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이 아닌 주인이 돼라 [정경호의 설득면접](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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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슴이 아닌 주인이 돼라 [정경호의 설득면접](36)
  • 뉴스앤잡
  • 승인 2022.11.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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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의 달걀

1년차 직장인으로 지내던 시절, 나는 회사 행정 운영에 있어 비생산적인 부분을 답답해하던 중 여러 선배의 의견과 대안들을 취합해 회사에 정식으로 새로운 업무시스템을 제안한 적이 있다. 제안은 받아들여졌고, 정확하진 않지만 100만 원 정도의 부상과 표창장을 받았다. 부상으로 받은 돈으로는 같은 층을 쓰는 동료직원들에게 책 한 권씩을 선물했다. 술을 살까, 저녁을 살까 고민하다가 보다 의미 있게 한턱내자는 생각에 그렇게 했다. 그 뒤 회사 내에서 나에 대한 평가는 당연히 좋아졌다.

그런데 내가 제안한 시스템은 나 말고도 생각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렇게 특별한 제안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특별한 점은 그다지 없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아무도 의견을 내지 않았고, 의견을 낸 사람은 나 하나였다. 왜 그랬을까? 사장이 외국인이라 영어로 제안을 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영어를 잘했을까? 그렇지 않다. 영어로 옮기는 부분은 나보다 능력이 뛰어난 다른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

남들이 귀찮다고 손 놓고 있던 일을 나는 과감히 소매를 걷어붙였을 따름이다. 그런데도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누구나 다 생각했던 일인데, 실행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차이를 불러 왔고, 결국 평범한 제안 하나가 회사의 시스템을 바꿔놓을 수 있다.

 

미국 피츠버그에서 있었던 일이다.

>> 비가 몹시 내리는 어느 날, 어떤 할머니 한 분이 피츠버그에 있는 가구점 거리에서 이것저것 살펴보고 있었다. 아무도 그 할머니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는데, 한 가구점 주인이 할머니를 안으로 모셨다. 그러자 할머니는 “나는 가구를 사러온 게 아니라 차가 올 때까지 시간을 보내려는 거라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주인은 물건을 강매하기는커녕 “차 번호가 어떻게 됩니까?” 묻고는 찬 번호를 메모지에 받아 적은 후 몇 번이고 밖에 나가 차가 왔는지 아닌지 확인해주었다. 이윽고 차가 도착하자 할머니가 안전하게 차를 탈 수 있도록 도와주기까지 했다.

며칠 후 가구점 주인은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깜짝 놀라게도 미국의 대재벌 카네기로부터 온 것이었다. 편지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다.

“비가 오는 날 저희 어머니께 베풀어주신 당신의 친절에 감사 인사 드립니다. 이제부터 우리 회사에 필요한 가구 일체를 당신에게 의뢰하겠습니다. 또한 고향 스코틀랜드에 큰 집을 짓는데 그곳에서 필요한 가구도 모두 당신에게 의뢰하겠습니다.” <<

작고 평범한 일이라고 무시하지 말자. 그 결과는 상상 이상으로 창대할 수 있다.

일터에서 겪는 작은 불편도 좋고, 제품을 좀 더 발전시키는 아이디어도 좋다. 스스로 총무과장이 되고, 마케팅 팀장이 되어서 다양한 제안을 해보자. 그러면 회사가 월급만을 지불하는 단순한 곳이 아니라, 진정한 비전 파트너로 돌변할 것이다.

회사의 머슴이 되지 말고 주인이 되라. 그러면 회사도 당신을 진정한 파트너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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