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식사 어땠어요?”라는 면접 질문은? [박창욱의 모베훈련법](16)
상태바
“오늘 식사 어땠어요?”라는 면접 질문은? [박창욱의 모베훈련법](16)
  • 뉴스앤잡
  • 승인 2023.03.30 1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원자의 잠재의식과 행동을 평가하는 최고의 기법

 

“오늘 우리가 제공한 식사 어땠어요?”라는 면접 질문을 받았다면?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받는다고 하면, 요즘 세대들이 “무슨 꼰대 같은 면접을?”이라고 생각할까 망설이다가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상당히 많은 사례가 있어 하나라도 더 나누자는 생각으로 이 글을 올린다.

식사면접은 회사의 구내 식당이나 인근 식당에서 의도적으로 점심식사를 제공한 후에 치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갑자기 사장이나 임원에게 급한 일정이 생겨 불가피하게 식사를 마치자마자 면접을 보다 보면 자연히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답변 유형을 보자.

 

답변 1 : “ - - - - “(묵묵부답)

답변 2 : “좋았습니다.”

답변 3 :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답변 4 : “맛있었습니다. 평소에 회사 직원들이 먹는 수준이라면 앞으로 기대됩니다”

답변 5 : “맛있게 먹었습니다. 먹으며 둘러보니 식당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이런 다양한 모습과 답변들이 나온다.

 

기업의 인재상, 특히 신입사원의 긍정 사고와 구체성

많은 경우 “이거 무슨 질문이지?” 혹은 “밥을 먹고 무슨 말을 하지?”하고 뚱하게 쳐다보는 경우가 많다. 전부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하나마나한 질문이 된다. 그러나, 위와 같이 다양하게 답이 나온다면 뭔가 다른 평가가 가능해진다.

면접자가 보고 싶은 것은 긍정적 사고와 표현, 내용의 구체성이다. 그런 측면에서 2번, 3번은 비슷한 수준의 답이다. 3번은 보통 수준이다. 4번, 5번은 긍정적 표현과 아울러 뭔가 생각하고, 주변을 관찰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한발 더 나가면 비즈니스맨은 뭘 하더라도 그냥 스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꼭 그래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이면 보다 좋다는 뜻이다. “그렇게 피곤하게 살아야 하냐”며 볼멘 소리도 할 수 있다. 이왕 면접하러 온 시간이고 낯선 장소이니 두루 살피고 호기심을 가지면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 기준으로 실제 맛이 없다고 느껴졌다면 “잘 먹었지만 맛은 그저 그랬습니다”라고 해도 된다. 솔직해서 좋은 평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혹시 면접관 중에 한 명이 “제일 맛이 빠지는 반찬이나 메뉴가 있었나요?”라고 되물을 수도 있다. 가볍게 지나갈 수도 있지만 명쾌한 음식평을 내어 놓으면 특별한 관심을 보내는 면접자가 될 것이다.

 

간혹, 면접관과 같이 식사하며 관찰되는 경우

하루에 많은 인원을 면접보는 경우는 이런 면접 방법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2명 내지 3명을 뽑기 위해 10명 정도를 면접보는 경우는 같이 식사부터 하고 면접 보자고 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런데, 식사를 하다 보면 식사하는 모습과 식사중에 대화하는 모습과 내용이 제각기 다르기에 중요하게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특별히 좋은 경우와 안 좋은 경우를 말하기 어렵지만 정식 면접을 보기도 전에 면접관이 심정적으로 당락을 가를 수도 있다. 필자도 중소기업에 근무할 당시는 자주 썼던 수법(?)이다.

 

동료 또는 선후배와 같이하는 식사의 의미

같이 식사하는 것은 한 회사의 직원끼리 동류 의식을 만드는 중요한 도구이다. 메뉴 선택이나 잔소리를 들을 가능성으로 MZ세대들이 피한다고 하지만 세월이 지나 직급이 높아지고 팀장 등으로 일하게 되면 상당히 중요한 시간으로 활용이 되니 불편하더라도 익숙해져야 한다. 입사 전에 되어 있으면 더욱 좋다. 필자는 신입사원 연수교육 때 식사와 테이블 매너를 따로 강의를 들은 적도 있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외부 거래처와 식사하는 경우, 친밀감을 표시하거나 예절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더구나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자마자 외부 인사와 만나면 그 순간부터 회사를 대표하는 입장이 된다. 초기에는 상사나 선배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지만 홀로 식사 만남을 가지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거래처와 함께 식사하며 하는 말이나 행동은 숨겨진 잠재 의식을 들어내게 된다. 회사의 격(格)과 수준을 평가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면접은 매우 쓸모 있는 방법이다. 3-4년 동안만 다니면 끝나는 입시(入試)와 같은 판단으로 이런 것까지 평가를 하느냐고 하면 안 된다. 입사(入社)는 평생을 갈 것을 전제로 선발한다.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것이 어디 있냐? 몇 년 근무하지 않는 데”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결과적으로 그런 수치를 보이는 것이고 선발할 당시의 의도는 평생을 같이 일할 사람을 뽑으려고 한다.

 

입사 이후부터 한 단계 더 수준으로 성장을 꿈꾸자.

마지막으로 유념할 것은 신입사원으로 도전하고 여러 번의 실패로 힘이 빠지더라도,지금 수준의 인간관계, 직장 생활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규모나 처우, 격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회사와 거래하고 관계 맺을 꿈꾸어야 한다. 가끔 회사에서 내 맘에 들지 않는 동료나 상사와 식사하고 어울리는 것이 싫다고 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학창시절에 염두에 두고 기본을 공부하며 연습을 해 두면 좋다.

 

[다음 질문은…..]

 

사소해 보이는 식사 한 끼 가지고 너무 거창하게 말한 것 같지만 실제가 그렇다. 그리고 면접에서 평가하는 절대 기준은 없다. 상대적으로 ‘~보다 좋은’ 사람을 고르게 된다. 모어 댄, 베터 댄(More than, Better than)이다.

“심하게 다툰 친구를 좁은 길에서 만났을 때 어떻게 했나요?”라는 고약한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답하겠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