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하는 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라 [정철상의 따뜻한 독설](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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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하는 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라 [정철상의 따뜻한 독설](30)
  • 뉴스앤잡
  • 승인 2023.0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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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직업은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있고, 다른 사람이나 사회를 도울 수 있어 의미가 있어 보이는 반면, 어떤 직업은 일하는 사람의 에너지만 고갈시키는 듯한 것도 있다. 대다수의 사람이 남들 보기에 멋져 보이는 일자리나 의미 있어 보이는 직업만 선택하려고 하는 이유다.

문제는 그런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은 데다 그나마의 일자리조차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다는 거다. 일자리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일로 인한 압박감도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노동 현실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육체적인 일은 최대한 노예들에게 맡기고, 인간은 그렇게 얻은 시간을 좀 더 사유할 수 있는 일에 쏟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육체적인 일을 폄하하는 분위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대다수 의 사람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사상과 견해보다 그가 하는 일을 더 중요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 사람이 종사하는 일에 따라 그를 판단하는 것이다.


기원전 여러 동양 문화에서도 물질세계는 정신적·영적 세계보다 덧없고 열등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들이 일을 경멸한 것만은 아니다. 부처의 일화는 바닥을 쓸고 닦고 연료를 모으는 것 같은 가장 비천한 일조차도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기원전 6세기, 부처는 ‘세상은 덧없는 것이므로 괴로움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조건’이라 가르쳤다. 사람들이 물질적인 것과 육체적인 쾌락만 갈망하기 때문에 괴로움을 겪는 것이며, 사랑과 동정, 정신적 수양을 통해 이러한 갈망을 없애는 것이 괴로움을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파했다. 부처에게 일은 정신적 수양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그래서 일에서의 과정을 결과보다 더 중요시했다.


불교에서만 그런 건 아니다. 성 베네딕트는 수도사들에게 신에 대한 헌신의 한 방법으로 “무슨 일을 하든 탁월함을 추구하라”고 장려했다. 종교 개혁가들은 모든 일을 ‘베루프(Beruf)’, 즉 ‘소명’이라 정의했다. 소명은 일의 종류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일에 대한 태도를 일컫는 말이다. 


사실 각자에게 ‘의미 있는 일’이란 누군가 정의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의미 있는 일은 스스로 발견하고 만들어나가야 한다. 종교 관련 일이나 봉사하는 일 같은 일부 직업들은 본질적으로 의미 있는 직업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러한 직업들조차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이 진정한 의미를 알고 수행할 때만 그 의미가 빛난다. 우리는 그렇지 못한 종교지도자나 사회지도자들을 수도 없이 봐왔다.


당신이 기대하는 삶의 수준은 당신 생각보다 의외로 높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의 일에 대해 어느 정도로 의미를 부여하고, 어느 정도로 열정을 쏟고 있는가. 혹시 직장 안에서의 삶에 만족하고 안주하며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가. 진지하게 자문해보길 바란다. 

모두 잘 알고 있겠지만, 직장인으로서의 삶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 따라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통해 더 행복해지고, 더불어 미래까지 대비하고 싶다면 각자의 직업, 각자의 일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 자신의 역량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 40대 중년이 되어 직장 밖으로 내몰렸을 때 갈 곳을 잃어버리고 가족마저 잃어버린 G처럼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생텍쥐페리가 창조한 어린 왕자는 말했다. 
“내가 물을 주고 바람을 막아주며 정성 들인 장미는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특별한 장미”라고. 

당신이 하고 있는 일에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보라.
보잘 것 없어 보이던 그 일이 당신에게 새로운 동기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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