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을 '창직' 해라!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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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을 '창직' 해라!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15)
  • 뉴스앤잡
  • 승인 2023.05.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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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는 김소진 마스터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준비되셨나요? 김소진 마스터?”

MC의 멘트에 스튜디오 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쏠린다.

“네. 선택했습니다.”

나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하고 책상 앞에 있는 버튼을 힘차게 눌렀다.

“아! 창직! 김소진 마스터의 창직 선택으로 이 아이디어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합니다!!! 축하합니다!!!”

MC의 신나는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앞에 서있는 출연자들도 얼싸안고 기쁨을 나눈다. 얼마 전에 있었던 기분 좋은 추억들이다.

 

나는 2013년에 tvN의 창직 오디션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의 크리에이티브 마스터로 출연했다. 개그우먼 이영자 씨와 아나운서 김현욱 씨가 MC를 맡은 이 프로그램은 나를 포함해 남민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박봉수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박용후 관점 디자이너,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크리에이티브 마스터로 출연해 다양한 사람들의 창직 아이디어를 살펴봤다. 창조경제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직업을 창조해보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라 흥미를 느껴 출연했는데, 실제로 들어가보니 기대 이상으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최종 TOP 5에 오른 프로 바비큐어(바비큐를 스포츠화 시켜서 프로선수를 육성하는 아이디어), 스킬 트레이너(농구 선수에게 기본기 외에 특별한 스킬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직업), 실버테라피스트(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방문 미용/운동 관리를 해주는 것) 등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본선에 오르지 못했어도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재미있는 지원자들이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심사를 하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흔히들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획일적으로, 다들 대기업만을 꿈꾸며 살아간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내가 만나본 젊은이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다들 나름의 주관과 비전이 있었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실제적 노력도 기울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내놓는 창직 출사표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이런 그들에게 '영혼이 없다, 수동적이다, 열정이 보이지 않는다' 등의 이야기는 쉽게 하지 못할 것 같다.

'

“대학을 졸업했는데 막상 할 것이 없더라고요. 뭘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어느 날 우연히 길을 찾게 됐죠. 저는 패션에 워낙 관심이 많고 좋아했지요. 하지만, 남과 똑같은 건 싫어해서 신발에 직접 제 스타일대로 페인팅을 하고 다녔어요. 그런데 실제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직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예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것을 만드는 일, 커스텀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그쪽으로 공부하고 경험도 쌓다 보니 한 명 두 명 찾아오기 시작했고, 덕분에 이제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유명인들에게도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패션 소품을 만들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커스텀 디자이너 민 대표는 이렇게 자신의 직업을 스스로 개척했다.

 

세상에 이런 직업도 있나 싶을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직업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작은 아이디어나 실생활의 필요에 의해 시작된다. ‘애완동물장의사’, ‘음악치료사’, ‘임종설계사’, ‘결혼 및 동거 강화전문가’, 주말 가족이 되어주는 ‘홈메이커’ 등 지금은 생소해 보이는 직업들이지만 미래에는 각광받을 직업들이 많다.

시대의 흐름이 보이고, 자신의 장점 및 관심사와 부합되는 분야가 손에 잡힌다면 창직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나이제한, 은퇴걱정, 스펙부담 없이 신나게 그 일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창직은 가까운 미래에 무척 비중 있는 고용창출 형태가 될 것이 분명하다.

 

성공하는 사람은 업을 스스로 만들 줄 안다.

누가 제시하는 틀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스스로 가장 빛나게 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당신의 일을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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