보니 두 자아 사이의 간극이 클 수밖에 없다. ‘현타’는 ‘현자 타임’이나 ‘현실 자각 타임’의 준말이다. 헛된 꿈이나 망상에 빠져 있다가 자기가 처한 상황을 깨닫게 되는 시간을 의미한다. Z세대 중에도 자아가 비대한 사람이 있는 반면 현실 자각을 잘하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채용에서 이 부분도 체크해 봐야 하는 시점이 되고 있다. 자아가 비대해진 사람은 무조건 걸러야 한다. 자아를 대단한 존재로 포장하고 뻥튀기하는 사람은 조직에서 컨트롤하기 쉽지 않다. 자아가 비대한 사람에게 정서적 압박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온다. 채용면접관에 대한 반감을 불러오고 결국 온라인 평판으로 나타난다. 지나치게 장밋빛 미래만 강조하면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지고 차분하게 일처리를 하기 어렵게 만들어 성과도 나빠진다. 신입사원에게는 상사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여러 번 상사의 개입이 반복되면 동기부여가 급격하게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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