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챗GPT로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가? [윤영돈의 AI채용](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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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챗GPT로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가? [윤영돈의 AI채용](11)
  • 뉴스앤잡
  • 승인 2024.02.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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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누구나 챗GPT의 서비스에 접속해서 매우 똑똑한 인공지능을 체험해볼 수 있다. 채용팀에서 AI가 자기소개서를 걸러냈던 상황에서 반대로 AI로 자기소개서를 활용해서 쓰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사람들이 왜 ‘생성형 AI(Generative AI)’ 기술을 자기소개서 쓰는 데 많이 활용하고 있을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효율성 때문이다. 챗GPT의 가장 강력한 기능이 바로 글쓰기이다. 챗GPT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문장을 생성할 수 있기에 글쓰기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갖고 있고, 다양한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학습했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글의 영역이 넓다.

 

논문, 보고서, 자기소개서, 에세이 등 사실 기반의 글부터 시, 소설, 광고 문구 등 창의력과 상상력이 필요한 형태의 글쓰기도 가능하다. 레주메 빌더(https:// resume.io)에 따르면 챗GPT를 사용했을 때 취직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설문 조사에 참여한 2,153명의 구직자 가운데 거의 절반이 이력서, 자기소개서 또는 둘 다를 작성하는 데 ‘챗GPT’를 썼으며, 대부분은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챗GPT를 사용했다고 밝힌 응답자의 약 4분의 3(72%)이 챗GPT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으며, 절반 이상(51%)은 이력서를 쓰는 데 활용했다고 밝혔다.

 

10 명 중 7명(69%)은 챗GPT로 생성한 지원서를 냈을 때 기업의 응답률이 더 높았다고 답해 챗봇이 기업들의 관심을 끄는 데 효과적이라고 했다. 78%는 챗GPT가 작성한 입사 지원서를 사용하여 면접을 봤다고 답했으며, 59%는 오픈AI(OpenAI)의 이 챗봇 기술로 작성된 자료로 지원해 채용됐다고 말했다.

 

이에 채용담당자는 자기소개서나 이력서에 챗 GPT를 쓴 구직자는, 전문 이력서 작성 서비스 또는 쉽게 구할 수 있는 템플릿 및 온라인 도구를 이용한 구직자와 다를 바 없으며 채용 관리자는 이러한 문서를 검토할 때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물론 이력서 작성에 챗GPT를 활용한 구직자는 효율적으로 구직 활동에 더 전념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AI 생성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외부 플랫폼이 이력서 작성에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부분 지원자는 취업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지원자는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강화하고자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다.

 

수많은 지원자가 AI 기술을 이용하면 채용담당자가 이 기술을 사용해 작성된 이력서인지 아닌지를 알기가 불가능하며, 채용담당자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굳이 찾아내려 하지 않는다. 레주메 빌더의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를 사용한 구직자의 주요 동기는 시간 절약이었다. 대부분 구직자는 이러한 이점이 위험을 능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표본의 압도적인 다수(88%)는 앞으로 작성할 입사 지원서에 챗GPT를 쓸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10명 중 4명은 면접관이 챗GPT를 사용했는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면접관이 AI를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의 반응은 항상 긍정적이지 않았다. 면접관이 챗GPT를 사용해 지원서를 작성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힌 응답자의 40% 가운데 35%는 이 때문에 취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편 설문 조사에 참여한 4명 중 3명은 챗GPT가 작성한 자료의 품질이 높거나 매우 높다고 답했으며, 28%는 챗GPT가 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조금’ 수정했거나 아니면 ‘전혀’ 수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전했다.

 

오픈AI의 챗GPT를 뒷받침하는 기술인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은 수년 동안 사용되어왔다. 이미 자연어 처리(NLP) 챗봇에서 쓰이고 있다. 하지만 가트너의 최신 보고서(Gartner 2023 Recruiting Innovations Bullseye, www.gartner.com)에 따르면 챗봇 사용은 여전히 실험 단계에 있으며, 향후 몇 년 동안은 대부분 기업에서 전략적 채용 도구로 사용되지는 않는다고 예상된다. 

 

현재 챗GPT가 ‘채용’에서 성공적으로 사용되고는 있으나, 이 기술이 대규모로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광범위한 우려가 있다. AI가 생성한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은 쉬운 사용 방법과 결합해 잘못된 정보가 빠르게 퍼질 수 있다. 결국 사용자와 기업 모두 생성 AI를 쓸 때 주의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법적 또는 평판 문제가 초래될 수 있고 제3자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챗GPT는 일반 사람이 지능적으로 보이는 AI와 직접 상호 작용하고, 질문을 이해하며,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계속 해서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이 생성하는 콘텐츠는 때때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며, 프롬프트, 작업 또는 도메인, 교육 데이터의 품질 및 양에 따라 위험과 오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명한 인물의 평판을 왜곡할 수도 있고 사람이 창작하지 않은 작품을 사람이 창작한 작품으로 오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


레주메 빌더 대변인은 챗GPT가 구직자의 면접 또는 취업 가능성을 높인다고 결론 내릴 순 없지만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챗GPT 사용이 구직자의 기회를 해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챗GPT 사용이 사기 또는 부정행위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기술을 사용하면 구직자의 시간을 확실히 절약할 수 있다. 아울러 대부분 응답자는 단점을 경험하지 않았다. 단 11%만이 챗GPT를 사용했기 때문에 취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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