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에서는 좋은 인재를 구하고, 구직자는 좋은 기업을 찾기 위해 자신을 어필한다. 수시 채용과 이직(移職)이 보편화되고 있는 시대에 가장 구체적이면서도 명료하게 지원자의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툴(Tools)로 포트폴리오 만한 것을 찾기 어렵다. 한 기관에서 구직자 대상으로 포트폴리오의 필요성에 대해 조사했는데 ‘포트폴리오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73.7%에 달했다고 한다. 특히 경력직 지원 시에는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역량을 어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포트폴리오를 잘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직을 시도해 본 사람이라면 포트폴리오를 잘 작성하는 것이 꽤나 부담스러운 난제(難題)라는 것을 공감할 것이다.
포트폴리오(Portfolio)는 지원자가 해당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직무 경험, 자격증, 대외활동 등 어떠한 준비를 했고 기업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 효과를 고려한다면 포트폴리오 작성을 위한 3가지 핵심 가치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 명료성(Clarity)
채용자는 날마다 다수의 포트폴리오를 검토한다. 채용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고 직무 경험, 성과 등이 명료하게 드러날 때 보고 싶은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다.
명료성은 수치화에 있다. 본인의 업무 성과는 수치화 하되,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가령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글 작성 업무를 했다면, 월 평균 몇 건을 발행했는지, 조회수가 어느 정도 나왔는지 등을 꼼꼼하게 작성하는 식이다. 신규 프로젝트가 아닌 개선 혹은 리뉴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면, AS-IS와 TO-BE의 결과를 비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명료화는 시각화에 있다. 이러한 구체적인 업무 성과는 도표나 그래프를 활용하거나 글자 크기에 변화를 주어 특히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눈에 잘 띌 수 있도록 작업해야 한다. 또한, 성과로 강조될 만한 내용이 충분치 않은 경우에는 수치화 대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마주한 문제점과 해결하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을 상세히 적고 이 과정에서 얻은 러닝 포인트(Learning Point)를 기술하는 것도 방법이다.
∎ 심미성(Aesthetics)
심미성 또한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다. 순간적으로 정보를 획득하는데 오감 중 가장 먼저 반응하는 감각이 시각이다. 시각 중에서도 컬러가 차지하는 비율이 87%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원사의 CI 색상을 채택하자. 채용자는 컬러를 통해 친근함을 갖게 되고 지원사를 향한 자원자의 애정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자사의 CI 색상은 채용자의 입장에서 매우 익숙하고 친근한 색이기 때문에, 지원자에 대한 정보를 모두 습득하기도 전에 포트폴리오 자체에 대한 친밀감과 편안함을 느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디자인에 통일감을 주자. 통일감 있는 디자인은 신뢰감과 체계성을 느끼게 해 준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와 달리 포트폴리오는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자료이므로, 색상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통일감 있는 디자인 효과를 적용하거나 가급적이면 텍스트로만 설명하기 보다 인포그래픽이나 도형 등 시각적인 도표를 활용하는 것도 심미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 구조성(Structurization)
포트폴리오에도 첫인상이 있다. 목차가 있다면 목차가 첫인상이 될 것이고, 없는 경우라면 각 장표의 타이틀이 처음 눈에 들어올 것이다. 즉, 잘 구조화된 포트폴리오는 채용자로 하여금 방대한 양의 자료를 전략적으로 또는 효과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지원자에 대한 인상이 좋을 수밖에 없다.
카테고라이징(categorizing)을 하자. 잘 구조화된 포트폴리오란 카테고라이징이 깔끔하게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 직무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을 서술하기 앞서 '나'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키워드 몇 가지를 선정해 포트폴리오에 반영해 보자. 예를 들어, 키워드를 '도전'으로 잡았다면, 커리어 비전도 '끊임없이 도전하며 변화를 즐기는 사람'으로 표현한다. 직무 경험을 서술하는 장표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낸 경험' 등으로 작성해 일관된 캐릭터성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중요도 우선 순위로 정리하자. 해당 업무나 경력에 대해서 이력서에서는 일반적으로 연대순으로 정리하지만 포트폴리오에서는 중요도 순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도입 부문에 중요한 경력이 등장하면 강력한 인상을 각인 시키는 효과가 있어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보고 싶은 욕구가 발동하게 된다. 각 장표별로 중요도 순으로 나열된 프로젝트에 대해 작성할 때도 프로젝트 혹은 업무명을 상단 타이틀에 작성하고 하단에는 해당 프로젝트 혹은 업무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1-2문장 정도로 정리하여 적는다. 채용자 입장에서는 다소 생소할 프로젝트와 업무에 대해 개괄적으로 소개하기 위한 목적이다.
추가 설명을 추가하자. 그 하단으로는 본인이 담당했던 업무의 상세 내용과 구체적인 성과 수치를 정량적 혹은 정성적으로 작성한다. 장표에 여백이 있다면 해당 업무를 담당하면서 남겨두었던 사진이나 업무 관련 이미지를 삽입해보자. 지원자에 대한 흥미도를 높이면서도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 맞다는 간접적 팩트 체크의 기능을 하기도 한다.
브랜 매넌은 그의 저서를 통해 “사람은 누구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보다는 좋은 사람처럼 보이는 노력을 더 많이 한다”라는 통찰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 좋은 사람처럼 보일 수 있는 정성이다. 실력과 태도를 잘 갖추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을 어필하고 현재 채워진 실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이기 위해 포트폴리오의 전문성과 정성을 담아 원하는 지원사에 면접의 콜을 받게 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