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차이가 다른 팀과의 업무 조율법 [유경철의 인재경영](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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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차이가 다른 팀과의 업무 조율법 [유경철의 인재경영](93)
  • 뉴스앤잡
  • 승인 2024.05.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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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멤버, 중견 사원, 신규 임원, 신입 사원 등 조직 내에는 다양한 상황의 인력이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과 배경이 다른 인력이 모여 성과를 내야 합니다. 이럴 때 소위 말하는 ‘텃세를 부리는 이들’이 생길 수도 있고 신규 인력이 지위를 이용해 그동안 쌓아온 가치를 무너뜨리는 일들도 생깁니다. 그렇다면 어떤 관점으로 업무를 바라보아야 가장 바람직할까요?

 

<실제 사례 연구>

‘장인 정신의 표상’, ‘방망이 깎던 노인의 환생’ 이는 모두 이 팀장의 별칭입니다. 이 팀장은 ○○ 기업에서 엔지니어링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고객사에 해당 분야의 컨설팅을 제공하는 업무입니다. 별칭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컨설팅의 품질을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며 고객사에 최고의 성과물을 제공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합니다. 반면 영업팀은 엔지니어링팀과 다르게 신규 고객사와의 계약 건수, 매출액 등 숫자로 바로바로 나타나는 KPI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경영층이 단기 실적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서 매번 실적 추궁을 당합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사사건건 영업팀장과 트러블이 발생합니다. 품질과 매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영업팀장이 이 팀장의 상사인 상무를 통해 품질보다 매출 우선에 협조하라는 압박을 합니다. ‘성과물의 품질이 제일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가 오히려 회사의 매출 증가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질책까지 받았습니다. 영업팀장과 상무는 예전 같은 팀에서 일하였고, 반면 이 팀장은 외부 영입 인력이라 그런 것 같아 더 속상합니다.

 

<이럴 땐 이렇게 해보세요>

이 팀장은 좀 더 조직 전체의 목표를 생각해야 합니다. 결국 고객에게 전달되는 것은 우리 회사 전체의 모습입니다. 품질은 물론 중요한 가치지만, 납기, 고객 만족 등 다른 가치들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즉 모든 가치의 최적화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매출은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에 때를 놓치면 기업의 존재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이런 속성을 이해하는 것이 팀장이 해야 할 첫 번째 활동입니다.

모든 팀은 KPI가 각각 다릅니다. 어떤 팀은 품질(Quality)이 최고의 KPI지만, 어떤 팀은 수량 혹은 양(Quanity)이 제일의 KPI입니다. 물론 조직 전체의 관점에서 보자면 두 팀의 목표와 다른 팀들의 목표총합이 회사 전체의 목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목표의 단순 합이 아니라, 이들 목표 간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합니다. 위의 사례에서는 ‘질과 양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합니다. 조화는 여러 가지 상황과 조건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이 조화를 제어하는 것이 회사 경영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다음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어필해봅니다. 품질이 기준치 이하인데 무조건 고객에게 납품하는 형태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품질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품질 문제가 발생할 때 기존 고객을 잃을 수도 있고, 소비자의 불매 운동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상황을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명확하게 인식시켜야 합니다.

모함을 극복하는 것은 오직 전문성과 정공법임을 인식합니다. 만약 모함을 당했다 하더라도 전문성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사실에 근거한 명확한 전문적 견해 제시와 공식적인 절차대로 일을 진행하면 됩니다.

다시 말해 그들이 나를 모함한다고 해서 이를 정치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품질에 대한 나의 집착이 과도할 수도 있지만, 품질을 무시한 채 일이 진행되지 않도록 공식적인 절차대로 일을 진행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나쁜 의미의) 사내 정치가 있다’라는 생각을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 영업팀장과 상무가 친하므로 본인을 압박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물론 같이 근무한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이 더 친할 것이고, 그들이 새로 들어 온 나를 모함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정치적인 상황을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직 일의 관점에서만 보세요. 결국, 일의 전문성을 갖고, 일의 관점에서 판단하는 사람만이 인정받고 성장합니다. 물론 경쟁자를 제거하거나 모함하는 권모술수가 사내 정치의 얼굴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보고 ‘나는 굴러 들어온 돌이니 사내 정치의 패배자가 된다’는 생각은 갖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진정한 사내 정치는 조직의 큰 목표를 위해서 효율적으로 사내의 자원을 동원하고 조직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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