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하며 ‘시크릿 신드롬’을 일으킨 화제의 베스트셀러 『시크릿』을 누구나 한 번쯤은 읽거나 들어보았을 것이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간단한 사례들로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을 하나하나 짚어주는 책이다. 마음의 생각을 바꾸고, 감정을 조절하고, 신념을 바꾸기 시작하면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 기적 같은 성취를 맛볼 수 있다며, 그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성공과 행복한 삶의 비밀을 하나하나 가르쳐주는 좋은 책이다.
다만 나는 자신의 꿈을 명확히 상상하고 기록하는 것이 꿈을 이루는 데 절대 명제라는 사실에 동의하면서도 왠지 석연치 않았다. 단지 상상만 해서 될 것이라면, 기록만 해서 될 것이라면 모두 이루어진다면 ‘나는 김태희와 결혼할 것이다’도 이루어지는 것일까?
물론 많은 조사 결과에서 자신의 비전을 글로써 명확히 해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단순하게 기록을 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일까?
나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실행’이라고 생각한다.
상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믿고 끝까지 실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날씬하고 멋진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 멈춘다면 그냥 상상만 반복될 뿐 실제적으로 일어나는 신체적 변화는 없을 것이다. 상상 속의 자신의 모습을, 꼭 그렇게 되리라고 굳게 믿고 당장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상상 속의 모습이 현실이 되어 이루어진다.
비전을 세우고 매 단계 선명하게 그려지는 자신의 모습에 확신을 가지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자. 때로는 생각대로 안 된다고 좌절할지 모른다. 그럴수록 더욱 믿음을 가져야 한다. 다이어트도 정체기가 있지만, 그 정체기 동안에도 몸 안에서는 변화가 일어난다. 그러면 단순히 날씬한 몸이 아닌 건강한 몸까지 얻게 되는 것이다.
사람인 이상 조바심도 나고, 사회 구조상 ‘빨리빨리’가 입에 붙어 있는 우리다. 나 역시 그랬다. 하루 빨리 가고 싶었고, 빨리 이루고 싶었고, 빨리 인정받아 얼른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싶었다. 그럴수록 부족함이 드러났고, 그 부족함은 또 다른 성급함을 낳았으며, 결국 아무런 발전도 없이 흐지부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가 되어버렸다.
이 세상 한 번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매일 있는 조금의 변화가 미래를 가져오는 것이다. 그러니 믿고 움직여라. 뜻하는 대로, 움직이는 대로 될 것이다.
인디언 우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나이 든 인디언이 무릎 밑에서 놀고 있는 손자에게 말했다.
“우리 마음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끊임없이 싸우고 있단다. 하나는 악한 늑대로 두려움과 분노, 시기심, 욕심, 교만 등을 상징하지. 다른 하나는 선한 늑대로 기쁨과 겸손, 자신감, 자애, 진실, 친절 등을 나타내고.”
손자가 물었다.
“그러면 어떤 늑대가 이겨요?”
나이 든 인디언이 대답했다.
“네가 먹이를 주어 키운 늑대가 이기지.”
결국 꾸준함이 관건이다. 그런데 이 꾸준함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이는 되지 않는다. 그리고 실행 없이는 이어지지 않는다.
인생은 짧고 예측 가능한 수학 공식이 아니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뒤처지는 것 같아 두려워할 필요도, 나만 동떨어진 것 같아 외로워할 필요도 없다. 나만의 소중한 비전을 세우고, 그 비전을 믿고 향해 가자. 언젠가 그것이 나의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다.
100여개 국에 3만여 개 가맹점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업체인 KFC. KFC의 창시자 커넬 샌더스가 제1호점을 오픈한 것은 그의 나이 여든일곱 살 때였다. 그는 예순다섯 살에 처음 자신의 조리법을 들고 사업 제안을 하러 갔다. 그동안 1008번이나 거절을 당했고, 2년 만에 자기 가게를 열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이 즐겨먹는 최고의 식품 인스턴트라면. 이 인스턴트라면의 개발자인 안도 모모후쿠. 그가 이사장을 맡고 있던 신용조합이 파산해 빈털터리가 된 후, 자기 집 지하실에 세 평 남짓한 실험실을 만들고 인스턴트라면 개발에 들어갔을 때에 그의 나이는 마흔 일곱살이었다. 그리고 1년 반 만에 인스턴트라면 개발에 성공했다.
이 두 사람의 성공 비결은 확실한 비전과 믿음, 그리고 불굴의 의지였다. 누가 1000번 이상의 거절을 감당해낼 수 있는가? 누가 지하 어두운 곳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겪는 실패를 감내해낼 수 있는가?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성공을 믿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멈추지 않고 노력했다. 그러니 지금 당신의 비전을 믿고 행하라. 그러면 언젠가 빛을 발할 것이다.
경남 거창고등학교 본관 앞에는 ‘직업 선택의 10계명’이라는 독특한 현판이 걸려 있다.
1.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쪽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춰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앞 다투어 모여드는 데에는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6.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을 바랄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되새겨볼 만하다. 남들이 가는 대로 무작정 따라가지 말고, 자신의 능력과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가라는 뜻이 숨어 있다. 이는 비전이 없으면 행할 수 없다.
자신의 삶에서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는 비전과 믿음에서 근거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명확한 지향점이 섰을 때, 그 실현에 대한 의지와 믿음이 있을 때 셀프리더십은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완성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