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대학교 자랑 한 번 해보라”는 송곳 같은 질문 [박창욱의 모베학습법](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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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대학교 자랑 한 번 해보라”는 송곳 같은 질문 [박창욱의 모베학습법](18)
  • 뉴스앤잡
  • 승인 2023.08.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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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면접 시간의 중간쯤에 나오는 질문이다. 복합적 의미를 담은 것으로 대개의 면접자들이 이 질문을 받으면 어리둥절해하는 것이 확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출신학교 자랑 한 번 해 보세요”라는 질문이다.

면접자 #1 :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그냥 다니기 좋았습니다”

면접자 #2 : “캠퍼스가 크고 좋습니다”

면접자 #3 : “학교 취업율이 중형 대학교 기준으로 1등입니다”

면접자 #4 : “학생들의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재미있는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면접자 #5 : “기업체 출신의 교수님이 많았습니다. 실제적인 현장의 말씀을 많이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대개가 본인이 다닌 대학교는 고만고만해서 별 생각도 해 본 적이 없는 질문일 것이다. 그래서 변별력이 별로 없는 질문이지만, 내가 사람을 데리고 쓸 입장에서 답변을 판단해 보자.

 

각각의 답변으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

1번과 2번은 그냥 그저 그렇게 차이를 말하기 어렵다. 3번은 그나마 학교가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포인트는 그나마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구체적인 취업율이 얼마나 됩니까?” “중형 대학이라는 말이 뭐지요? “취업율이 높다는 것과 본인과는 무슨 관계가 있지요”라고 파고드는 질문을 받으면 그냥 곤란해진다.

4번의 답변은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동아리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과 본인 문제와 무슨 관계이지요?”라고 되묻는 질문을 필연적으로 받게 된자.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한 학기에 2개 정도를 했는 데, 스포츠 그리고 공부하는 동아리를 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과 사귀었고 팀웍도 잘 다지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 돈 적게 들이고도 혜택을 본 셈입니다”

5번의 답변도 경쟁력이 있는 경우이다. “산업체 출신 교수님이 많다는 것으로 다른 대학교 다니는 친구들과 어떤 차별적인 혜택이 있었나요?”라는 질문도 답변이 가능해진다. “실습 때 도움이 되고, 실제적인 현장 모습을 알려주며 가르쳐 주어서 비교적 생생한 공부를 했습니다. 막연한 암기가 아닌… 가끔씩은 옛 직장 후배들을 불러 같이 소주 먹는 자리도 만들어 주시면 더 좋았습니다.”

필자가 너무 의도적인 답변을 구성한다는 생각이 드는가? 대학생이 대학교를 다닌다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가늠케 하는 답변이 중요하다. 회사에 입사하면 회사 생활도 순조로울 것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질문의 의도와 관찰하고 싶은 것

많은 대학생, 심지어는 성인들 조차도 자기가 속한 조직, 다녔던 곳에 대한 미련과 원망이 많은 편이다. 좋은 의미에서 발전적인 모습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치자. 우리 속담에 ‘나의 떡이 커 보인다”라는 말을 생각하면 남다른 의미가 느껴질 것이다.

첫번째 의도는 긍정성을 보는 것이다.

어느 조직이든지 속하게 되면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특히 대외적인 만남에서 자기 조직을 말할 때 그래야 한다. 억지일까? 실제 외부에서 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조직도 불만과 불편함, 욕하고 싶은 측면이 있다. 외부에서 보기에 화려할수록 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어떤 경우라도 긍정적인 면모를 찾아서, 억지로라도 좋게 표현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그게 직장인의 기본이다. 조직 내부에서 조차 입 닫고 지내라는 뜻은 아니다.

두번째는 일상 생활, 학창 시절의 활동과 기업 입사 이후의 연계고리를 찾는 것을 본다. 내가 가진 것에서 상대방에게 매력적인 것을 찾아 보여주는 것이다. 마케팅적 사고이자 전략적 활동이다. 상대의 마음을 파고 드는 포인트를 안다고 판단이 된다.

위의 두 가지 의미에서 좀 더 송곳 같은 질문은 성장과정에서 피하고 싶고 지긋지긋하게 생각하기 쉬운 것을 찔러서 자랑해 보라는 것이다. “집안 자랑 해보라”, “아버지 직업 자랑 한 번 해보라”, 심지어 “본인이 복무한 군대 자랑해 보라”는 경우도 있었다. 정말 지긋지긋해서 다시 돌아보기 싫은 경우, 우리 아빠의 직업은 정말 변변찮게 생각되는 경우라면 그 질문은 면접자를 파악하는 데 더 없이 좋은 질문이었다.

 

공정채용, 블라인드채용이 창의적 발상을 가로막는 안타까움

그런데, 언제부턴가 공정채용, 블라인드채용을 진행하며 법적으로 규제하면서 희한하게 왜곡되어 버렸다. 부모님 직업, 출신 학교를 말하는 것이 미리 짜고 채용업무를 진행하는 숨은 신호로 변질되며 낭패가 되어버린 것이다. 통탄할 노릇이다. 어렵고 힘든 조건, 불리한 조건에서 당당하게 나를 내세우고 오히려 강점으로 전환시키는 발상과 그런 역량을 인정받을 기회가 사라졌다. 특히 공기업이 심하게 질문이나 답변의 범주를 정하는 바람에 정말 좋은 인재를 검증할 기회를 놓치고 결국은 잘 외운 사람이 유리한 환경만 조성된 것이 안타깝다.

다시 한번 정리한다. 면접의 질문에 대한 답변, 자기소개의 답변 구성은 정답, 최고의 답변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긍정성, 고객, 목표 중심의 답변이 핵심이다. 그것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좋고 나으면 된다. 모어댄(more than), 베터댄(better than)이다.

 

요즘 우리 회사에 영향이 끼칠만한 뉴스거리는?

난이도가 높은 질문들로 이어간다. “최근 뉴스 중에 우리 회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만한 뉴스는 뭐라고 생각합니까?”

여러분은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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