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써주는 이력서, 평판조회에 주의하자! [2022 채용트렌드⑫ 평판조회]
상태바
남이 써주는 이력서, 평판조회에 주의하자! [2022 채용트렌드⑫ 평판조회]
  • 박주현 기자
  • 승인 2022.05.11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장인들이라면 한번씩 상상해본다. 날 괴롭히던 회사에 크게 한방 먹이고 후련한 복수와 함께 퇴사하는 상상.

하지만 법적인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회사에 복수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이직자라면 평판조회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人事는 萬事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좋은 인재를 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경력직 인재가 선호되는 이유는 어느 정도 업무에 대해서는 보증되었단 것을 경력을 통해 증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력이 무조건적인 보증을 담보하진 않는다. 이력서에 기재한 경력이 허위경력일 수도 있고, 재직기간 내내 문제를 일으키다 불미스럽게 퇴사한 문제아일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평판조회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부터 평판조회에 대해 알아보자.

 

평판조회란?

레퍼런스 체크(reference check)라고도 불리는 평판조회는 이직자가 전 직장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았는지를 검토하는 과정이다. 서류와 면접으로 알 수 없는 대인관계, 실제 업무 능력에 대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도입하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이전에는 중역급에게만 실시되었지만 최근에는 사원급에게도 시행되는 추세이다.

사람인이 369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76.4%에 달하는 기업이 채용과정에서 평판조회가 필요하다고 답하였다. 기업들이 평판조회를 통해서 알고 싶어하는 정보는 인성 및 성격이 1위를 차지했으며, 대인관계와 퇴사 사유가 뒤를 이었다.

또한 평판조회 실시 기업 중 64.2% 가량이 평판조회 결과만으로 지원자를  불합격시킨 경험이 있다고 답하였다. 불합격 사유 중 가장 큰 이유를 차지한 것은 인성적인 문제였다. 

아무리 능력이 좋고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는 인재일지라도, 조직 분위기를 흐리고 인망이 없다면 조직에 있어서도 장기적으로 좋은 인재일 수 없다. 과중한 업무보다 성격 나쁜 직장 동료가 더 힘든 법이다.

모난돌만큼 조직 단합력에 해가 되는 존재가 또 없지 않은가.

평판조회는 후보자를 통해 평판조회 대상과 접촉하는 공개 형식과 후보자 모르게 진행되는 비공개 방식이 있다. 개인정보 보호의 문제로 대부분의 평판조회는 주로 공개형식으로 진행된다.

평판조회 대상으로는 인사채용담당자, 직속상사, 동료 등이 주로 선정된다. 대상자들에게는 후보자의 인간관계와 인성, 업무 능력과 성과 등에 대한 심층적인 질문이 주어진다.

이따금 SNS계정을 통해 평판조회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관심있는 기업이 채용과정에서 평판조회를 꼼꼼하게 시행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구직자들 또한 평판조회의 중요성에 대해 동감하면서도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아무리 내 일신의 처우를 조심한다고 할지라도, 사람 마음이 모두 같지는 않기에 나를 고깝게 보는 이들의 시선까지 어찌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평판조회 대상자의 40%가량은 평판조회에 대한 부담으로 지원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평판조회에 대비하기

평판조회의 주요 키워드는 관계·역량·성과이다. 과거에는 업무 역량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면, 근래에는 '관계'에 대한 부분도 비중이 커지고 있다.

평판조회에서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해서는 평소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헤드헌팅 업계의 전문가들은 평소 업무에 충실하고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용할만한 인재가 되라고도 말한다.

인성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평판조회에 딱히 왕도는 없다. 평판조회는 나의 행동에 따라 남이 써주는 이력서를 판단하는 것이다. 근시안적인 삶의 태도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