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하듯이 소개하라 [정경호의 설득면접](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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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하듯이 소개하라 [정경호의 설득면접](35)
  • 뉴스앤잡
  • 승인 2022.10.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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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쿠르팅 매니저로 일할 때 면접장에서 “당신의 강점은 무엇입니까?”라고 묻곤 했는데, 예상 외로 수많은 지원자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자신에 대한 심도 깊은 성찰과 자아의식 없이 그저 면접 매뉴얼에서 보고 들은 대로 외워서 오다 보니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래서는 면접관에게 신뢰를 줄 수 없다.

면접관이 모를 것 같은가? 마음만 먹으면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서 지원자가 진짜 가진 능력을 모두 파헤칠 수도 있다. 면접 매뉴얼이 필요없다는 말이 아니다. 나 역시도 이 책에서 매뉴얼적인 측면을 말하고 있다. 다만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도움을 받으라는 이야기지, 그걸 절대적 기준으로 삼고 하나서부터 열까지 따라 하라는 말이 아니다.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라. 그리고 그 강점을 세부적인 경험을 통해 연극하듯이 소개하라. 그러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연극적으로 소개하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꾸미고 과장하고 연기를 하라는 말도 아니다. 다만 앞에 앉아 있는 청중을 생각해서 자기소개를 하라는 것이다. 연극을 보러 왔는데 배우가 표정도 없고, 목소리도 입 안에서만 맴돌고, 관객을 쳐다보지도 않는다면 그 연극이 재미있을까?

마찬가지다. 표정도 없이 입으로 웅얼웅얼 면접관을 쳐다보지도 않는 지원자라면 면접관이 호감을 가지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까?

〈행복을 찾아서〉라는 영화의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는 거짓 없이 솔직하게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오히려 핑계를 대고 가식적인 답변만 늘어놓았다면 어떤 면접관도 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처지를 솔직하고 드라마틱하게 이야기했다. 때로는 연설을 하고, 때로는 다양한 감성을 표현하였다. 그랬기에 학력도 스펙도 충족되는 것 없는 크리스에게 다수의 면접관이 부정적 마음에서 신뢰의 마음으로 돌아선 것이다.

자기소개를 해보라는 면접관의 말에 형식적으로 응대하지 말고, 연극적인 요소를 추가하라. 어차피 ‘자기소개를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정해진 답은 없다. 어떤 지식이나 기술에 대해 묻는 것은 아는 그대로 이야기해야 하지만, 자기소개는 자기가 마음먹은 대로 연출할 수 있는 부분이다.

면접장에 들어서고 나서 제일 먼저 듣는 말이 바로 “간단히 자기소개 좀 해보세요”라는 말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자기소개를 인상적으로 잘하면 이후에도 면접관의 눈은 당신을 향해 있을 것이다. 밋밋하게 남들 다 하는 자기소개 말고, 약간의 연출을 가미해 자신만의 것을 어필할 수 있도록 하라. 확실하게 면접관의 눈도장을 받을 것이다.

 

효과적인 자기소개를 위한 간단 준비

애초 제출했던 자기소개서의 ‘요약본’을 따로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 자신의 철학과 신조, 업무 능력 및 포부 등을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지원 회사의 경영 이념이나 인재상을 자신의 가치관과 연계해 소개해도 좋을 것이다. 개인 신상에 특별한 부분이 있다면 언급해주는 것도 좋다.이러한 요약본을 기본으로 하여 스스로 1분 혹은 3분이라는 시간을 설정하고 그 안에 자기소개를 하는 훈련을 해보자. 반복 훈련을 많이 하면 그만큼 실전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참고로 짧은 자기소개라고 할지라도 여러 가지 여건상 면접관이 그만 하라고 제지할 수 있으니 중요하게 어필할 부분을 가장 먼저 말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는 대개 지원자의 문제가 아닌 면접 주최 측의 문제이니 중요한 부분을 먼저 말했다는 생각이 들면 초조해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면접관이 지원자에 대한 핵심 사항을 알았다는 판단이 들어도 중간에 끊는 경우가 있으니 이럴 때에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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