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직업] 지속 가능한 농업을 꿈꾸는 ‘정밀농업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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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직업] 지속 가능한 농업을 꿈꾸는 ‘정밀농업기술자’
  • 김현택 기자
  • 승인 2021.06.22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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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 가능한 농업’ 달성을 위해 농업 현장에 정밀한 과학기술 적용
- 대대적인 글로벌 투자, 정부의 스마트팜 정책 추진 등 전망이 밝은 미래 직업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던 2020년 상반기에는 ‘식량안보’라는 키워드가 급부상했던 때가 있었다. 아시아에서 대량으로 쌀을 수출하던 태국, 베트남에서 대대적인 가뭄이 발생하면서 자국에 식량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이유로 쌀 수출을 금지한 것이다.

비단 가뭄뿐만 아니라 농업 생산량은 수해, 풍해 등 기후 문제에 영향을 받는다. 또한,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사용하면서 오염 문제가 발생하므로 토지가 감당할 수 있는 이상의 오염이 발생하면 생산량이 급감하는 양상을 보인다.

오늘날의 농업 현장은 결국 실질적인 생산량 증대를 위해서라도 기후 문제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농업’의 요구 앞에 서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 등장한 미래직업이 바로 '정밀농업기술자'다.

'정밀농업'이란 무엇인가?

정밀농업의 개념은 1929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최초로 도입되었다. 70~80년대는 토양 및 작물 정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거나 항공사진과 토양도를 이용하여 비료가 필요한 곳에 알맞게 살포하는 기계를 활용한 것이 이론적 바탕이 되었다.

본격적인 정밀농업의 시작은 1995년 인공위성 자동 위치 시스템(GPS) 기술이 민간 영역에 도입되면서부터였다. 과거에는 귀납적인 경험에 기반한 농법으로 농업인의 재량껏 비료와 농약을 사용했다. 하지만, GPS가 도입된 이후부터는 작물의 성장 수준이나 토양의 상태를 수치화하여 최적의 분량을 적시에 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밀농업의 기본 원칙은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장소에 정확한 처리를 하는 것’으로 토양 특성과 작물 생육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방식의 처리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처음에는 농작업의 기계화에 따른 생산성 제고에 목적이 있었다. 정밀농업의 효율성을 토대로 농자재의 투입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토양오염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달성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정밀공업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정밀농업기술자가 하는 일

정밀농업기술자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인공위성 자동위치 시스템(GPS)·정보통신기술(ICT) 등 최신기술을 적용하여 과학적, 체계적 방식으로 농업 현장에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농업인의 토양, 재배 작물, 주위 환경, 비료 투입량 등을 수치화⋅계량화하여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분석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 적용, 보급, 교육 등 정밀농업 관련 기술이 농업 현장에 정착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역할을 정밀농업기술자가 담당하게 된다.

예를 들면, 정밀농업기술자는 지리정보시스템과 GPS를 활용하고 토양샘플 채취하는 등으로 주목할만한 자료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농경지의 토양 산성도와 강우량의 상관관계를 통해 농지의 배수 패턴을 도출해낸다.

배수 패턴을 파악한 정밀농업기술자는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수분을 많이 함유한 토양에는 그에 해당하는 작물을 심도록 하거나, 비료 살포의 분량을 줄이도록 하는 등 농업인의 실질적인 작물관리 및 교육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

정밀농업기술자의 현황과 비전

미국에서는 정밀농업을 통해 환경성과 경제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이른바 ‘지속가능한 농업’을 달성할 수 있다는 연구 성과가 나오면서 관련 업계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만 전체 농가의 40%가 정밀농업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글로벌적으로 접근했을 때는 정밀농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을 따로 어그테크(Argtech)라는 분야로 묶어 2019년에만 8조에 달하는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도 농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연구 개발을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했으며, 특히 네덜란드는 최첨단 과학기술을 원예산업에 적용하여 생산부터 품질관리, 수출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후발주자지만 지속 가능한 농업의 필요성, 농업 인구 감소 등으로 정밀농업기술자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정밀농업 기술이 적용된 ▲청년 스마트팜 창업 생태계 구축 사업, ▲스마트팜 산업인프라 구축 사업,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청년을 대상으로 장기⋅무료 교육생을 선발하고 초기 자금을 저리에 대출하는 등 영농 창업 관련 정책을 이어나가고 있으므로 향후 정밀농업기술자의 필요성은 계속해서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밀농업기술자가 되는 방법

정밀농업기술자는 기본적으로 기계, 토양, 작물, 병해충 등 농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GIS⋅GPS⋅ICT 등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 기반이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하여 석사 이상의 높은 학력 수준이 필요하다. 농업인을 대상으로 기술 적용 및 보급, 교육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친화력과 리더십, 의사소통 능력을 갖춰야 한다. 관련 전공으로 바이오시스템공학과, 생물산업기계공학, 농학과, 농업토목학과, 농업생물학과, 식물자원학과, 생명자원학과, 기계공학과, 전기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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