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가 전하는 조언만큼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가 있을까? 취업준비를 함에 있어서 현직에 종사하고 있는 선배들의 조언은 나침반이 되고 동기부여가 된다. 이에 뉴스앤잡이 직무별 인터뷰를 모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널디 - 디자인팀 정현수]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널디 디자인팀 팀장을 맡고 있는 정현수입니다. NERDY는 의류, 신발, 용품 세 가지 카테고리의 제품을 판매하는 스트릿 패션 브랜드인데요. 저희 팀에서는 널디에서 출시하는 모든 제품의 디자인과 상품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디자인’이라고 하면 막연히 옷의 무늬나 패턴 등을 스케치하는 작업들이 생각나는데요. 디자인팀의 업무가 어떤 것이 있는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까요?

널디 디자인팀의 업무는 자료 수집 및 스케치 작업 → 개발 및 샘플링 → 품평회 → 보정 및 출시 네 가지 단계로 진행됩니다.

자료 수집 및 스케치 작업 단계에서는 널디의 정체성과 가치를 드러내는 컨텐츠를 구상하고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널디 디자인팀의 특징이 드러나는데요. 일반적으로 디자이너들이 옷의 디자인에만 집중을 한다면, 널디 디자이너는 널디의 가치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 컨텐츠를 구상하고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같은 SNS 채널들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컨텐츠화 할 수 있는 포인트들을 캐치하여 디자인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다음 단계는 개발 및 샘플링 단계인데요. 앞선 단계에서 구상한 디자인을 실물 구현할 수 있도록 소재, 그래픽, 디테일, 부자재, 핏을 개발하게 됩니다. 이후 피팅모델을 섭외하여 가봉 작업을 진행하고, 해당 작업을 바탕으로 1차 완성물인 샘플을 제작하는 샘플링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개발 및 샘플링을 거치고 나면 품평회를 진행합니다. 품평회는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데요. 이 단계에서는 품평회 참석자들에게 디자인팀에서 기획한 컨텐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소재와 핏이 어떠한지, 타겟층은 누구인지, 가격대와 경쟁력은 어떻게 되는지 등 옷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진행합니다. 이런 품평회를 거쳐 각 제품에 대한 점수가 정해지면, 이를 토대로 메인 제품을 셀렉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셀렉된 메인 제품은 핏 보정 작업과 퀄리티 향상을 위한 QC(Quality Confirm)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핏, 봉제 퀄리티, 소재, 컬러, 이염 등 이슈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최종 보정 작업을 거치게 되면, 여러분들께서 접하실 수 있도록 널디의 신제품으로 출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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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널디디자인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역량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전문 지식이나 패션감각 등 ‘이런 역량만큼은 꼭 필요하다!’ 하는 역량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첫번째 컨텐츠 구상 능력입니다. 널디디자인팀에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활동에서 얻어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을 어필할 수 있는 널디만의 컨텐츠를 구상하는 것을 중요시 여기고 있고, 이것이 널디 디자인팀이 갖는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컨텐츠화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고, 이를 널디 브랜드의 방향성에 맞게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중요시 여기고 있습니다.

두번째 커뮤니케이션 역량입니다. 먼저 개별적으로는 본인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신 있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에이피알이라는 조직 안에서 보았을 때에는, 타 유관부서와 원활한 협업을 이끌어내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합니다. 소비자에게 널디의 상품을 선보일 때에는 디자인팀만의 역량이 아니라 기획, 생산,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부서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런 협업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세번째 트렌드를 적용하는 디자이너의 ‘센스’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흐름 속에서 어떤 트렌드 포인트를 캐치하고, 해당 내용을 어떻게 우리 널디만의 것으로 잘 응용해내는지 등 다양한 각도에서 얻어지는 디자인소스들을 내 것으로 흡수할 수 있는 능력과 새로움에 시도하는 용기가 정말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Q. 늘 새로운 디자인을 구상한다는 것이 사실상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요. 팀장님께서는 어떻게 영감을 얻으시나요? 또 디자인 역량을 기르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려요!

사실 영감을 얻는 방법은 너무나도 다양해서 제 대답이 보편적이라고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열린 관점에서 일상생활에서도 디자인 소스를 찾아내고자 한다는 것이 저만의 노하우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앞서 언급되었던 널디 DNA 심볼로 말씀드리자면 ‘널디 심볼을 만들어야겠다’라는 목표를 가진 후부터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려고 노력했어요. 특별히 어떤 자료를 찾고 정리를 한다기 보다는 일상 생활 속에서 어떤 포인트들을 널디와 접목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했던 것이죠.

이처럼 열려있는 마인드로 계속해서 고민하고 연구하다 보면 디자인과 관련된 소스를 얻을 수 있는 게 정말 많아요. 이처럼 자신의 디자인에 주인의식을 갖고 어떻게 더 빛낼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한다면, 옷의 완성도와 디자인은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지원자들에게 팁이 되는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업무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일을 즐기는 마음’입니다. 단순히 제게 주어진 일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입고 싶고 갖고 싶은 제품을 기획하고 창조해낼 때, 그리고 제가 즐겁게 디자인한 제품들로 소비자들에게 만족감과 감동을 제공할 때 디자이너로서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널디디자이너로 지원하시는 모든 분들께, 디자인을 정말 ‘즐길 수 있는’ 마음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런 마음가짐으로 디자인 업무를 한다면, 곧 좋은 성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