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튼 스쿨을 통해서 본 교육의 미래[허재완의 시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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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튼 스쿨을 통해서 본 교육의 미래[허재완의 시선](3)
  • 뉴스앤잡
  • 승인 2023.06.0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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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튼 칼리지(Eton College)는 1440년 헨리 6세가 가난한 학생 및 소년 성가대원들을 가르치기 위해 설립했다. ‘자선’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 총리 19명을 배출한 ‘귀족 학교’가 됐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이튼’ 브랜드는 단순한 명문 학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역사를 수놓은 여러 인물을 배출했을 뿐 아니라 뛰어난 지성과 남다른 애국심으로 근대 영국의 기초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제1, 2차 세계대전에서 숨진 1900여 명을 기리는 벽이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우선하는 학풍에 따라 당시 학생들은 망설임 없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교훈은 ‘남의 약점을 이용하지 말라. 비굴하지 않은 사람이 돼라. 공적인 일에 용기 있게 나서라’다.

 

파스퇴르 창업주 故 최명재 이사장이 1970년대 영국을 방문하여 이튼스쿨을 본 후, 엘리트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국 최고의 엘리트 교육기관’을 취지로 만든 곳이 민족사관고등학교라고 한다.

일신의 영달을 위한 공부가 아닌 교과목 중에서 제일 중요한 과목이 체육이라고 할 만큼 정신적 수양과 더불어 육체적인 건강을 함께 강조하는 것이 이튼스쿨의 가르침이다.

 

국가와 사회가 어려울 때 먼저 달려가 선두에 설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결코 공부만을 강조하지 않는 반전에는 전교생 대부분이 명문대로 진학하는 근원에는 자긍심과 국가관 그리고 사명감을 강조하며 그것이 바로 학생들에게 사명감을 갖게 해준다는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잠시 시선을 국내로 향하면 명문대학 진학만을 그리고 의대 입학을 학교의 위상과 자랑으로 여기는 것이 우리의 교육이다. 적성보다 점수에 맞춰 대학에 가는 구조 속에 누군가는 승리하면 누군가는 패배할 수밖에 없는 경쟁에 놓여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제부터는 ‘사회적 위치에 걸맞는 모범을 보이는 행위’에 맞는 나만의 성공을 위한 공부가 아닌 국가와 사회의 기여하는 인재를 키우는 교육과 가르침이 간절히 필요하리라 본다.

이튼스쿨 졸업식에서 교장 선생님의 송별사 중에서 “우리는 주변을 위하고 사회나 나라가 어려울 때 제일 먼저 달려가 선두에 설 줄 아는 사람을 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마냥 부러운 화창한 주말 오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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