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다니면서 대학원에 다니고 자격증을 따고 어학 공부를 하는 직장인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입사 초기에 불타올랐던 열정으로 비슷한 도전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업무량이 늘어나고 풀리지 않는 문제가 쌓여간다면 자기계발이라는 영역은 떠올리기 더 싫어진다. 이렇게 힘들고 지치는데 무슨 자기계발이냐며 이미 입 밖으로 한숨이 터져 나온다.
자기계발, 힘든데 그것까지 해야 할까? 그냥 가만히 있고 싶고 이대로도 충분히 힘든데 내가 왜 자기계발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힘든데 아무것도 안 한다면 나중에 더 힘들어진다. 준비하지 않으면 더 어려운 업무를 맡게 될때 힘들고, 회사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놓치고 만다. 관계적으로 힘들 때 역시 회피만 한다면 관계는 악화되고 직장생활은 불편해진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언젠가는 할 퇴직의 시점으로 다가가는데 결국 남는 것도 없고 자신 역시 정체된 삶을 반복할 뿐이다.
직장인 자기계발은 목적을 먼저 생각하고 그다음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 생각해야 한다.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일이 아니면 지속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목적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자기계발을 하면 자신에게 무엇이 좋을지 생각해보자. 보고서를 쓸 때 목적이라는 개념 자체에 집중하면 목적이라는 목차에 무엇을 써야 할지 난감하다. 이보다는 ‘이걸 하면 우리 회사, 부서, 팀, 제품, 서비스, 고객에게 무엇이 좋지?’라는 질문이 도움이 된다. 마찬가지로 자기계발 역시 목적을 직접 떠올리지 말자. 자기계발을 하면 자신에게 뭐가 좋을지 질문으로 바꿔서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만약 이렇게 직장인 자기계발의 목적을 살펴봐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더 많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추가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생각을 거부하거나 재미와 힐링만 쫓는다면 자신의 직장생활은 달라지지 않는다. 지금 내 모습이 이런 이유는 어제까지 그렇게 살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생활이 만족스럽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때로는 쉬어가야 하지만 마냥 쉴 순 없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 뛰어야 하는데 매일 걷지 않다가 갑자기 뛰면 더 힘들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역량이다. 결국 남겨야 할 것이 역량이며 다시 다른 곳으로 떠날 때 가져가야 할 것도 역량이다. 현재와 미래의 직장생활을 바라볼 때 우리는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 직장에서 관계적으로 힘들다면 피하는 게 상책이라며 회피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관계에 필요한 역량을 향상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역량중심사회’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직장인이다.
회사(會社)와 조직(組織)을 이해하는 역량, 사람을 이해하고 나를 지키는 역량, 일 잘하는 역량, 퇴사충동의 고비를 넘기는 역량, 퇴사를 바라보는 역량, 퇴사 후에 필요한 역량으로 직장인의 직장생활을 생애 관점으로 제시한다.
현재 잘 사는 방법 중 하나는 미래로 가보는 것이다. 가보는 여정에서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적절한 질문을 던진다면 현재 더 잘 살 수 있다. 여기 고민을 해소하고 현재를 정리하며 앞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코칭 질문들이 준비돼 있다. 자신이 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길이 보일 것이다. 그동안의 직장생활이 힘들거나 고민이 많았다면 역량 중심으로 앞으로의 직장생활을 재정립해보자.
직장생활 성공의 의미는 각자의 생각이 다를 것이고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역시 다양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무엇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과정과 결과는 달라진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