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칼럼에서 조직에 대해서 할 말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직원 행동주의에 대해서 기술한 바 있다. 과거와 달리 조직의 불합리와 불공정에 대해서 침묵하거나 못 본 척하지 않고 할 말을 참지 않고 다 하며 행동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직 입장에서는 자신의 권리만을 내세우는 이기적인 직원이 늘어나고 조직의 성과와 효율성, 생산성 등에 기여하는 등 조직에 헌신하는 이타적인 직원이 줄어드는 것을 걱정하게 된다.
이기적인 직원이 아니라 이타적이고 헌신적인 직원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조직시민행동이다. 조직시민행동은 공식적인 업무나 의무로 주어진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공식적이거나 의무는 아니거나 공식적인 시스템과는 관계가 없고 별도의 보상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조직의 운영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기적인 직원들 혹은 조용한 퇴사를 하는 직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자신은 '할 일을 다 했다', '이건 제 일이 아닌데요'라는 말이다. 즉, 공식적이고 의무적으로 주어진 이른바 맡은 일이나 부여된 업무만을 하는 것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고 보는 것이다. 조직 구성원들이 맡은 일만 한다고 해서 조직이 제대로 운영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주장이나 목소리는 이기적이다.
조직시민행동은 의무가 아닌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을 말한다. 조직시민행동을 몇가지로 유형화하면 불평불만이 생겼을 경우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신사적 행동, 자신의 양심에 따라 조직의 명시적 무시적 규정이나 규칙을 준수하고 필요이상으로 휴게시간을 과다하게 사용하지 않거나 회사 물품을 아끼는 등의 양심적 행동, 조직의 공식적 비공식적 행사나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공익적 행동, 다른 사람을 자발적으로 돕거나 지원하는 이타적 행동, 업무상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기 위해 배려하거나 양해를 구하는 예의적 행동 등이다.
직원들이 이해할 수 없는 혹은 상식 수준에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는 것은 그들이 MZ세대여서가 아니라 조직시민행동에 대한 체화나 학습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조직에 대한 불평불만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이거나 과도한 요구 등을 하는 직원들에게는 신사적 행동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직원행동주의도 조직시민행동이 부족할 때 활성화된다고 할 수 있다.
보이지 않으면 규정을 지키지 않고 점심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등의 행동을 하는 직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양심적 행동을 강화하는 것이다.
회식에 자주 빠지고 워크숍이나 행사 등에 부정적인 직원들은 공익적 행동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지시하지 않으면 스스로 알아서 하지 않고 동료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는 직원들에게는 이타적 행동을 증대시켜야 한다
휴가나 퇴사시에 인수인계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회의에 늦거나 하는 직원들에게는 예의적 행동의 강화가 필요하다.
이처럼 조직 내에서 겪고 있는 세대 갈등으로 포장된 이기적인 행동들에 대한 제대로된 처방이 바로 조직시민행동에 대한 강화다. 조직시민행동은 공통역량이나 직무역량 이전에 조직 구성원으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하는 기본 자세나 태도다.
조직에서는 조직시민행동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 조직시민행동을 역량평가나 채용면접, 포상 등을 비롯한 인사관리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할 것이다. 직원을 이타적으로 만드는 것은 조직시민행동을 갖추게 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