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목적과 의미, 배경 설명까지 묻는 팀원을 지원하는 방법 [유경철의 인재경영](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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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목적과 의미, 배경 설명까지 묻는 팀원을 지원하는 방법 [유경철의 인재경영](85)
  • 뉴스앤잡
  • 승인 2024.02.0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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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내는 팀을 만들고 싶다면 일의 의미와 가치를 설명하라’라고 합니다. 물론 옳은 말입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서 매번 그럴 수는 없습니다. 여기에 어떠한 상황에서건 일의 가치를 묻는 MZ 세대인 팀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를 어떻게 설득해서 빠르게 업무를 추진하고 성과로 이끌 수 있을까요?

 

<실제 사례 연구>

“팀장님, 오늘 아침 회의 시간에 말씀하신 업무 말인데요. 우리 회사의 SNS를 활성화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하셨는데요? 왜 굳이 지금이 시점에 이미 잘 관리되고 있는 SNS를 더욱 활성화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우선 임원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인데요. 김 상무님이 사장님께서 지시하신 내용이라고 최우선으로 진행하라고 나온 이야기입니다.”

“그 말씀은 하셨는데요. 사장님이 왜 그런 지시를 내린 건지 그 이유는 무엇이지요?”

“내가 그 상황은 알고 있기는 한데 말하자면 너무 이야기가 길고 당장 오늘 보고를 해야 하니 우선은 실행 방안을 먼저 좀 세우고 세부적인 이유는 나중에 시간을 내서 따로 이야기하겠습니다.”

“팀장님, 저는 일을 하면서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일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사장님이, 상무님이 하라고 했다고 해서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시가 나온 맥락이 있을 텐데 그게 무척 알고 싶습니다.”

“사장님이 오늘 오후 중으로 SNS 활성화 방안을 보고 하라시는데 지금 그걸 이야기할 시간이 있습니까? 몇 시간 안 남았다고요. 우선 초안이라도 먼저 진행하고 나중에 이런 이야기는 해도 되는 것 아닙니까? 지금 당장 시간이 너무 없는데 그런 배경 상황 설명이 그리 중요해요?”

결국, 이렇게 팀장이 화를 내고 대화는 끝났습니다. 물론 사장님의 지시 사항에 대한 목적과 의미는 팀장이 잘 알고 있습니다. 사장님이 전날 조찬모임에 가셔서 특강을 들으셨습니다. 그 주제가 바로 ‘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들에 대한 특성’이었던 것이지요. 강사님이 ‘밀레니얼, Z 세대를 잡아야지만 미래의 먹거리를 확실히 챙길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셨고요. 특강을 듣고 오셔서 바로 ‘회사의 SNS를 점검하고 홍보를 극대화하라’는 기획안을 빨리 내보라고 지시하신 겁니다.

빨리 기획안을 써야 하는데 설명을 일일이 다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나 팀원은 항상 일을 지시하면 그 일의 목적과 의미를 반드시 묻고 그 일이 생기게 된 배경 설명까지 요구합니다. 그와 어떻게 소통하면 좋을까요?

 

<이럴 땐 이렇게 해보세요>

밀레니얼 세대, Z 세대들은 일을 할 때 그 이유와 목적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일은 하긴 하는데 왜 해야 하는지’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상황이 다급하다고 해서 상부의 지시사항에 대해서 그것을 하는 목적과 의미에 대한 설명도 없이 일을 시키는 것은 일의 결과를 봤을 때도 좋지 않은 리더십 행동입니다.

요즘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중요한 잡 크래프팅(Job Crafting) 관점에서도 일의 의미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잡 크래프팅은 ‘일의 목적과 의미를 알고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한다’라는 직무재창조의 한 분야입니다. 다시 말해 일의 의미와 가치를 깨달으면 스스로 직무를 창조하여 열심히 한다는 것입니다.

사장님께서 ‘밀레니얼 세대, Z 세대를 겨냥해 SNS 활동을 강화하라’고 하신 말의 의미는 결국 조직의 마케팅 방향성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마케팅의 방향성을 알고 어떻게 SNS 활동을 극대화할지를 고민하는 것과 ‘그냥 사장님이 지시한 것이니 생각해봐’라고 하는 지시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지금 신입 사원으로 입사하는 젊은 Z 세대들은 일에 대한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세대에게 과거에 해왔던 것처럼 ‘시키는 대로 해, 그냥 내 명령이니까 해, 급하니까 빨리해’와 같은 지시는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일방적인 지시는 원하는 성과를 만들어 내기 힘듭니다.

기성세대인 386 세대, X 세대 리더들은 오히려 밀레니얼 세대, Z 세대들이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적절하게 대응해 주어야 합니다. 이는 조직의 팀워크와 성과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업무 지시를 내릴 때는 반드시 이 일을 왜 하는지, 일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설명해 주고 일이 잘 되었을 때 우리 팀에,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이렇게 했을 때 오해의 소지가 없고 더 좋은 결과를 내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실제 밀레니얼 세대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의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모기업의 에이치아르(HR) 팀원인 김 팀원이 하는 일은 온종일 팀원들의 해외 출장 비행기 티켓과 호텔을 알아봐 주거나 휴가계를 받고 회사 콘도를 관리하는 일입니다. 이 일을 매일같이 하다 보니 ‘자신이 여행사 팀원 같다’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김 팀원에게 어떻게 일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이때 팀장은 김 팀원에게 지금 하는 일이 사소해 보이지만 팀원들이 편안하게 출장을 다녀오고 휴가를 다녀와서 조직의 성과에 이바지할 것이고 문제가 없이 이런 일이 반복되면 결국 그것이 조직의 성과라는 이야기해 줍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커리어 관리 차원에서도 ‘지금은 이 일을 하고 있지만, 팀원들과의 관계를 이뤄나가면서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가고 시간이 지나면 다른 업무도 배우면서 더 어렵거나 기획과 같은 일도 하게 될 것’이라는 미래 개인의 성장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조직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갈 때 효율이 극대화되며 그것이 성과로 이어지고 개인의 성장과도 매칭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때서야 김 팀원은 자신이 하는 일이 그저 하찮은 것이 아니라 조직의 성과에 크게 기여하는 일이고, 앞으로 이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지금의 일은 다음의 어려운 일을 위한 앞 단계로서 자신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됩니다.

잡 크래프팅은 결국 스스로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깨닫는 과정입니다. 일의 목적과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해 주면 팀원들은 스스로 그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됩니다.

전략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사이먼 사이넥(Simon Sinek)은 《나는 왜 이 일을하는가》에서 골든 서클을 설명합니다.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왜(Why)라고 설명합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설득을 할 때 무엇-어떻게-왜(What-How-Why) 순서로 말하는데, 그들을 진짜 설득하고 싶다면 왜-어떻게-무엇(Why-How-Whwat) 순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설득하는 소통을 위해서는 이유, 가치, 목적, 동기, 신념 등을 공유합니다. 팀장이 ‘왜’에 대해 말하면 거기에 동감하는 사람들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팀원들이 진심으로 따르는 리더는 팀원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팀원들은 의무감이 아니라, 스스로 원해서 그들을 추종합니다.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팀원 자신을 위해서 따릅니다. 그리고 그들의 리더는 늘 ‘왜’에 대해 충분히 설명합니다. 이런 리더를 지향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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