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Over The Top) 회사 넷플릭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과거부터 이른바 ‘한류’로 통칭되는 한국 대중문화 확산의 연장선이다. 드라마, 영화, 음악 등 한국에서 생산되는 문화콘텐츠는 이제 국내의 수요만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닌 해외의 팬들에게도 향유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산업 전체의 외연이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한류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음악 산업의 약진이 눈에 띈다. 빌보드, 아이튠즈 등 해외의 각종 음악 차트에서 1위를 이어나가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HYBE)는 지난 4월, 유명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소속되어 있는 미국의 엔터테인먼트사 ‘이타카’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로 발돋움했다.

해외로 눈을 돌린 K-POP 산업의 수출액은 매 해 엄청난 규모로 성장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7월 발표한 ‘2019년 기준 콘텐츠산업조사’에 따르면 2019년 음악사업의 전체 매출액은 7조에 가까워졌으며, 수출액은 전년 대비 34.0% 성장했다고 밝혔다.

대학 교육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는 'K-POP과'

이러한 기류에 맞춰 대학가도 K-POP 산업에 특화된 전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하여 관련 학과를 이미 운영 중에 있거나 새로 만들고 있다. 호원대학교는 기획사와 동일한 현장형 학습, 데뷔 오디션 개최 등 아이돌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K-POP학과를 2019년 신설했다. 학과 재학생들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을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데뷔시켜 실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호원대학교 K-POP학과는 걸그룹 Azer(아째르), Azer-Blossom(아째르-블라썸), 보이그룹 Kairos(카이로스)를 데뷔시켰다. 음원 제작, 무대 연출, 뮤직비디오 촬영 등 K-POP 콘텐츠의 제작·활동 전 과정을 실용음악학부·공연미디어학부 등 대학 구성원과 연계했으며, 해외 K-POP 팬들에게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그 중 지난 3월 공개된 Azer(아째르)의 데뷔곡 Elegante는 약 90만 회의 조회수를 얻으며 기성 아이돌 못지않은 성과를 거뒀다.

동아방송예술대학은 2013년부터 방송연예계열에 K-POP 전공을 운영하면서 현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아이돌을 육성해 왔다. K-POP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동아방송예술대학은 K-POP 전공을 오는 2022년에 별도 학과로 분리, 운영할 계획이다. K-POP 학과에서는 춤, 노래뿐만 아니라 직접 작사·작곡이 가능한 능력을 교육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국제대학교(엔터테인먼트 K-POP전공) ▲백제예술대학교(K-POP뮤직프로덕션과) ▲강동대학교(K-POP문화콘텐츠과) ▲대경대학교(K-POP모던음악과)가 K-POP 관련 전공을 운영 중에 있으며, 내년부터 ▲경일대학교(K-컬쳐엔터테인먼트 학부) ▲연성대학교(K-POP학과)가 신설될 예정이다.

'실용음악과'와 'K-POP과'의 차이는?

K-POP과는 일견 실용음악과와 차이가 없는 듯 보인다. 대중음악에 대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졸업 후 진로 역시 가수·방송계·보컬 트레이너 등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K-POP과는 보컬, 기악 등 음악의 실연 및 작곡을 넘어 댄스·무대 퍼포먼스 등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대한 교육이 포함된다. 따라서 K-POP과 졸업생은 아이돌, 안무가, 무대연출가와 같은 진로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