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의 역사 ③2000년대] 절박한 기업, 생존을 위해 전문가를 낚다! 이종구 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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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의 역사 ③2000년대] 절박한 기업, 생존을 위해 전문가를 낚다! 이종구 경희대 교수
  • 서설화 기자
  • 승인 2022.04.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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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변화된 채용시장을 보다!
기업 - 계열사별 소수 및 수시 채용
인재상 - 기업가정신을 소유한 인재
면접 - 직무중심의 역량면접

코로나19로 인해 채용시장은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AI채용, 화상면접, 온라인필기시험 등 채용시스템이 비대면으로 바뀌는 계기를 마련했다. 포스트코로나에도 비대면과 대면이 어우러진 형태로 채용전형이 지속될 것으로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예측했다.

취업정보를 단순히 입사를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지 않고, 취업의 역사를 읽는다면 어떨까?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를 고찰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활동이다. 채용시장은 변동성이 커서, 앞으로 절대적인 지침을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시대별 흐름을 읽는다면, 미래 채용트렌드의 방향을 제시하고 더 나은 취업진로 상담 프로그램의 개발도 가능할 것이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취업의 역사를 꿰차고 있는 이종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교수, 그는 ‘한국 취업문화·공채문화 40년사‘를 집필하며 취업의 역사를 집대성하여, 단순한 정보로만 다루고 있는 취업분야를 학문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취업 및 직업의 트렌드는 산업사회의 자화상이요, 생물과 같은 것인 만큼 지속적인 탐구와 연구를 요하는 분야이다’라고 이종구 교수는 전했다. 그가 전하는 취업의 역사를 시대별로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1편 [취업의 역사 ①1980년대]

2편 [취업의 역사 ②1990년대]

3편 [취업의 역사 ③ 2000년대]

이종구 경희대 교수

 

 2000년대 채용 역사와 취업문화 

 

Q. 코로나19로 인해, 채용시장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어떠한가?

"코로나 사태로 대기업들이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있다. 소수 및 수시, 계열사별 채용이 벌써부터 일반화 되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디지털 취업환경은 향후에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경기침체와 기업경영난으로 저비용 고효율 채용시스템인 계열사별로 직무역량중심 수시채용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대기업은 계열사별 수시채용과 선검증 후채용으로 집약되는 인턴사원제를 병행해서, 신규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코로나 세대(2020년 8월 졸업자 및 2021년 2월 졸업예정자)는 취업절벽 현상을 겪으면서 취업포비아(공포증)가 심각한 상태로 공황장애를 격고 있는 지원자도 있다. 비대면, 원격, 온라인, 사이버, 화상 등으로 서류전형 및 면접전형이 가속화되고 있다."

 

Q. 최근 대기업의 공채환경은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대기업의 공채는 저성장, 고비용, 저효율 시대에 돌입하면서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을 겪고 있다. 장기회되고 있는 국내외 경기침체의 영향은 고학력 취업시장을 급격히 위축시키는 가운데 대졸 실업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평생직장개념이 깨어진 자리에는 평생직업개념이 정립되었으며 기업의 고용창출능력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고학력 취업난 문제는 IMF사태 이후 이미 사회문제로 비화된지 오래 되었다. 정부는 노동시장의 유연화정책의 일환으로 비정규직법을 출범시키는 등 일자리창출정책에 전략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국발 금융대란과 전 세계가 직면한 고유가 및 금융위기는 국내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조직의 슬림화 현상과 감량경영체제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코로나사태로 인해 기업들이 정기공채를 없애는 분위기로 급선회하면서 대학가는 그야말로 취업절벽과 함께 공채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맞는 초유의 시대를 맞고 있다."

 

Q. 대학의 취업부서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는가?

"코로나시대의 핵심키워드는 ‘디지털’과 ‘비대면’으로 집약된다. 이는 다른 모든 산업사회의 특징과 맥을 같이하는 용어로 벌써부터 취업진로기구의 판도를 새로 짜고 있다.

대학가에는 비대면 취업진로프로그램 도입, 비대면 취업진로상담, 비대면 취창업스쿨 운영, AI서류전형과 AI면접, 공채 빅데이터 활동 등이 신속하게 취업진로기구를 출범시키고 있다.

디지털 취업환경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취업진로기구 내에 속속 도입되고 있는 추세이다."
 

Q. 디지털 시대, 면접방식은 어떻게 변화했는가?

“2002년에 이르러 삼성에 의해 재차 판도변화를 일으켰다. 디지털사회의 패러다임변화에 맞는 새로운 인재평가를 위한 이유였다. 대기업들은 일제히 창의성과 전문성, 문제해결능력 등에 초점을 맞춘 준비된 인재평가에 주력했다.

이러한 면접경향은 2006년 이후 다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현재, 상당수 대기업들이 인턴사원제 활성화와 지원직무를 집중평가하는 ‘직무중심의 역량면접’을 도입하고 있다.”

 

Q. 최근 대기업의 필기전형은 어떻게 변화했는가?

“대기업별로 각각의 직무능력검사를 실시하여 입사당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식과 인적성을 동시에 검증하는 종합평가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이종구 경희대 교수

Q. 2000년대에 들어서, 채용제도가 스펙중심채용, NCS기반채용, 블라인드채용으로 변화되고 있다.  먼저 스펙중심채용에 대한 설명부탁한다. 

"스펙중심채용은 1980년대부터 2014년까지 진행됐다. 민간이나 대기업이 주도했으며, 스펙중심의 취업준비와 경력관리활동을 평가했다.

입사지원서에 주민번호, 키, 종교 등의 개인정보를 기재했다. 또한 학벌, 학점, 공인어학성적, 외모 등 스펙사항을 선발에 깊이 반영했다. 그 결과 직무와 무관하고 불필요한 과잉스펙이 양산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Q. 스펙중심채용에서 NCS기반채용으로 바뀌었다.  어떤 내용인가?

"NCS기반채용은 2015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정부주도로 시행된 바 있다. NCS 직업기초능력, 직무수행능력을 검증해야 한다.

입사지원서에 사진, 학교, 학점 등 직무와 무관한 정보는 삭제하거나 최소화했다.  스펙 대신 직무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규정하여 교육, 자격, 경력 및 경험 위주로 검증한다.

그 결과 각 전형별로 직업기초능력, 직무수행능력 등의 직무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Q. 현재 블라인드채용이 진행되고 있는데, 어떤 내용인가?

"2017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정부주도로 공공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다. 공정한 채용기회 제공과 인재상 및 역량중심 평가가 특징이다. 입사지원서에 지원자에 대한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 모든 요인은 삭제한다.

채용전형 전반에 역량, 인성과 무관한 내용은 전부 배제한다. 학벌 등에 상관없이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여 실력으로만 공정하게 경쟁한다."

 

Q. 기업의 인재상은 어떠한가?

“2000년 이후 대기업들의 인재상은 전면적으로 비즈니스 마인드 우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문지식을 보유한 고객 지향적, 전략적, 혁신적인 기업가정신을 소유한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

21세기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생존하기 위한 절박한 기업의 경영환경을 인재상의 모습으로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Q. 최근 구직자의 기업선호도는 어떠한가?

“2000년대 일자리를 찾는 대학생들이 단연 선호하는 직장은 고용안정이 보장되는 공기업과 공무원이다.

그리고 1980년대 이후 변함없이 성장세를 타고 있는 일부 대기업이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전자, 반도체, 철강, 조선, 자동차 등의 업종은 1980년대 후반 이후 국가의 산업육성정책분야로 지정되면서 성장산업이자 유망산업으로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업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대학생들이 기업을 선호하는 요인을 보면 고용안정과 복지수준, 개인의 발전과 비전, 기업문화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 기업선호도의 평가척도가 되었던 국가 및 사회기여도, 기업의 성장가능성, 경영자의 철학과 경영전략, 국제화 정도 등은 시대변화에 따른 대학생들의 가치관 변화로 인해 기업선호도 요인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Q. 구직자의 직업선호도는 어떠한가?

공기업이 신의 직장으로 불릴 만큼 최고의 인기직업 반열에 올랐으며, 비교적 장기근속이 보장되는 은행권도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래 꾸준히 선호받고 있는 정보통신, 반도체, 서비스, 유통관련 직군과 21세기 첨단 직군으로 떠오르고 있는 환경공학, 생명공학, 지식경영분야의 일부 직군도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새로운 직업으로 급부상했다.“

 

 이종구 교수  

이종구 저 / 도서출판 청람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로, 2011년 노동부가 인가한 사단법인 ‘한국취업진로학회’를 창립했다. 한국기업경영학회·국제지역학회·아시아유럽미래학회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잡지, 신문, 방송사에서 10여년 동안 취업전문기자 및 취업방송진행자로 활동하며, 수많은 직업인들을 취재한 경력이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 취업문화·공채문화 40년사‘, ‘취업정보분석과 입사전략’, ‘취업전략과 경력개발’, ‘금융권 정보분석과 취업전략’, ‘면접정보분석과 입사전략’ 등이 있다.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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