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윤리의 부재, 학교 교육부터 달라져야 한다! [신의수의 진로이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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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윤리의 부재, 학교 교육부터 달라져야 한다! [신의수의 진로이음](10)
  • 뉴스앤잡
  • 승인 2022.04.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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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윤리는 크게 소명의식과 천직의식, 직분의식과 장인의식, 전문의식으로 나눌 수 있다.

천직 또는 소명의식자신이 선택했다기보다는 하늘이 자신에게 부여한 신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통사회는 직업을 개인의 운명처럼 받아들였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자기의 일에 열정을 갖고 성실하게 임하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직분의식자신이 하고 있는 일(직+업; 직이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고, 업이란 삶을 영위하는 수단을 나타낸다)로 사회, 기업, 타인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자기의 활동을 수행하는 의식이며 페어플레이 정신을 말한다.

장인의식어떤 사람이 일에 긍지를 갖고 온갖 정성을 다하여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이다. 직업을 인격 완성의 길로 생각하고, 직업에 최선을 다하려는 것을 말한다.

 

현대사회에서 직업은 나날이 전문화되어 가고 있으며 직업인은 전문직 종사자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전문직은 고도의 전문적인 교육을 거쳐 일정한 자격·면허를 획득하여 전문적인 지식·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직업선택 기준이 연봉이라는 경제적 가치로만 결정되어지는 요즘 세태에서 직업윤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입시에 밀려 학교에서부터 직업윤리 교육이 실종된 지 오래이며 전문성·도덕성을 갖춘 직업인으로 키워지는데 그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윤리, 도덕 과목의 위상은 크게 떨어졌다. 1973년부터 초·중·고교에서 필수과목으로 1주일에 최소 2시간씩 수업하던 윤리와 도덕과목은 1997년 7차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 영어 수업 시행을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폐지론이 도마에 오르며 주당 1시간으로 줄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사회영역의 선택과목으로 정해지며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학교에서의 부실한 윤리교육은 직업윤리의 부재로 이어진다. 학교에서도 윤리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데 사회에서 무슨 공중도덕이나 예절을 기대하겠는가?

세월호 사건에 대해 ‘누가 세월호의 선장 또는 선원이었어도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냉소적 분석까지 나왔다. 선원들의 인간성 문제보다 선장과 선원의 역할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정부와 학교는 사회통합과 신뢰를 위한 직업윤리 교육에 시간과 비용을 더 투자해야 한다. 경제적 가치와 경쟁에 내 몰려 타인을 생각할 겨를 없는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이 서로 믿거나 화합하는 길을 찾기는 어렵다.

학교에서부터 윤리교육을 강화하고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 직업윤리 부재는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린다. 직업을 선택할 때 개인의 가치와 신념이 직업이 요구하는 직업관과 직업윤리에 부합되는가를 고려해야 한다.

경제적 가치보다 사회적, 개인적 가치가 더 중요하게 고려될 때 자연스럽게 종사하는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도 직분의식도 장인의식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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