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벼슬인가? [2022채용트렌드(30) - MZ세대가 바라는 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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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는 벼슬인가? [2022채용트렌드(30) - MZ세대가 바라는 직장]
  • 박주현 기자
  • 승인 2022.10.07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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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면 부쩍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이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기업들은 MZ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내어놓고, MZ세대에 대한 통계나 서적이 봇물터지듯이 쏟아지고 있다. 마치 MZ세대라는 키워드 없이는 마케팅이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MZ세대가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에 돌입하자 그들의 트렌드가 곧 사회의 트렌드로 자리잡기 때문이다. 무릇 소비력이 있는 집단의 영향력에 집중해야 사업이 확장되고 홍보효과도 올라가는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취업활동에 있어서 MZ세대의 관심은 어디에 있을까. 그들은 어떤 직장문화를 바라고 있을까. 지금부터 한번 알아보자.

 

MZ세대, 공정과 균형을 원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3년 5개월간의 SNS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입사에 대한 MZ세대의 인식을 조사하였다.

MZ세대는 균형잡힌 삶을 원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19~2022년 5월까지 SNS미디어 데이터를 분석한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입사를 선택하는 조건 중 1위는 워라밸이었다. 

해당조사에 따르면 구직자들이 관심도는 2019년에는 자기성장가능성이 40.5%로 가장 높았으며 근무시간이 14.9%, 급여수준이 14.4% 였다.

반면 올해는 근무시간이 25.8%로 1위였으며, 그 뒤로 자기성장가능성 21.3%, 급여수준 17.3%, 조직문화 13.1%가 이었다.

본 조사결과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을 전후로 구직자들의 관심도가 자기성장 가능성에서 근무시간으로 옮겨졌고, 워라밸과 함께 근무환경·직장 분위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MZ세대는 공정한 보상을 원한다. 지난 9월 고용노동부가 실시하여 총 2424명이 참여한 블라인드 앱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여자의 85.6%는 현재 임금 결정의 기준이 공정하지 않다고 답하였다. 더불어 공정한 임금 결정 기준으로 37.4%는 업무 성과를, 25.1%는 담당업무를, 24.5%는 개인역량을 들었다. 근무연수는 15.7%였다.

오래 자리를 지켰을 뿐인 연공서열에 의한 연봉산정 보다는, 성과와 맡은 직무에 따라 합리적으로 산정된 보수체계를 선호하는 것이다. 

 

주 4일제 논의도 이러한 일련의 관심에 의해 본격적으로 일고 있다. 주4일제를 실시한 몇몇 기업의 후기에 따르면 기존의 주5일제 근무에서 임금 삭감 없이 주4일제를 운영해도 업무 효율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업무 효율 증가 효과를 보인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만만찮기에 우리나라의 경우는 관련 논의가 소극적인 편이다. 2019년 주4일제를 도입하여 화제를 모았던 에듀윌이 최근 해당 방침을 철회하고 주5일제로 복귀하여 직원들의 아쉬움을 산 일이 있었다. 반면 해외 국가들의 경우 주4일제 도입을 위한 대규모 실험을 진행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MZ가 바라는 직장! 받는 만큼 일하고, 필요하면 돌아온다

MZ세대가 바라는 직장은 어떤 것일까? 

미국에서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조용히 일을 그만둔다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해야할 일만 하고 추가적인 업무는 맡지 않는 것이다. 주어진 일 이상의 일을 하는 것을 그만두는 것이다.

물론 기업의 입장에선 이러한 직원은 영 마뜩찮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이는 노동에 삶 전체를 투사하고 싶지 않은 것을 반영한 것임을 알 필요가 있다. 조용한 사직의 원인이 직원 개인의 게으름과 태만에 있는지, 열심히 일해도 인정받기 힘든 구조에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메랑 직원이라는 키워드도 부상하고 있다. 부메랑 직원은 퇴직 후 다시 돌아오는 직원을 말한다. 한번 퇴직한 회사로 재계약해서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직원의 입장에서는 익숙한 일이기도 하고 연봉을 상향 조정하여 복귀하는 경우가 많아 유리하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한번 검증된 인재인 만큼 인재영입의 실패요소가 적다는 장점을 가진다.

엄밀히 말하면 MZ세대와 그렇게 맞닿는 키워드는 아니지만, 회사가 과거와 같은 충성의 대상이 아니라, 언제든 필요에 따라 계약과 재계약을 맺을 수 있는 계약 대상으로 여겨짐을 방증한다.

 

배부른 소리인가?

[일러스트 : 박주현 기자]

혹자는 MZ세대들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 배부른 소리 내지는 희생을 모르는 이기적인 세대라고 말하곤 한다. 업무 지시를 하면 곧이곧대로 이행하지 않고 '이걸 제가 왜 하죠?'라고 하며 이의 제기를 한다. 꼬박꼬박 야근수당을 요구하며, 대기업일지언정 적성에 맞지 않으면 금방 그만둬 버린다.

혹자는 이러한 행보에 대해 MZ세대인 것이 벼슬인가 하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바꿔보면 그들은 업무분장이 확실하고, 정당한 제몫을 챙기며, 미래 설계를 위해 빠른 결정을 내린 것이다.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2023년의 키워드로 '오피스빅뱅'을 들었다. "앞으로의 시대는 직장문화가 그야말로 폭발하듯이 변하며, 변화의 반대는 죽음으로 이어지는 시대가 될 것이다"라고 김난도 교수는 말한다. 

MZ세대는 2021년 2월 기준 1800만명에 달하며, 이 중 경제활동인구는 1250만명이다. 국민 4명 중 1명의 목소리를 마냥 독특한 요구로 치부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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