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바친 AI 연구를 후회한다.” AI 아버지로 평가받는 제프리 힌턴 교수가 구글을 퇴사하며 남긴 말입니다. AI 개발에 평생을 바친 그가 구글을 퇴사한 이유는 AI의 위험성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핵 무기 개발로 전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당대 최고의 과학자 오펜하이머는 핵 무기의 실상을 보고 “나는 이제 죽음이자 세상의 파괴 자가 되었다”라고 스스로를 자조하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제프리 힌턴 교수의 후회에서 오펜하이머가 겹쳐집니다. 그가 연구한 AI가 핵무기만큼이나 인류의 역사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는 “AI가 핵 무기보다 더 위험하다”는 경고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AI와 로봇 이슈, AI 발전 속도를 보며 많은 사람이 위기 의식을 넘어 두려움을 느낍니다. 한편에서는 AI와 로봇이 얼마나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겠어?’라고 생각하며 일상을 살아갑니다. 보이지 않지만 그들 사이에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챗GPT가 출시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으며, 인류의 반응은 환호와 비명 사이를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직무의 종말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새로운 시대 첫 단에 이미 서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보고서, 블로그 글, 프레젠테이션, 스프레드시트, 디자인, 영상, 홈페이지까지 단 몇 줄의 프롬프트와 몇 번의 클릭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 명이 업무를 구분해 나눠서 일을 해도 시간이 부족했지만, 자동화 프로그램과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으면 단 몇 시간 만에 원하는 것 이상의 퀄리티를 뽑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꺼져가는 불꽃이 가장 밝게 타오르듯 모든 기업과 전문가가 직무에 주목하고 있는 지금, 직무는 빠르게 종말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리더들이 팀을 이끌던 모습에서 이제는 직원들이 AI를 이끄는 리더가 됩니다.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도 PD, 작가, 촬영, 조명, 연출, 출연자, 편집, 효과 등으로 세부적으로 나누어 있던 직무가 이제는 크리에이터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AI와 로봇이 업무를 돕는다면 사람들은 모두 말 한마디로 모든 일을 진두지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로마시 대의 귀족들이 많은 노예를 부리며 살았듯, 우리의 모습도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직무가 사라진 시대, 우리는 새로운 답을 찾아야만 합니다. 직무의 종말 시대는 여러분에게 묻고 있습니다.
“직무의 종말 시대, 당신은 준비가 되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