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연락처 저장방법이 남다르다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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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연락처 저장방법이 남다르다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42)
  • 뉴스앤잡
  • 승인 2024.08.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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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회사 대표와의 미팅 자리였다. 내선 전화로 통화 중이던 대표의 휴대폰이 울려 할 수 없이 대신 전화를 받게 되었다. 휴대폰 화면에 상당히 긴 이름이 떳다. 자세히 보니 ‘강대범 C사 전략팀장 42세 싱글 미남’이라고 적혀있었다. 잠시 후 휴대폰을 건네니 대표는 이름을 한 번 확인한 후 전화기속 상대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네 아직도 싱글이야? 좋은 소식 없나? 자네가 너무 미남이라 그래. 조금만 못생겨져 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통화가 끝나고 물었다.

“연락처 저장방식이 독특하네요.”?

“기억력이 점점 없어져서 이렇게 해 두지 않으면 전화가 와도 누군지 기억을 못하거든. 그래서 귀찮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저장하고 있어.”

전화 속 주인공인 강 팀장님은 이 대화 후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사소한 것까지 기억하며 안부를 묻는 대표에게서 따스한 인간미와 친밀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수입차 B사 딜러 중 영업실적 1등을 하는 이 팀장의 휴대폰 연락처도 비슷하다.

‘김지영 30세 여, xx528 흰색, 홈쇼핑 오너. 11년 2월’

이름뿐만 아니라 성별, 직업, 구입한 차량과 연도까지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팀장이 고객과 전화를 할 때면, “홈쇼핑 사업, 여전히 잘 되시지요? 흰색 차량은 금방 더러워져 보이니 쉬우니 자주 세차 해 주세요. 그래야 깔끔한 김 대표님 이미지와 잘 어울리니까요”라는 식으로 세세한 감동을 준다.

이들과의 만남 이후로 필자도 같은 방식으로 휴대폰 연락처를 저장하기 시작했다. 기억력도 없고 머리도 나쁜 필자는 이제 전화가 오면 전보다 빨리 그 사람에 대해 기억해 낼 수 있게 되었고, 아는 척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어머, 이런 것도 기억해주시고 정말 세심하시네요.” 라는 인사를 듣게 되었다.

오랜만에 전화했는데 상대방이 어정쩡한 목소리로 “누구세요?”라고 묻고,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하고 나서야 “아 네…” 하는 반응을 겪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과 전화를 받자마자 “아! 김지영님 반가워요. 유겸이(아이 이름)는 잘 크나요?”라고 묻는 사람, 둘 중 누구에게 더 호감을 느끼겠는가?

성공하는 남자는 상대가 ‘그 바쁜 사람이 나의 이런 것까지도 기억해주네’ 하며 감탄할 정도로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다. 당신은 고객들의 특징을 어떤 식으로 정리하여 기억하고 있는가? 만일 당신이 그 많은 사람들을 모두 기억하지 못한다면, 당장 휴대폰 연락처에 기억해야 할 내용들을 저장해두는 센스가 필요하다.

휴대폰 이름에 모든 정보를 저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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