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위한 단 하나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정철상의 따뜻한 독설](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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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위한 단 하나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정철상의 따뜻한 독설](43)
  • 뉴스앤잡
  • 승인 2023.08.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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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쉽게 이루려는 청춘들

어느 강연회에 참석했을 때 청중 한 사람이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기 위해 필요한 단 하나의 비결이 있다면, 그건 대체 무엇일까요?”
순간적으로 숨이 턱 막혔다.


‘하나라… …, 단 하나라… …. 음… ….’

세계적인 리더십의 대가 존 맥스웰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한참 뜸을 들이다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이 세상을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단 하나의 비결은… … 그건… … 바로 단 하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핵심만 쫓으면 그보다 중요한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

요즘 사람들은 책을 잘 읽지도 않지만, 읽어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베스트셀러만 읽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나마도 시간이 없다면서 요약본을 찾거나 핵심 문장 몇 개만 읽으려는 사람도 있다. 간혹 마음에 안 드는 책이라도 읽었다 치면 시간과 돈이 아깝다고 욕을 내뱉는다.

일부 유명 저자나 강사들은 ‘나쁜 책’은 읽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도대체 어떤 책이 나쁜 책인가. 좋은 책과 나쁜 책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유명 인사가 추천하면 다 좋은 책인가. 고전은 무조건 다 좋은 책인가. 인문학 서적은 모두 좋은가. 베스트셀러라면 다 좋은 책인가.
어떤 책을 나쁜 책이라고 비평하기 전에 자신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 무작정 나쁘다고 평가하는 건 아닌지 반문해봐야 한다. 설령 나쁜 책을 읽었더라도 저자나 출판사를 탓할 일이 아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책’을 고르지 못한 스스로의 안목도 탓해야 하지 않을까. 나쁜 책을 읽고 시간을 낭비했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때때로 그렇게 잘못된 선택도 하면서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은 쉬이 간과한다. 나쁜 책이 반면교사 역할을 한다는 걸 모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오로지 책의 핵심만 원한다. 인터넷에 널린 요약문을 읽고는 책 한 권을 다 봤다고 착각한다. 그런 식으로 중요 내용만 찾고 핵심 문장만 몇 줄 읽으면 결코 책 내용의 본질을 제대로 음미할 수 없다. 더구나 독서는 내용을 음미하는 것으로만 끝내서도 안 된다. 책을 읽고 내용을 음미하며 무언가를 깨달았다면 이전의 자신과는 달라져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어떤 책의 한 문장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걸 종종 들었을 거다. 그들은 자기 삶을 변화시킨 그 한 문장을 얻기까지 무수한 책을 읽었을 것이다. 그러다 그 지난한 시간을 보상이라도 받듯 자기 삶 전체를 아우르며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문장 하나를 만났을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문장을 접한 사람들 중에는 어떤 감흥도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심지어 그 책을 찾아 읽어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각자의 삶과 경험치가 다른 만큼 하나의 문장이든 책 한 권이든 그걸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군가 추천하는 베스트셀러 도서를 읽고 나쁜 책이라며 욕하거나 실망하지 않으려면 자신과 맞는 책을 먼저 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일단 책을 많이 읽어봐야 하고, 그 과정에서 나쁜 책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좋아하는 책만 읽어서도 안 되고,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고집해서도 안 된다. 매일 먹는 음식 중 좋아하는 것, 맛있는 것만 골라 먹으면 훗날 불균형한 식단 때문에 건강을 잃게 되는 것처럼 독서도 편식해선 안 된다.


친구나 연인,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도움될 인간관계만 맺으려는 경향이 있다. 연인 사이에서도 탐색을 멈추지 않는다. 오래갈 인연이 아닐지도 모르는데 굳이 돈 낭비,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로 실연을 겪기도 하고, 친구에게 배신을 당해보기도 하는 등 인간관계로 인한 상처를 경험해봐야 한다. 애정이나 우정은 저절로 쌓이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시간과 돈, 에너지를 써야만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런 과정에서 나쁜 사람을 만나기도 할 것이다. 대신 그 덕분에 사람 보는 안목이 생길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조건에 정말 딱 맞아떨어져서 최적의 배우자감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알고 봤더니 최악의 상대인 경우도 있다. 자기 기준에서 어떤 특정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면 이런 상황이 생긴다.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만 바라보다가 전체적인 부분을 놓치기 때문이다. 미리 파악하지 못한 건 아니지만 사소한 문제라며 무시했던 부분이 최악의 문젯거리로 돌변할 수도 있다. 사람 보는 안목을 키우지 못한 자신을 탓해야 한다.


이런 진리는 배움의 영역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강의를 다니다 보면 “이것저것 쓸데없는 잡소리 늘어놓지 말고 핵심만 쏟아놓고 가라”는 청중이 간혹 있다. 그의 요구대로 정말 핵심만 쏟아놓으면 어떻게 될까. 전체가 아닌 핵심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것이다. 음식으로 치면 ‘양념’이 빠졌기 때문이다. 양념이 빠진 메시지는 무미건조하고 힘이 없다. 음식은 물론 정보 전달에도 어느 정도의 양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왜 바른 소리만 늘어놓는 책이나 강연이 재미없는지를 생각해보라. 시종일관 잔소리만 늘어놓는 누군가의 말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보라. 그건 바로 양념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재료만 있고 양념이 빠진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 그 맛은 상상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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