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인] "제주도 닮은 친환경 제품 개발이 목표예요"
상태바
[창업인] "제주도 닮은 친환경 제품 개발이 목표예요"
  • 김연정 기자
  • 승인 2019.11.05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인 창조기업 허니리빙 허은희 대표

환경문제가 현대사회의 화두다. 미세먼지로 호흡기 질환 환자가 늘고 있고, 플라스틱 제품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죄 없는 동물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나 하나쯤이야’ 대신 ‘나부터 바꾸어 나가자’라는 생각이 절실한 요즘이다. 이런 ‘나부터 바꾸어 나가기’에 동참한 여성이 있다. 바로 <허니리빙>의 허은희 대표이다. 제주도에서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1인 창조기업 <허니리빙>을 운영하고 있는 허대표를 만나 인간과 자연, 그리고 그가 꿈꾸는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첫 만남, 친환경 소재로 만든 리플릿과 명함을 건넨 허은희 대표

 

여성발명왕expo에서 은상을 수상한 허은희 대표
여성발명왕expo에서 은상을 수상한 허은희 대표

 

<허니리빙>의 허은희 대표를 처음 만난 것은 2019 여성발명왕EXPO에서였다. 인사를 하는 기자에게 허대표는 명함과 리플릿을 건네며 “저희는 친환경이불을 만드는 회사이고, 이 명함과 리플릿도 모두 친환경 소재입니다”라고 말했다. 제품에 대한 이런 저런 소개를 듣고 돌아오며 명함까지 친환경 소재로 만드는 곳이라면 믿을만한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며칠 후 허대표는 여성발명왕EXPO에서 은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그렇게 인터뷰는 시작됐다.

 

친환경이불 ‘코알라 트리’를 만든 이유

 

코알라 트리를 덮고 자는 아이
코알라 트리를 덮고 자는 아이

 

처음 시작은 3년 전이었다. 여행을 좋아해 다양한 지역을 다니던 중에 계획에 없던 낡은 숙박 시설에서 묶게 됐다. 요즘 대부분의 숙박 시설은 이불이 깨끗한 편인데 변두리에 위치해있던 곳이라 그런지 잠자리가 좀 불결했고 다음날 발진이 일어났다. 그때 개인 이불을 소장하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민감한 피부에 좋고 방충 효과도 있는 원단에 대해 고민하던 중 친환경 신소재들을 알게 됐다. 그 원단으로 이불을 만들어 아토피가 있는 조카들에게 주었는데 효과가 있었다. 그때부터 6개월간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지금의 친환경 이불 ‘코알라 트리’가 탄생했다.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 그리고 1인 창조기업의 고충

 

관람객과 얘기 나누는 허은희 대표
관람객과 얘기 나누는 허은희 대표

 

지난해 11월 문을 연 <허니리빙>은 1인 창조기업이다 보니 여러 가지 애로사항도 많았다. <허니리빙>의 ‘코알라 트리’가 여성발명왕EXPO에서 은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소재의 우수성, 실용적인 디자인과 피부를 생각한 꼼꼼한 박음질과 같은 세심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였다. 그런데 이런 고품질의 박음질을 해줄 수 있는 공장을 찾기가 힘들었고 소량의 샘플을 제작해주려는 곳도 거의 없어서 애를 먹었다.

또한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상 물류를 받을 때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는 불편함도 있었다. 열악한 환경들을 해결하기 위해 육지로 올라가 다른 회사들과 당일로 미팅을 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루 종일 끼니를 걸으며 아침 첫 비행기를 타고 마지막 비행기로 제주도에 돌아오면 온몸이 녹초가 되기 일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어서 무엇보다 즐겁고 감사하다.

 

격투기로 단련된 건강한 몸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재산!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허대표는 다섯 자매 중 첫째이다. 자매들과 산과 바닷가를 뛰어놀며 건강하게 자란 허대표의 취미는 여행과 격투기다. 격투기는 여성으로서 내 몸은 내가 지킨다는 마인드로 배우기 시작했다.

여성 사업가로서의 고충은 현재까지는 없다. 오히려 뜻이 맞는 여성 기업인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도움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 현재 허대표의 고민은 초기 창업기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꾸준히 매출이 상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열정과 근성만 있으면 창업에 도전!

 

여성발명왕expo 참가자들과. 왼쪽에서 두 번째가 허은희 대표
여성발명왕expo 참가자들과. 왼쪽에서 두 번째가 허은희 대표

 

창업을 하고자하는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자산은 아이디어이다. 허은희 대표가 아이디어를 얻는 방식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생활 속에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고 그때그때 메모하여 활용하는 것이다. ‘코알라 트리’의 이불킥 방지 디자인은 휴게소에서 유모차에 탄 아이의 덮게 이불이 바람에 날라 가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또 하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하여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영감을 받아서 아이디어를 얻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그 다음에는 발로 뛰어야죠.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더라고요.”

1인 창조기업은 누구든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아이디어와 열정과 근성이 없다면 성공은 확신할 수 없다. “마땅히 할 일이 없어서 창업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여성과 장애인이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는 기업!

 

허은희 대표
허은희 대표

 

<허니리빙>은 현재 1인 창조기업이지만 올해 안에 직원을 충원할 생각이다. 허대표가 바라는 인재상은 자연과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인재. 목표는 향후 5년 안에 투명한 경영을 하는 친환경기업으로 국내에서 자리 잡는 것이다. 여직원들이 임신과 출산, 육아 문제로 걱정하지 않도록 회사 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이 허대표가 꿈꾸는 기업의 청사진이다.

“물이 흐르지 않으면 썩듯이 자연의 일부분인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호기심 많고 도전을 즐기던 평범한 여성에서 인간과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인으로 첫 발을 내딛은 허은희 대표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1인 창조기업이란?

식서비스업 및 제조업 분야에서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1인 또는 5인 미만의 공동사업자를 말한다. 주로 온라인을 통해 운영되다가 어느 정도 기반이 이루어진 뒤에 오프라인매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