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전문대학의 위기, 직업교육의 위기다! ‘직업교육 바로세우기’ 1차 정책세미나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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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전문대학의 위기, 직업교육의 위기다! ‘직업교육 바로세우기’ 1차 정책세미나 성료
  • 서설화 기자
  • 승인 2023.09.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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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위한 전문대학의 직업교육 방안 마련
박홍석 인덕대 총장, 이계철 군장대 총장, 이남식 인천재능대 총장, 권민희 연성대 총장, 이보형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등 참석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협회(회장 남성희)가 김병욱 의원(국민의힘)·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과 함께 2023포럼 『직업교육 바로세우기 1차 정책세미나』를 9월 6일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전문대학은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지역의 직업교육을 담당하는 전문대학, 어떻게 하면 생존할까?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까?

교육부에서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구축했다. RISE 사업은 대학지원의 행정적· 재정적 권한을 지자체에 위임하여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체계이다. 2025년 교육부 대학재정지원사업 예산의 50% 이상을 지역주도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에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협회는 전문가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전문대학의 직업교육을 위해 논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한결 같이 지역 전문대학들 간에 경쟁이 아닌 협업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 재정지원 사업의 성패를 두고 인근 전문대학들과 경쟁하는 구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남성희 회장(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협회)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협회(회장 남성희)가 김병욱 의원(국민의힘)·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과 함께 2023포럼 『직업교육 바로세우기 1차 정책세미나』를 9월 6일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개최했다.

 

남성희 회장(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협회)은 “정부는 현재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구축을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직업교육정책 방향이 구체화되지 않아 위기 대처에 최적화된 고등직업교육의 방향논의가 시급하다. 『직업교육 바로세우기 정책세미나』가 전문대학의 위기를 예측하고, 극복방안을 논의하는 기회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포럼의 의의를 밝혔다.

또한 남 회장은 “RISE체계는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떤 특정 지역에 이익이나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 그렇기에 교육부에서 RISE 체계의 거버넌스를 어떻게 구축해야 되는지 표준안을 만들어서 지자체에 제시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조정윤 이사장(국제고용개발원)

먼저 <직업교육과 전문대학의 위기 극복방안>을 주제로 조정윤 이사장(국제고용개발원)이 발표했다.

조정윤 이사장은 “전문대학의 위기는 우리나라 직업교육의 위기”라고 강조하며 전문대학의 위기타개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조 이사장은 “모든 대학이 첨단산업 학과 신설로 쏠림현상이 발생했다. 전 산업의 균형성장과 지역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 도심형제조업, 지식서비스업, 창조문화관광업, 사회복지교육업, 도시기반산업 등에 필요한 인력을 균형있게 전문대학에서 양성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의 방향선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대학에서 양성하는 인력은 산업과 기술분야에서 필요한 허리에 해당하는 인력이다. 모든 산업분야에서 중간수준의 인력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서, 국내외 인력수요가 예상된다. 따라서 산업별 인력양성 수준을 고려하여 전문대학의 교육과정을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용학과, 간호학과 등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의 동일한 학과 운영은 문제가 있다. 치위생, 물리치료, 작업치료, 외식조리, 반려동물 등의 분야는 전문대학의 교육범위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철우 교수(한국공학대학교)

다음으로 <RISE 기반 지역단위 직업교육 협력생태계 조성>을 주제로 박철우 교수(한국공학대학교)가 강연했다.

박철우 교수는 “전문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기반 직업교육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여 대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직업교육 협력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추진과제로 3가지를 뽑았다.

그는 “첫째 지역에서 생산되는 인적자원 통계를 바탕으로 대학이 협업하여 정원이나 역할을 설계해야 한다. 둘째 지역민들을 위해 온오프라인의 국가직업교육연합플랫폼을 구축하도록 정부의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지역평생교육기관으로 전환하기 위해 국가직업교육 재정지원모델을 설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학습 병행, 내일배움카드 등을 대학의 재정지원사업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전문대학 직업 교육의 역할로 은둔형 청년을 상담을 통해 진로를 찾아주고 사회로 진출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전문대학에서 사람중심의 상담을 전담하는 일도 직업교육의 귀중한 역할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지정토론은 나승일 교수(서울대학교)가 좌장을 맡아 홍유나 교수(인천재능대학교), 장상문 소장(대구보건대학교 지역산업연구소), 허정은 실장(한국연구재단 대학교육실), 이영민 교수(숙명여자대학교), 박가열 연구위원(한국고용정보원)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좌측부터) 홍유나 교수(인천재능대학교), 장상문 소장(대구보건대학교 지역산업연구소)

홍유나 교수(인천재능대학교)는 “전 생애를 아우르는 직업교육을 위해 초등학교 돌봄교실이나 방과후 교육에서도 직업교육이 필요하며, 전문대학이 초등 직업교육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지자체 기반 직업교육을 위해서는 17개의 지역 인적자원위원회의 역할이 강화되어 지역산업의 성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장상문 소장(대구보건대학교 지역산업연구소)은 “2025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재정지원사업의 전면적인 실시를 대비하여 권역 내 지역 RISE 센터와 함께 지역 신산업 및 라이프 산업 분야의 특화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역대학과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로컬크리에이터를 양성하여 청년들이 지역 내에서 취창업하는 생태계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좌측부터) 이영민 교수(숙명여자대학교), 허정은 실장(한국연구재단 대학교육실)

이영민 교수(숙명여자대학교)는 “전문대학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입학자원 확보가 시급하다. 성인학습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 경력단절여성, 군인 등을 입학생으로 선발해야 한다. 또한 산업단지 클러스터 교육을 강화하여 지역특성에 맞는 학업과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유연한 학제를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허정은 실장(한국연구재단 대학교육실)은 “학생이 부족한 폴리텍 대학과 학생이 충분한 전문대학이 윈윈하는 전략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여 고용부와 교육부의 정책수립에 반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전했고,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체계 하에서 전문대와 지자체는 운명공동체이다. 전문대와 지자체의 발전을 위해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운영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좌측부터) 박가열 연구위원(한국고용정보원),  나승일 교수(서울대학교)

박가열 연구위원(한국고용정보원)은 “전문대학의 일반대학 대비 차별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현장형 인재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 허리에 해당하는 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 디지털 역량, 휴먼 소프트 역량, 비판적 사고력, 회복 탄력성, 문제해결력 등을 전문대학의 직업교육 과정에 담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토론을 마치며 좌장을 맡은 나승일 교수(서울대학교)는 “직업교육의 역할로 앞으로 인구가 줄면 개개인의 역량을 더 키워서 부족한 몫을 채워야 되지 않을까 한다. 한 사람이 두세 배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키워내고자 하는 것이 직업교육의 목적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교육자는 ‘수강생의 생애주기에서 어느 단계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가. 그다음에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를 내다보고 전 생애관점에서 직업교육을 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한광식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협회 사무총장은 “‘직업교육 바로세우기’ 2차 정책세미나가 11월 8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라고 전하며 전문대학의 직업교육에 많은 관심과 좋은 의견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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