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H팀장의 감정 알아보기 [손병민의 한국형 정서코칭](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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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H팀장의 감정 알아보기 [손병민의 한국형 정서코칭](28)
  • 뉴스앤잡
  • 승인 2023.05.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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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팀장은 승진과 함께 부서가 이동되었다. 그래서 팀원들과의 관계가 어색한 상태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했다. H 팀장은 팀원들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가 쌓여 감정조절이 안 된다는 문제로 찾아왔다. 그도 그럴 것이 H 팀장은 다소 내성적인 편이다. 아직 팀원들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상태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많이 부담스러워 보였다. 어떤 감정들이 떠오르는지에 대한 질문에 H 팀장은 잘 모르겠다고 답변하고는 먼저 눈을 감고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하나의 선으로 표현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왼쪽 아래에서 점으로 시작해서 작은 원들을 그리더니 조금은 신경질적으로 손에 힘을 주고 선을 그어나갔다. H 팀장은 그림의 제목을 ‘엉켜버린 실타래’라 붙이고 요즘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이야기를 꺼냈다. 내용은 큰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는데 같이 하는 팀원들이 제때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답답하고 짜증이 나 있음을 나타내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H 팀장은 자신의 그림을 보고 해당하는 정서 키워드를 찾았다. 

〈그림 3.4〉는 H 팀장이 뽑은 카드다. 처음에는 답답함과 짜증, 그리고 추가로 걱정을 함께 뽑았다. 답답함과 짜증에 대한 질문과 대답 속에서 소통하지 않는 팀원들에 대한 ‘미움’을 발견하게 되었고, ‘미움’에서는 H 팀장의 팀원 시절을 떠올리면서 ‘외로움’의 정서를 발견하게 되었다. 자신의 팀원 시절 상사가 인상만 쓰고 있어 무서웠던 기억이 났고,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했는데 지금 자신이 그러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자기성찰을 하게 되었다.

〈그림 3.5〉는 ‘이후 팀원들과 소통이 원활하다면 어떤 감정이 일어날까?’ 또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끝나면 어떤 감정이 생길까?’에 대한 긍정적 감정을 상상하며 찾도록 하자 ‘여유로움’, ‘편안함’, ‘홀가분함’, ‘즐거움’을 뽑았는 것으로 보아 조금은 여유롭게 팀원들을 바라보려는 의지가 함께 보였다. 

뽑은 카드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기로 했고, 그런 결심으로 처음에 부정적이던 그림을 긍정적으로 고쳐 그리도록 했다. 그러자 H 팀장은 팀원들이 뒤에서 열심히 잘 뒷받침하고 있음을 믿고 앞에서 열심히 이끌어줘야겠다는 다짐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그림 3.6). 처음에 그린 그림을 부끄러워하며 지우고 싶다고 했고, 물로 지우는 과정과 그 위에 힘을 합쳐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그림으로 표현 했다.

처음에 그린 〈그림 3.3〉과는 다르게 〈그림 3.6〉은 핑크색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 조금은 여유롭게 팀원들을 바라보려는 의지가 함께 보였다.

 

H 팀장의 성찰
제가 팀원으로 있을 때 웬만하면 상사와 부딪히지 않게 돌아다녔던 것이 생각나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 상사의 표정이 무서워서 말을 잘 안 했던 것 같아요. 지금 제가 그 상사처럼 인상을 쓰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어쩌면 그때 그 상사도 저도 지금 느끼는 감정이 답답하고 짜증나서가 아니라, 혼자 일을 책임지려고 하다 보니 외로워서 그런 것 같네요.

 

숨어있는 정서를 안다는 것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첫 단추이며, 스스로 조절하는 감정은 정서적 이슈에서 벗어날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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