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정서를 이해한다는 것은 수많은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내면의 힘이 강해지는 것과 같다. 우리는 정서적 문제를 극복할 때 스스로 성숙함과 안도감을 느낀다. 자신의 정서적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노하우가 자신의 내적 능력이 더 강해지도록 지지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 단단한 내적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정서적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감정은 부정적 정서로 자리 잡게 된다.
이렇게 자리 잡은 부정적 정서는 주변의 모든 감정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별일도 아닌 일에 흥분하거나 화를 내거나 투덜거리는 등 문제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된다. 아마 그들 대부분은 과거에 해결되지 못한 감정이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예컨대 연인과 헤어진 사람은 모든 상황이 슬프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지적받은 사람은 모든 상황이 짜증 나고 화가 나는 것처럼 감정은 감정에 꼬리를 물고 나타난다.
그래서 정서적 문제가 생겼을 때 빨리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만약 해결되지 못한 채 오래 지속된다면 사소한 일에도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로 남게 될 것이다.
먼저 자신의 정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재 느낌을 잘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대상자에게서 혼란스러움이 보일 때 ‘난화(亂畵, 낙서 그림: 무의식 속의 자유로운 표현) 기법’을 자주 사용한다. ‘난화 기법’을 도입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면, 무의식의 자유를 준 만큼 내담자들은 가끔 당혹스러운 상태가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정서적 표현에 약간의 제약을 주고 시작하면 좋다. 약간의 제약이란 정서카드의 정서 키워드처럼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대상자는 쉽게 안정감을 찾는 모습을 보인다.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종이는 보통 A4용지 혹은 그 절반 정도의 크기가 좋다. 색연필, 크레파스 등 색채도구와 정서카드가 필요하다.
순서는 아래와 같이 진행했으나 상황에 따라 순서를 바꾸거나 뺄 수 있다.
① 요즘 느끼는 감정을 순서대로 떠올려본다. 개수는 중요하지 않다. 보통 한두 가지 정도 생각하게 되지만, 간혹 세 가지 이상 떠오르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떠오르는 만큼 말하게 한다.
② 느꼈던 감정에 대해 준비된 종이 위에 원하는 색채도구를 이용하여 선으로 표현한다. 표현되는 감정 하나에 그림 하나, 혹은 두 가지 감정을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해도 좋다. 선 외에 더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자유롭게 그리게 한다.
⑨ 느낌과 성찰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