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하진의 창어알(‘창업 어디까지 알고 있니?’의 줄임말)의 정하진 대표가 재활 호흡훈련기 제조업체 애드에이블 홍성태 대표를 만나 창업 아이템과 창업 동기,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애드에이블에 대한 소개 및 창업동기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애드에이블은 '스마트브리드 에어 프로'라는 호흡훈련 제품을 연구개발 및 서비스 하는 회사입니다. 코로나19와 미세먼지 문제의 확산 등으로 인해 호흡기 질환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데요, 그에 반해 호흡기 질환 치료에 있어서는 약물 치료 외에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기가 부족한 현실입니다.
제가 재활보조기구 사업을 처음 창업했을 당시는 아직 국내에 재활보조기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또 15년 이상을 관련 업계에서 종사해왔지만 장애인·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시장은 이렇다할 사업확장이 일어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해외 제품들을 수입해와 공급하는 형식으로 사업을 운영했기에 아이템의 국산화를 시도하고 싶었죠.
이에 시장조사를 다시금 진행하였고, 호흡기 관련 의료기기 시장에서 가능성을 느껴 아이템을 개발한 결과, 최근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아 서비스 단계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창업에 뜻이 있던 것은 아니었는데요, 재활공학을 전공하다보니 교사와 사업이라는 두가지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특수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교생실습을 다녀와보니 사업 쪽에 적성이 더 맞는 것 같아 창업을 시도하였고 여기까지 오게되었네요.
스마트브리드의 타겟층은 어디인가요?
스마트브리드는 우선 폐질환 환자를 타겟으로 삼았습니다. 폐질환은 그 종류가 굉장히 다양한데요. 스마트브리드는 그 중 COPD, 즉 폐쇄성 폐질환이라는 만성질환자들을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COPD환자들은 일상생활 중에도 호흡의 많은 제약을 받습니다. 이들과 더불어 뇌졸중과 기타 재활로 인해 호흡이 어려우신 분들 또한 스마트브리드의 타겟층으로 삼고 있습니다.
스마트브리드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스마트브리드는 단순 작동을 넘어서서 스마트폰 등 외부기기를 활용하여 재활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의사의 처방대로 스스로 재활훈련을 할 수 있으며, 태블릿이나 스마트TV와 연결하여 여럿이서 동시에 사용 가능하기도 합니다.
이전에 병원의 허락을 받아 뇌졸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활용 테스트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4주간 20명이 참여하였는데, 스마트브리드를 TV와 연결하여 각자의 목표에 대한 시각적인 동기부여를 줄 수 있었습니다. 참여해주신 환자분들 또한 운동효과를 느끼고 굉장히 만족하셨구요.
여기에 더해 단순히 동기부여에만 그치지 않고 환자들의 지구력과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환자들은 스마트브리드를 통해 제공되는 게임을 통해 자연스레 호흡에 필요한 근력을 키울 수 있고, 의료진은 프로그램의 시간과 주기를 설정함으로써 환자별 맞춤 훈련을 부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훈련 결과를 시각데이터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헬스장을 가지 않아도 스마트브리드를 통해 유산소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발과정은 어떠했나요?
창업 초창기에 가장 중요한것이 자금과 인력인데, 애듀에이블은 인력이 부족해 초기 개발 과정에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다만 시기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어 사람들의 호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늘어나 저희에게는 호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자 초기창업패키지, 테크노파크의 지역 과제, 헬스케어 과제 등 여러가지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매출확보를 위한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하고 계신가요?
우선 B2B로 국내의 호흡기 관련 전문가분들을 찾아뵈러 병원을 이곳저곳 방문하고 있습니다. 강남세브란스, 아주대학교, 일산병원, 전북대학교 등지를 방문했구요.
또 의료계는 굉장히 바쁜 곳이잖아요? 그래서 스마트브리드는 진료 시간을 단축하고,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업 설명회도 진행하였는데요. 의료업계에서 노하우를 쌓으신 대리점 지사를 대상으로 파트너 대리점을 모집하였습니다.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신다면?
창업을 시도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최근 3년간 그동안 겪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많은 힘을 쏟아 다행히 상황이 좋아졌는데요. 제가 선택한 길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는 데에 스스로 위안을 주고 싶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하고 싶구요.
그리고 우리 사회는 한번 실패하면 그에 대한 낙인을 찍고 재기하기 힘들게끔 만드는 구조입니다. 그만큼 재기하는 것도 힘든데요. 한번 어려움을 극복한 입장에서 다른 분들의 재도전에 힘을 줄 수 있는 역할을 맡아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