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간보기, 최고 몹쓸 상황을 자주 본다 [박창욱의 모베훈련법](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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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간보기, 최고 몹쓸 상황을 자주 본다 [박창욱의 모베훈련법](13)
  • 뉴스앤잡
  • 승인 2022.07.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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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0대 신입과 40대 관리자의 정면 충돌

최악의 인간 관계, 최악의 상사부하 관계가 과학기술이 천지를 찌르는 이 시대에 횡행하고 있다. 면접을 보고, 합격통지를 받아, 입사 출근을 했다면 서로가 지켜야하는 최소한의 도리가 있어야 하는 데 무시하는 최악의 상황이 신입사원 간보기 하는 경우이다. 정확한 표현으로 ‘깐보기’로 신입사원의 안착 가능성을 맛보는 경우다. 그것도 입사 몇 일만에 일어난다. 지금의 조직 구조로는 20,30대 신입사원과 40대의 중간관리자 사이에 주로 일어난다.

 

맞닥뜨리는 발언들….

중간관리자가 단순히 ‘버티나 보자. 저런 애는 차라리 빨리 관두는 게 낫다’라며 깊은 상처를 준다. 간을 보는 구체적 대화에는,

“이런 수준으로 우리 회사에 어떻게 들어왔어?”

“스펙이 안 좋은 데 뒤에 누가 있는가?"

“일하는 게 이것 밖에 안돼?”

가정이나 사회생활에서 싫은 소리 한 번 들은 적이 없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충격적인 말들이다. 해외 취업, 특히 신흥국가의 한국 기업에 취업하면, 이런 말까지 듣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 취업이 안되어 도망왔구나!”

“남의 나라 와서 돈벌겠다는 사람 태도가 그것 밖에 안되나?”

 

악담 간보기의 명분과 변명들…

당사자들은 신입 직원이 버텨 나갈 가능성을 체크할 목적으로 조금 험하게 다뤄본다고 한다. 실제 직원에게 일을 시키며 갖은 노력을 다했는 데,  2-3개월도 안되어 갑자기 관둔다고 하는 바람에 손쓸 시간도 없이 낭패를 당해본 경험이 몇 번 있으면 어김없이 이렇게 대접(?)한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직장의 리더, 즉 간부가 되면 부하 직원이 업무에 적응하고 주어진 업무에 성과를 내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나, 간혹 그 임무를 잊고 지내는 경우가 있어 업무기술서(JD ; Job Discription)에 구체적으로 명시해 둔 회사도 있다. 신입사원에 맞는 일, 목표를 제시하고 그 성과에 따라 면담도 하고 적절한 선배직원도 붙여서 돕도록 해야 한다. 물론 팀, 지방 또는 해외지점의 인원 규모가 작아 그렇게 할 여건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중간 간부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간혹 서비스 업종인 경우 고객의 접점이 다양하고 많아서 신입직원 한 명이 실수나 업무 처리 미숙이 그 회사 전체의 손실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 혹독하게 훈련시킨다는 명목으로 고약하게 간보기도 한다. 병원 같은 직장에서 간호사 태움의 사례가 유사한 경우이다.

그러나, 이런 행동이 자칫 인터넷 등에 공개되며 광범위하게 퍼지기 시작하면 본래의 취지와 상관없이 사람 잃고 고객 잃고 회사까지 태워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가 있다. 근로자들의 권리에 중점을 두는 사회 기관이나 브로커 등을 만나면 도저히 수습할 수 없는 상황도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 공인노무사의 말이다.

 

숨겨진 상황들…

특히, 더 큰 문제는 어차피 적응이 힘들 사람은 초기에 다른 길을 찾게 하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하나 관리자 본인도 모르는 신입사원의 멘붕 상황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인사 담당 부서나 경영층에서 면접을 보고 합격시키며 현업 부서로 보낼 때, 정작 본인의 희망 업무, 특별히 관찰한 특징 등에 대해 별다른 코멘트 없이 보내는 경우

지금 배치된 곳은 원하는 직무가 아니고 면접에서 다른 업무로 전환을 권해서 입사하였으나 본인의 상상과 너무 다른 상황을 접하게 되는 경우

몇일 다니는 중에 먼저 선배로부터 회사나 지금 만난 상사에 대해 좋지 못한 말을 들었고 본인에게 압박으로 다가오는 경우

관리자도 모르게 관둘 직원과 신입사원이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골치 아프겠다는 두려움에 졸지에 행방불명이 되는 경우 필자의 직접 경험이기도 하다.

드물게는 이런 경우도 있다.

심란한 마음으로 이직 가능성을 보려고 취업포털에 들어가 구인정보 검색하는 것을 관리자가 본 경우

하필이면, 가족이나 친구가 돕겠다는 한 마디가 퇴사 의지에 기름을 부은 경우

인사관리 업무, 신입사원 채용 업무를 오래하면서 경험했던 답답한 경우가 너무 많다. 그래서 처음에는 ‘귀욤이’로 시작했다가 순식간에 ‘웬수’로 바뀌기도 한다.

 

신입사원 문제인가? 관리자 문제인가?

닭과 달걀의 선후 문제인 듯하다. 잘못된 만남은 서로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

한 가지만이라도 기억하자. 관리자의 업무에는 후배가 잘 적응하고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 그리고, 혹시 만에 하나라도 관두게 하고 싶은 경우가 있으면 본인과 충분한 대화가 반드시 선행해야 한다.

이런 바탕 위에 신입사원 또한 관리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심리적으로 힘이 들어도 물어보고 또 물어보아야 한다. 어떤 경우이든 관리자의 선의를 중심으로 해석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은 그나마 대학생활에서 알바나 동아리 활동 등에서 조금이라도 적응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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