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정서 바로잡기, 수치심과 분노 [정한나의 한국형 정서코칭](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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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정서 바로잡기, 수치심과 분노 [정한나의 한국형 정서코칭](12)
  • 뉴스앤잡
  • 승인 2022.10.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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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중심형의 주된 부정 정서인 ‘수치심’은 나의 관념에서 벗어날 때 느끼는 감정이다. 수치심(부끄러움)이란 일을 잘 못하거나 양심에 거리껴 볼이 빨갛게 된 상태를 말한다. 감정중심형의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호감과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모습, 타인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을 설정하고 그 모습대로 보이기를 원한다. 따라서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을 보였을 때, 또는 비난을 받거나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몹시 괴롭다. 호감을 사지 못하거나 인정을 받지 못하면 자신의 열등함, 무능함 등을 느끼며 고통스러운 수치심을 느낀다. 이러한 수치심이 지나치면 우울증에 빠지거나 사회공포증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수치심(부끄러움)의 또 다른 정의는 ‘피도 눈물도 없는 뻔뻔함에 비해 선한 에너지’다. 감정중심형의 사람들은 이러한 수치심이 있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행동하려고 하며, 다른 사람의 본보기가 된다. 자신의 부족함을 찾고 인정하며, 성장하려고 노력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신을 비하하거나 좌절하기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성장 욕구로 승화하여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치심을 바로잡아보자. 수치심을 느낀다고 해서 무작정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말자. 수치심을 느껴야 하는 상황이 맞는지 다시 판단해보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 보자. 오해가 있으면 풀어보자. 잘못이 있으면 사과하자. 얼마든지 좋은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그리고 원치 않는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특정 상황, 말과 행동에 잘못이 있을 수 있다. 나라는 존재 자체가 잘못이 아니다. 고개를 들고, 어깨를 펴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자.

그리고 기억하자. 또한 내가 세상 모든 사람을 인정하고 좋아할 수 없듯이 타인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신념이 있기에 모두가 동일하게 인정하고 좋아하기는 어렵다. 자신의 신념에 자부심을 갖자.

행동중심형의 주된 부정 정서인 ‘분노’는 나 자신, 타인, 환경, 상황 등이 나의 기대에 못 미칠 때 느끼는 감정이다. 분노란 엄청나게 성이 나서 뿜어져 나오는 기분을 말한다. 행동중심형의 사람들은 존중받지 못하거나 자신이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키지 못했을 때 좌절감에 분노한다.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부도덕한 행동을 본 경우에도 분노한다. 상대의 배려가 부족했거나 의도적으로 잘못을 범했을 때 그 강도가 높아진다.  

이러한 분노라는 감정이 있기 때문에 상대방으로부터 위협을 느꼈을 때 화를 냄으로써 만만하게 보지 않도록 하여 자신의 신체나 권리를 보호 받을 수 있다. 또는 잘못된 것에 대해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라는 말처럼, 잘못된 것에 대해 주변에 알리고 깨우쳐 개선과 발전을 도모하고 동기부여를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분노가 지나치면 과도한 행동으로 이어져 상대방을 공격하는 행동을 유발하거나 해를 끼칠 수 있다.

반대로 이러한 분노를 억지로 참는 것을 반복하면 극심한 스트레스로 화병이 날 수 있다. 따라서 분노를 담아두지 말고 스스로 안정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신이 기대했던 것과 다르더라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을 때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다.

분노를 바로 잡아보자. 화가 나는 것이 절대적으로 당연하고 정당한 상황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모든 상황이 그렇지는 않다. 화를 내기 전에 잠시 자리를 피해 정당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시간을 갖자. 자신의 지나친 욕심이나 기대치로 인해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주관적인 감정일 수도 있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바가 모두 정답은 아니며, 저마다 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또한 화를 내는 것이 정당하다고 해도 화를 내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도, 최고의 방법도 아니다. 분노의 순기능을 상기하며 화를 내야 하는 상황과 그렇지 못한 상황을 구분하자. 그리고 되도록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하자. 그래야 감정에 휩싸여 의도하지 않은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좀 더 이성적으로 판단하며,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성숙한 태도로 분노를 올바르게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기억하자.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기는 어렵다. 또한 완벽하다는 기준 역시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최선을 다했다면 만족감을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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