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치료에서의 정서코칭 [심혜련의 한국형 정서코칭](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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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치료에서의 정서코칭 [심혜련의 한국형 정서코칭](30)
  • 뉴스앤잡
  • 승인 2023.08.0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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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동은 울리는 몸체의 진동으로부터 생성되는 것이며, 공기를 통해 전파되고, 귀의 고막에 도달하여 자극함으로써 우리 마음이 소리로 해석한다.”
- 갈릴레오 갈릴레이


시각은 눈을 감으면 제한되는 데 반해, 우리의 귀는 닫히는 구조가 아니다. 생리적으로 청각은 세상에 항상 열려 있다. 특정 소리를 찾아 들을 수도 있지만, 소리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경험이 더 일상적이다. 찻길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 아침의 새소리, 전자제품이 돌아가는 소리, 바람이 부는 소리 등 우리는 주변에서 나는 소리를 수동적으로 듣고 있다.

 

이처럼 무분별한 공기의 진동이 모두 소리로 인식되지는 않는다. 이 과정에 대해 위에 소개한 갈릴레이의 문구에서 중요한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 갈릴레이는 음파의 청세포 자극이라는 음향적 차원에서 나아가, 인간의 마음이 소리라고 해석할 때 소리가 된다고 정의한다. 여기에서 갈릴레이가 말한 인간의 마음이란, 현대 음악치료에서는 무의식을 포함한 뇌의 작용으로 해석한다. 즉, 개인 및 집단적 경험의 함수를 거쳤을 때 비로소 소리로 인식되는 것이다.

 

우리가 소리라고 느끼는 많은 것은 인류의 경험 도식 안에서 반응한다. 기분 좋은 바람 소리, 슬픈 느낌의 새소리, 안정감을 주는 자장가, 들뜨게 하는 댄스음악 등은 인류 공통의 선험적 원형과 개인의 경험에 기대어 정서를 유발한다.


청각의 특별함은 다른 감각에 비해 좀 더 근원적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오감 중 청각은 태아기에 최초로 발달하는 감각이며, 인간이 생명을 다할 때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감각이다. 태교를 위해 임산부의 음악 감상이 대중화되었고, 모든 기능이 마비되어 임종을 앞둔 사람에게도 언어적 표현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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