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핏 시대, 국내 동향 [윤영돈의 채용트렌드](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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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핏 시대, 국내 동향 [윤영돈의 채용트렌드](13)
  • 뉴스앤잡
  • 승인 2024.08.0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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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기준에서 잡핏보다 컬처핏이 중요해진다

최근 기업들이 채용 절차에 ‘컬처핏 인터뷰’를 넣는 것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AI 면접, 코딩 면접, 프리 면접, 직무핏 면접, 컬처핏 면접 등등 최근 기업의 채용 과정에서 굉장히 다양한 면접 유형이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원자의 컬처핏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기업 문화에 맞는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중요해짐에 따라 컬처핏을 하나의 채용 기준으로 정하는 기업들도 많아졌다.
‘컬처핏 인터뷰’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채용 프로세스를 만들어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도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소수의 인원으로 운영되는 스타트업에선 컬처핏에 맞는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컬처핏 인터뷰, 서로의 가치관을 확인한다

최근 컬처핏 인터뷰를 진행한 국내 대기업으로는 CJ제일제당이 있다. 대기업은 조직이 이미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입사 후 맡겨지는 역할이 분명하다. 계열사끼리 협업이 잦고 외주업체들과 소통해야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업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해를 위해 원활한 소통 능력을 중시하는 경향도 있다.
CJ제일제당은 4~7년 차로 구성된 이른바 MZ 실무진을 투입해 대화형 면접 제도를 도입했다. 쌍방형 소통으로 면접관과 지원자가 서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또한 소통형 면접 제도인 컬처핏 인터뷰를 푸드 세일즈나 이커머스 세일즈 등 일부직무 채용 시 시범 도입했다. 기업과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성향을 가진 지원자라면 컬처핏 인터뷰를 수행하는 면접관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
당근마켓은 3년 동안 연평균 채용 규모가 2.7배씩 증가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이용자 수가 많은 지역은 2Km 이내, 보통 4~6Km이내의 가까운 곳에 있는 이웃과 거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2022년 8월 3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18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매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당근마켓의 채용 홈페이지를 보면, 당근마켓이 어떤 문화를 추구하고, 어떤 인재를 원하고, 직원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잘 설명돼 있다. 당근마켓의 채용 절차는 지원서 검토, 직무 인터뷰, 컬처핏인터뷰 등의 순으로 이루어진다. 당근마켓의 컬처핏 인터뷰는 당근마켓 경영진, 피플팀과 함께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며 서로의 가치관을 확인하는 절차다. 지원자가 지원한 직군의 리더, 경영진, 피플팀 구성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는 컬처핏 인터뷰에서는 당근마켓의 비전에 공감하는지, 일에 재미를 느끼는지 등 당근마켓의 조직 문화와 잘 어우러질 인재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둔다. 컬처핏 인터뷰 이후 지원자의 동의를 받아 레퍼런스 체크가 진행되기도 한다.
한편, 당근마켓에는 우수한 기술 인재들도 많이 몰리고 있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기반에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채용한다’는 당근마켓의 확고한 신념이 자리한다. 실제로 구성원들에게 당근마켓에 근무하면서 가장 좋은 점을 물으면 ‘함께 일하는 동료가 가장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절대다수다. 함께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동료를 중시하는 것이다.
당근마켓은 창립 초기부터 구성원 모두가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며 즐겁게 일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구성원 모두가 회사의 문화를 주도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 국내 컬처핏 인터뷰 사례
CJ제일제당
모든 채용 절차는 지원서 접수, 테스트 전형, 1차 면접, 인턴십전형, 2차 면접, 최종 합격 등 총 6단계로 진행된다.
대화형 면접 제도인 컬처핏 인터뷰를 도입해 푸드 세일즈,이커머스 세일즈 등 일부 직무채용에 시범 적용한다.
해당 제도는 해당 직무의 입사4~7년 차 MZ세대 실무진과 함께 자유롭게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근마켓
모든 채용 절차는 서류 전형, 화상 면접, 직무 면접(과제 포함), 컬처핏 인터뷰, 최종 합격 순으로 진행된다.
컬처핏 인터뷰는 단순히 회사에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닌 서로의 가치관과 생각을 공유하는 면접이다.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하여 구성원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근무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무제한 휴가와 수평적 조직을 들 수 있다.


네이버웹툰
모든 채용 절차는 서류 전형, 프리 인터뷰, 실무 인터뷰, 컬처핏, 인터뷰 순으로 진행된다.
컬처핏 인터뷰에는 기업 문화적합도 검사가 포함된다.
컬처핏 인터뷰까지 합격한 개발자는 CTO 또는 개발조직 리드와 부서 결정 미팅이 이뤄진다.

 

‘메이커’로서 각자의 분야에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임한다

당근마켓은 빠르게 문제를 발견하고 가설을 검증하는 끊임없는 시행착오 과정을 통해 성장을 지향한다. 채용 공고에서도 활발한 소통을 독려하는 바텀업(Bottom-up) 문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당근마켓은 수평적인 소통을 위해 직급의 최소화, 영어 이름 사용, 업무 정보에 대한 투명한 공유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조직 문화에 대해 모든 임직원이 함께 고민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문화 회의(Culture Meeting)’를 진행한다. ‘문화 회의’는 일하는 방식부터 전사 차원의 기업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전 구성원의 참여 속에 이루어진다.


네이버도 컬처핏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를 이용해 기업 문화를 소개하는 ‘코드데이’라는 특별한 컬처덱을 운영 중이다. 신입 직원들이 가상 공간에서 아바타로 만나 다양한 온라인 워크숍에 참여하는 것이다. 네이버웹툰 역시 신입 개발자를 공개 채용할 때 컬처핏 인터뷰를 진행한다. 백엔드(Back-End)개발, iOS 앱 개발, 안드로이드 앱 개발, 빅데이터 플랫폼 등 다양한 직무 분야의 직원을 채용하는 데 있어 서류 전형, 프리 인터뷰, 실무인터뷰, 컬처핏 인터뷰 순으로 진행한다. 면접은 모두 온라인 화상시스템으로 진행된다. 글로벌 톱 서비스 기업 네이버웹툰은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아낌없이 펼칠 수 있는 곳으로, 자유로운 기업 문화
를 누리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함께 이끌어 나갈 우수한 개발 인재들을 채용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컬처덱을 도입하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컬처덱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인재 확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사내 컬처팀이 입사자에게 이를 나눠주고 멘토처럼 배정된 직원들이 기업 문화를 알려준다. 기업이 어떤 문화를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담아 지원자들이 회사를 고를 때 판단하도록 돕는 것이다. 특히 경력 지원자들은 컬처덱을 통해 회사를 파악하고 자신의 성장 여부를 가늠해 이직을 결정할 수 있다. 그만큼 컬처덱은 각 기업의 특성을 살려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에서 지원자와 기업 간의 컬처핏을 파악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컬처핏을 알면 업무 퍼포먼스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직원 이탈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역량을 뛰어나도 조직 문화와 맞지 않으면 업무 성과를 내기 어렵다. 무조건 해외 채용 사례를 따라 해서는 안 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고용 유연성이 떨어지는 우리나라의 경우, 업무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을 채용하면 회사나 직원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국내 상황에 맞는 채용 면접을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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