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면접 질문, “우리 제품 써본 적이 있나요?” [박창욱의 모베훈련법](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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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면접 질문, “우리 제품 써본 적이 있나요?” [박창욱의 모베훈련법](21)
  • 뉴스앤잡
  • 승인 2024.02.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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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면접 질문일 수도 있고, 면접장의 말문을 여는 스몰토크일 수도 있는 질문이다. 들어 본 답변들을 정리해 본다.

면접자 #1 : “네? 어떤 제품 말씀하십니까?”

면접자 #2 : “써 보질 못했습니다”

면접자 #3 : “선물로 받은 적이 있어 그 때 써보았습니다.”

면접자 #4 : “네, 직접 구입해서 써 보았습니다.” 혹은 “저는 써 본 일이 없지만 직접 소비자인 엄마가 구입해서 쓰는 것을 보았습니다.”

 

면접 질문과 파악하고자 하는 핵심

이 질문은 다양한 측면의 평가가 가능하다.

첫째 지원하는 회사의 기본 생존 조건인 ‘제품’에 대한 관심을 볼 수 있다.

둘째 회사 일의 본질이자 구체적인 실체를 파악하는 능력을 볼 수 있다.

셋째 직무나 역량 중심의 대화 소재를 짐작할 수 있다.

1번, 2번의 답변은 그저 그렇다. 이런 경우에 간혹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본다.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스스로 추정한 것을 직접 써 보았다고 답하는 경우다. 그러면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당혹스러워진다. 회사의 제품이 다양한 경우에 1번 같이 답할 수는 있으나, 실제 단순 경험만으로 답하면 될 일이다.

3번과 같은 답변도 자주 나오는 답이다.

3번, 4번은 다음 질문으로 이어진다.

4번 지원자의 경우는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본인 돈을 주고 구입했으면 정확하게 소비자 입장이 되기도 한다. 다음 질문으로,

“사용해 본 소감은?”, “가성비는?”, “주변의 다른 사람 소감도?” 등이 이어진다.

“관심이 많이 가는 제품이었고, 입사하면 제가 팔아야 할 제품이기에 소비자 입장에서 판단해 보았습니다. 몇 군 데 부족한 점이 보이는 데, 제 의견으로는…..”로 이어지면 부족함이 없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제품을 보완하기 위해(개발 직무), 제대로 만들기 위해(생산 직무), 소비자 반응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마케팅 직무) 등의 지원 동기와 연결시키면 더욱 좋은 답이 된다.

그런데, 모두가 1, 2번 수준의 답이면 질문의 효용이 없어진다.

그래도 합격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답변 하나하나만 가지고 당락을 결정짓지 않기 때문이며 다른 질문에서 답을 잘 했으면 된다.

 

면접이 회사 제품을 팔려는 홍보 자리냐며 따지는 경우

꼭 써보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간혹 이런 경우도 있다. 1, 2번 수준으로만 답을 하고 끝나면 그나마 다행인데, “무슨 이런 질문이 있지? 소비자 조사하는 시간이냐?”등의 불편한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불편하게 느끼는 모습을 면접관들이 포착해 낸다. 질문의 의도를 전후로 따져 보거나 헤아려 보질 않고 불만이 표출되는 것은 가장 먼저 불합격시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질문을 받고 면접자가 면접 이후에 인터넷에 올려 회사를 곤혹스럽게 하는 경우도 많다. 분명한 것은 직접 써본 적이 없다고 해서 불합격되는 것은 아니다. 강요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답변만으로도 상당히 변별력이 생긴다.

면접관의 질문이 ‘내가 바라는 것’이나 ‘기출문제 중에만’ 나올 것이라는 생각만큼 위험한 경우가 없다.

 

이 질문이 위대한 이유

‘THE 면접질문’이라고 할만한 ‘위대’한 질문이다.

실행력을 가장 우선 점검해야 하고, 진실과 거짓을 명쾌하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깊은 질의응답의 대화가 가능한 것으로 준비해야 한다. 말솜씨에 넘어 갈 위험이 적어야 한다.

위험한 질문은

“우리 회사를 지원하게 된 동기가 뭐지요?’

“우리 회사로 취업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 무엇이지요?’

“해외영업 직무의 필수 역량 하나만 말해 보고, 준비한 것을 말해 보세요”

특히 최근에는 Chat-GPT(생성형 인공지능)까지 생기니 더욱 낭패다. 단순히 남의 자기소개서를 베껴 쓰는 수법을 넘어 제법 윤기가 나는 답변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할 때 예상 질문으로 입력하고 그럴싸하게 답하면 어쩔 수 없이 좋은 점수를 주게 된다.

구글의 인공지능인 바드(BARD)에게 물어보니 그럴싸한 답이 나온다.

 

취업 준비, 면접 준비를 위한 조언

취업 준비의 출발점으로 회사를 보지 말고 제품을 선정한 후에 관련 회사를 선정하여 준비하기 바란다. 제품을 만드는 회사, 판매만 하는 회사, A/S, 부품 제조 등의 전문화된 회사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일정 기간 직장 생활 이후에 창업으로 방향 잡는 일도 선명해진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보다 좋은, 보다 나은(more than, better than) 것이다. 정답이 아니라 보다 나은 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취업 준비로 미래 성공의 길도 열어가기 바란다.

 

위대한 질문의 시즌 2

이런 내용으로 대학 강단에서 가르치다 보면, 일부 학생들 중에는 지원하는 회사가 특별한 경우에는 어떻게 하냐고 볼멘 소리를 많이 한다. 예를 들면,

“회사의 제품이 일반 소비재가 아니면 어떻게 합니까?”

“지원하는 회사가 자동차 엔진을 만드는 회사인데요?”

“지원하는 회사는 조선회사인데요?”

다음 글에서 취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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