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선물을 한다 [김소진의 커리어칵데일](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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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선물을 한다 [김소진의 커리어칵데일](28)
  • 뉴스앤잡
  • 승인 2023.12.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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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님, 보내주신 꿀 잘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교육컨설팅 일을 하는 조 대표에게서 명절 선물이 왔길래 감사 전화를 했다. 수많은 선물이 오고 가서, 누가 뭘 보냈는지 기억도 하기 힘든 명절이지만, 조 대표의 선물은 늘 똑똑히 기억한다. 그는 항상 같은 선물을 보내기 때문이다.

같은 사람에게 같은 선물을 보내면 재미 없을 것 같아 늘 새로운 선물을 고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럴 때는 시야를 조금 더 넓혀서 판단해봐야 한다. 상대에게 선물을 보내는 사람이 나 혼자라면야 늘 같은 선물을 보내는 게 조금 지겨울 수 있지만, 나 말고도 무척 많은 사람들이 선물을 보내기 때문에 지겨울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럴 때는 오히려 어떻게 해야 기억에 남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기껏 선물을 보냈는데 여러 선물에 치여 뭐가 오고 갔는지도 기억 못 하면 아무리 정성으로 하는 선물이라도 보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때 필요한 건 반복이다. 나와 가장 잘 맞는 아이템을 하나 선택한 후 그걸 계속 보내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나의 선물을 ‘기억’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하면 혹시 나중에 실수로 보내는 사람 이름이 잘못 표기되는 일이 발생해도(명절 때는 유통업체에서 종종 그런 사고가 발생한다) 문제가 없다. 선물 받은 사람이 바로 알아보기 때문이다.

조 대표가 꿀을 보내는 이유가 있다. 가까운 친척 중에 지방에서 꿀을 하는 분이 계셔서 특별히 토종꿀을 공수해오는 것이라 한다. 그렇게 배경설명도 듣고 나니 그의 선물이 더더욱 친근하다. 그래서 해마다 명절이 가까워오면, 조 대표가 보내올 꿀을 기다리게 된다. 더 비싼 선물을 보내오는 분들도 계시지만,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선물은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선물은 정성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브랜딩이기도 하다. 똑같이 명절에 선물을 하면서도 어떤 이는 돈은 돈대로 쓰면서 별 빛도 못 보는 반면, 어떤 이는 확고한 브랜딩을 한다.

성공하는 남자는 같은 선물을 보낸다.

그 선물로 자신의 존재를 더욱 확실히 인지시키기 때문이다.

선물로 브랜딩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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