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의 관심에 도취되지 마라!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11)
상태바
주위의 관심에 도취되지 마라!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11)
  • 뉴스앤잡
  • 승인 2023.03.13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죄송합니다만, 그건 제가 아직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자격이 없는 것 같네요. 더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시니, 그분들께 부탁드려보시면 어떨까요?”

오늘 만나기로 한 소비재회사 차 대표, 약속장소인 카페에 미리 도착해있던 그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일부러 들으려고 한 건 아니지만, 내용이 귀에 들어오니 궁금증이 생겼다.

 

“먼저 와 계셨네요? 그런데 무슨 전화를 그렇게… 누가 귀찮게 하던가요?”

내가 웃으며 물었다.

 

“아, 어느 잡지사에서 인터뷰를 좀 하자고 하셨는데요, 거절했어요.”

“그래요? 왜요?”

“회사가 아니라 저 개인에 대한 인터뷰를 하자고 하는데, 딱히 할 얘기도 없고. 일 때문에 바쁜데 이런 것에 시간 쏟는 것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요. 저는 아직 갈 길이 멀어서요. 이런 자리에 나서는 게 좀 그렇더라고요.”

차 대표가 내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 겸손한 말씀. 차 대표는 업계에서 상당한 실력을 인정받는 주요인물이다. 그보다 훨씬 못 한 사람들도 인터뷰나 강연을 하며 많은 자리에 나서는데, 유독 진짜 실력자인 그는 그런 자리를 기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차 대표에 대한 주위의 평판은 더 높아지고 있다. 잘 만날 수 없는 사람, 여기저기 함부로 나서지 않는 사람, 항상 겸손한 사람으로 알려지면서 그를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이다.

 

대조되는 케이스가 있었다.

“대표님 오랜만이에요. 요즘 많이 바쁘시다면서요?”

우연히 강의장에서 만난 장 대표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 김 대표님 오셨어요? 어휴! 말도 마세요. 요즘 책도 새로 나오고, 강연에 인터뷰에 정신 없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에 새로 방송도 하나 들어가게 됐어요. 거기 PD가 어찌나 와달라고 사정사정하던지. 아무튼 요즘 여기저기 부르는 데가 많아서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네요.”

 

장 대표는 반가운 얼굴로 자신의 근황을 설명했다. 바쁜 스케쥴이 굉장히 자랑스러운 듯한 모습이었다. 실제로 그는 한동안 강연장과 방송을 종횡무진하며 연예인 못지 않은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본업이 힘들어지고 허위 경력 논란까지 발생하면서, 결국 모든 활동을 멈추고 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살다 보면 주변에서 나를 인정해주고 찾는 사람이 많아질 때가 있다. 대부분 이 때 기회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때를 놓치지 않으려고 먹는 시간, 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안간힘을 쓰고 자신을 알리려 나선다. 지금까지 힘들었던 것들을 보상받는다는 느낌도 들고, 세상 모두가 나를 주목하는 듯한 뿌듯함에 마냥 행복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업의 본질과 중심에서 멀어지면 세상의 관심은 금방 꺼지기 때문이다. 나서면 나설수록, 가치는 떨어진다. 흔하지 않은 것만이 귀하게 여겨지기 마련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뽐내지 않는다.

자신에 대한 희소성을 항상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주위의 관심에 도취되지 마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